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대백과 - 화학.물리.지구과학.생물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혹시 펼쳐논 책갈피 위에 새겨진 'D'와 'K'를 보신 적이 있는지? 돌링 킨더슬리, 줄이자면 그냥 '디 케이'다. 나는 좀 더 정직하게 말하자면 이 '기이한' 출판사와 그 출판물의 중독자다. 영국의 이 출판사를 알게 된 것이 3~4 년 전...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몇권의 책 들이 출발점이었다.

장담컨대 위에 달아놓은 한겨레 신문의 리뷰는 허술한 주마간산격의 지적이다. '...백과사전과는 달리 동화책을 읽듯, 그림책을 보듯 쉽게 교과서 내용을 익히도록 했다?' 도대체 리뷰어는 이 책을 제대로 읽어보기나 했을까...

물론 그렇다. 기본적으로(바로 이 출판사의 덕목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매우 흥미롭다. 과학에 어느 정도만이라도 흥미를 느끼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일단 접근 환영이다. 하지만, 결코 동화책을 읽듯 경쾌한 속보를 보일 내용은 아니다. 이를테면 아무 곳이나... 224쪽 정도를 보자 <암석에 남아있는 기록>이란 챕터다. 석탄기와 페름기... 반감기... 동위원소... 삼각주의 형성과정... 그 수준은 중학교과 과정에서 넓게는 고교 과정까지를 넘나든다. 매우 풍부한 도해와 사진들은 적어도 내 눈에는 경이로왔다. 도대체 이 나라에서 만든 아이들을 위한 과학책에는 이런 종류의 것이 없었던 까닭이다.

수백개의 챕터에는(대부분의 챕터는 2쪽 정도에서 충실히 정리된다) 물리, 화학, 생물, 그리고 지구과학 까지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의 '전 장르'가 망라된다. 이 내용들과 학교 교과서의 연관성을 의심할 필요? 전혀 없다. 당장 아이의 책과 비교해 볼 일이다. 게다가 원색의 그림들은 매우 정교하고 사실적이어서 디자인이 앞선 요즘 교재들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제격이다.

당신이 아이에게 줄 제대로 된 과학 상식책을 찾는다면, 상식 위의 상식과도 같은 이 책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난 솔직히 아이가 아니라 나 자신의 지적 즐거움을 위해 샀다. 그것도 급한 마음에 '알라딘'을 이용 못하고... 백화점 서점에서 제값 다 주고.. 후우~

사족 1) 국내 출판사 측의 한국말 제목은 좀 상투적이다. 이 책의 진취적인 서술과 구성에 견주자면 말이다.

사족 2) 이 출판사의 원서들은 국내 대형 서점들에서 찾을 수 있다. 이를테면 '반디 앤 루니스'... 알라딘도 가능한 지는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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