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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 하나님의 친구
헨리블랙가비 지음 / 요단출판사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 중요한 것은 아브람이 ‘어떻게 하나님과 동행했느냐’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어떻게 아브람과 동행하셨는가였다. 다시 말하지만, 그 관계는 목자 되신 그분과 양들의 관계와 같다. 양들은 그들이 목자에게 어떻게 순종했는가가 아니라 목자의 성실하심의 결과로 빚어진다. 양들이 목자를 따르기로 결정해야겠지만, 양들은 ‘푸른 초장에 누이고’ 안전과 쉼과 평안을 주는 것은 목자이다. 양들을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며 생명수를 공급할 사람은 목자이다. ” (p95)
아브라함과 함께 하셨던 하나님 ! 그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나의 친구 아브라함” 그리고 우리 대부분은 그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우정을 보며 믿음의 조상이었던 아브라함의 믿음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해서 깊은 감동을 받고는 한다. 위대하신 하나님의 신실함을 물론이거니와 아브라함의 믿음의 결단과 그 믿음으로 걸었던 길은, 몇 가지 아브라함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믿음의 발자취로 기억되며 우리고 하여금 감동을 자아내고는 한다.
만약 저자가 그러한 내용을 기록하는 책으로 이 책을 썼다면 이 책은 수많은 이 부분을 설교하는 다른 책들과 그리 다르지 않는 책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이 책의 중요한 차이는 그러한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친구’라는 특별한 관계가 의미하는 것이 일반적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관계의 모델로 제시되었다는 것에 있다. 즉 우리도 아브라함과 동일한 ‘하나님의 친구’가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즉 하나님의 택정하심과 아브라함의 순종과 믿음의 동행, 어려움 가운데 순종하기, 실패 가운데 일어서는 그 모습들 그리고 마지막 약속의 성취를 보게 하는 그 특별해 보이는 과정이, 바로 우리에게도 주어지는 하나님의 보편적인 우정의 모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긍극적으로 우리의 삶 역시 아브라함과 같은 ‘하나님의 친구’로서 살아갈 수 있으며, 그것의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설득력 있게 말하고 있다.
이 책은 5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이미 영원 전에 선택하셔서 준비하고 계셨으며 하나님의 때에 우정이라는 관계를 시작하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부에서는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극적인 만남과 첫 번째 언약의 관계를 시작하시는 하나님을 보이고 있다. 1부와 2부를 통해서 이 아브라함에게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방법과 우리가 하나님과 만났던 순간이 얼마나 유사한지 저자는 그의 삶의 경험과 역사 속의 신앙인을 통해서 보이고 있는데, 읽는 독자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삶 가운데 있었던 하나님의 예정하심과 첫 만남을 상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부와 4부에서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언약의 길을 걷기 시작하게 된 아브라함에게 주어지는 ‘하나님과의 동행’이 주는 어려움과 그것의 유익을 그려 보이고 있고, 그 과정 안에서 아브라함의 실패와 그 실패의 자리에서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성경의 순서대로 진행되는 이 아브라함의 동행의 삶의 여정을 통해서 아브라함은 점점 더 강한 믿음의 사람으로 성숙되어져 가는 과정도 함께 볼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이 3부와 4부를 통해서 ‘성숙의 과정’을 보여주며 동일한 도전을 우리에게 하고 있다. 아브라함의 성숙처럼 우리도 성숙의 과정 가운데 서 있는가 ? 그렇다면 그 성과들을 보이고 있는가 ? 저자가 최초 이 글을 준비할 때, 이 글의 대상이 목회자였다고 밝혔던 서두를 생각하며 이 계속되는 도전 속에서 ‘사역을 통해서 성숙되어져 가는 내가 있는가?’를 묻는 저자의 질문 앞에 서는 것 같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과 동행을 통해서 계속 성숙해 갔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라면 성숙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너는 이전보다 더 성숙 했는가 ?”
5부에서는 모든 아브라함과 하나님 사이에 있었던 모든 언약의 성취를 보게 되며 아브라함의 완성된 친구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으로 통해서 “너희가 나의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요15:14)말씀을 주해함으로 이 책 전체의 내용을 요약해서 질문하고 있다. 그리고 위의 질문을 통해서 ‘책을 읽고 있는 독자’가 진정 ‘하나님의 친구’인가의 문제를 묻고 있다.
이 책은 창세기에 나와 있는 아브라함의 생애에 대해 시간적 순서에 따라,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듯 쓰여진 이야기 글이다. 아브라함이라는 믿음의 조상에 대해서 하나하나 이야기해 주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듯 쉽게 읽혀지고 적용되어진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가운데 발견하게 되는 아브라함의 삶이 결코 아브라함만의 삶이 아닌 모든 하나님을 믿고 있는 자, 특히 나의 삶 가운데 드러나야 하는 당연한 삶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때, 이 이야기는 더 이상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게 된다. 아브라함의 위대한 결정들이 바로 내가 해야 하는 결정의 모델이며, 아브라함의 실패가 내가 할 수 있는 실패의 표본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책의 제목인 하나님께 아브라함을 ‘친구’라고 말하는 그 부분에서 하나님께서 나를 향해서도 ‘친구’로 부르시기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듣게 된다.
‘친구’,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관계 속에서 발견되어지는 서로의 필요를 알고, 이야기하며, 요구하기도 하고, 요청하기도 하고, 서로 놀기도 하는 특별한 모습이 친구의 그것이며, 그러한 친밀함이 나에게도 요구되어짐을 보면서 놀라고 감격했다. 하나님께서 나의 아주 특별한 친구가 되어주시겠다고 글을 읽는 동안 계속 말씀하셨기 때문이었다. 그분과 함께 인생의 여정을 걸으며 수많은 에피소드를 남겼던 아브라함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역시 내가 그분과 함께 걸으며 만들어낼 아름다운 그림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친구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지금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의 특별한 친구와 함께 하는 삶이 평범할 수 없으며, 수많은 특별한 이야기로 가득 찰 것들을 기대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내가 걸음을 떼기 시작한 이 순간이 그러한 에피소드의 시작이 될 것을 확신한다.
하나님 ! 내 사랑하는 친구, 나의 인생길을 혼자 걷게 하시지 않을 것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내가 혼자 걷지 않음으로 내가 당신의 손을 붙들고 있는 동안 결코 넘어지지 않을 것을 확신합니다. 내가 순간 당신의 손을 놓고 나의 좋은 길로 발을 움직일지라도 나를 포기하지 마시고 나의 놓은 손을 더 강하게 붙들어 당신의 길을 끝까지 걷도록 도와주십시오. 내가 마지막 걸을 때는 곳이 당신과 함께 살수 있는 당신의 집이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