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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녀입니다 - 해녀 김복례 할머니 이야기
김여나 지음, 장준영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2년 8월
평점 :
그림책이 주는 힘은 참 크다
이 작은 책이 이렇게 오랜 시간 추억에 빠지게 하다니...
툇마루에 동그랗게 앉아있는 난장 할망의 모습에서 외할머니가 보였다
우리 할머니도 그렇게 무릎을 세우고 등을 동그랗게 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무언가를 생각하고 계셨다
아마도 난장 할망이 바다를 그리워하듯이
외할머니도 할머니의 바다를 그리워하셨던 것 같다
난장 할망이 인어처럼 누비고 다녔던 바다를 떠올리듯이
우리 외할머니도 쌩쌩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셨을까?
나의 바다는 무엇일까?에 생각이 머물자...
깊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바다는 할머니의 소중한 가족을 앗아가기도 했지만
할머니가 살 수 있게 무한정 베풀기도 하였다
할머니에게 바다는 무엇이었을까?
어린이들에게는 바다와 꿈과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책일 테고
어른들에게는 인생을 돌아보며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울림이 있는 좋은 책이다
보랏빛으로 멍든 몸을 주황색 테왁에 싣고, 소낙비가 내리고 진눈깨비가 날려도 새파란 바다를 퍼 날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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