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표현사전
기획집단 화서당 엮음 / 넥서스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구입하려고 한다면 크게 봐서 두가지 이유 중 하나에 해당할 것 같다. 첫째는 일반 어학 서적처럼 완독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수록된 표현들을 모두(또는 필요한 부분을 선별해서) 익힐 작정으로 책을 보는 것이다. 둘째는 우리가 사전을 찾아보듯이 궁금한 표현들을 그때그때의 필요성에 따라 참고하려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두 번째에 해당된다. 이렇게 ‘한 방에 끝내주마’라는 듯한 어학 서적들을 싫어하지만, 다른 분의 서평이 좋은 것도 있고, 중국 친구와 이메일을 교환할 때 필요하겠다 싶어서 구입하였다.

책 뒤표지를 보면 이 책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6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처음엔 가볍게 한 번 쭉 훑어보고, 그다음엔 하나씩 체크하면서 본다. 그리고 나서 반복학습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든다. 대략 이런 식인데, 결국 내가 말한 첫 번째 이유에 해당된다. 그런데 이 책을 볼 때마다 영어 Vocabulary 책이 떠오른다. 한권으로 필요한 영어 단어를 마스터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으로 별다른 생각 없이 시간을 쏟아 부었던 어휘 책. 결국 시험볼 때 빼놓고는 거의 구사해 볼 일 없는 단어들로 가득 찬 그 책 말이다. 물론 이 책에 수록된 표현들은 유용한 표현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 책 한 권으로 필요한 중국어 표현을 마스터하자라는 듯한 인상은 그다지 신뢰스럽지 않다. 이 책 한 권에 쏟아 붓는 정성이라면 다른 책 두세 권을 족히 끝낼 수 있지 않을까. 

나같이 두 번째의 목적으로 구입하려고 한다면 자세히 살펴보고 결정하시길 바란다. 내 경우 찾고자 하는 표현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책의 차례(분류)나 인덱스 모두 내가 궁금한 표현을 찾고자 할 때 썩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책을 한 번이라도 쭉 훑어봤다면 어느 정도 쉽겠지만, 지금의 내 실력으로는 한 번 가볍게 훑는다는 것 자체가 만만한 일이 못된다. 이렇게 비싼 책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그냥 책꽂이에 덩그렇게 꽂아두고 있으니 눈이 갈 때마다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언젠가 중국어 고급자가 되었을 때, 내가 필요한 부분들을 좀 더 쉽게 찾아서 쓸 수 있기만을 바랄 뿐.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쑹쑹쑹 2005-02-06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두 그렇습니다 ㅜㅜ; 책 쟈체는 괜찮은 책인데.... 인덱스를 활용할때 너무 불편하더라구요.... 게다가 한번 책을 전체다 체크해본적이 있는데 오타도 너무 많고.... ㅡㅡ;(병음이나 잘못된 한자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