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라잡이 중국
김선겸 외 지음 / 실타래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과 론리플래닛 중 어떤 것으로 할까 망설이다 아래 추천 리뷰도 있고, 다른 곳에서도 호평이길래 이  책을 선택했다. 론리 플래닛이 좀 비싼 것도 있고, 아무래도 한국인의 입장에 써진 게 필요할지도 모른다는(특히 먹거리 부분) 생각에서였다. 여행 전문가는 아니지만 원래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떠나는 스타일이라, 책 의존도가 높다. 이번에도 이 책 한 권만을 들고 15일여 동안 중국을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만으론 낭패보기 쉽다. 내용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중국 전반에 관한 읽을거리가 쏠쏠해서 여행하면서 매우 유용했다.

문제는 결정적일때 한 번씩 내용이 틀린다는 것. 아래 모나드님이 '바로잡기'해 주신 내용이 있는데, 그것만 뽑아 갔어도 아주 좋았을 것 같다. 특히, 숙소부분에서 결정적일때 틀려 사람을 당황하고 힘빠지게 했다. 첫 목적지인 북경에서 얼마나 헤맸는지 모른다. 책에 소개된 북경국제청년여관을 찾아갔더니 2년 전에 없어졌단다. 그래서 원동국제청년여관을 찾아 가는데, 안내된 길을 따라가도 안보이는거다. 책에선 '따자란 시지에'를 따라 10분 거리라고 되있는데, 20분 쯤 걸어도 안나와서 포기했다. 거리가 확 좁아지고 주변이 좀 아니다 싶어서 포기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조금만 더 갔어도 됐을지 모르겠다. 여송원 빈관은 한달치가 예약됐다고 해서, 결국 조룡국제청년여관으로 갔다. 

항주에도 서호반점은 없다. 밑에 분은 중화반점에서 좋은 가격으로 묵으셨던데, 내가 갔을 땐 200元을 부르길래 다시 부르는걸 대꾸도 안하고 나와 버렸다. 책에 안나와 있는데 항주에도 유스호스텔이 두 곳 있다. 위치상 서호 근처(중국미술학원 맞은편)에 유스호스텔로 갔는데 시설이 참 깔끔해서 좋다. 근처 나이트에서 쿵쾅거리긴 하지데, 잘 때 지장있는 정도는 아니다. 상해 선장주점은 시설은 최고인데, 대도시라 그런지 일하는 얘들이 별로다. 그렇게 무뚝뚝하고 비협조적인 얘들 첨봤다. 지금 생각해도 짜증이 용솟음...

결정적으로 장가계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책에선 투어보다 개인적으로 돌아다니는 게 좋다고 했는데 솔직히 어렵다고 본다. 특히 중국어가 어느 정도 안되면 피하는 게 좋다. 영어, 그 동네에선 전혀 소용 없다. 한국 사람들이 많아 오히려 우리 말이 더 잘 통할 것 같다. 거긴 대부분 투어상품으로 오기 때문에 혼자서 돌아다니는 여행객들에겐 삐끼가 거머리같이 달라 붙는다. 바가지 요금도 장난 아니다. 거기갔다 예산에 차질 생길 뻔 했다. 여행객들로 아주 붐비는 곳이라 숙소 잡기부터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책에 소개된 은원산장은 안가는게 좋다. 묵지는 않았지만, 정말 한 지저분한다. 참고로 무릉원 쪽에도 은원산장이란 데가 있다. 난 또 책이 잘못된 줄 알고 무릉원 쪽으로 갔다. 방이 없어서 돌아서야 했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한권만 가져 간다면 론리플래닛이 낫겠고, 한 권 더 가져갈 수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