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달토끼야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0
문승연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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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정보 없이 뒤표지는 보지 않고 앞표지그림만 보면 마치 ‘재크와 콩나무’의 한국판인가라는 생각도 가져보게 되는 그림책 한권이 도미노 서평 이벤트로 받게 되었다.

 

제목을 보며 달 토끼면, 아주 오래전부터 달 속에서 방아를 찧고 있다던 지금은 거의 잊혀 가고 있는 그 토끼 이야기인가? 라며 책을 펼쳐보았다. 표지를 펼치자 반짝반짝 별과 조그만 달무리 같은 밤하늘이 노란색으로 펼쳐져 있어 마음을 포근하고 따스하게 한다. 울 조카들이 좋아하는 노란색...^^

 

토끼의 방아 찧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마치 이 책을 읽는 아이들처럼 작은 토끼이다. ‘방아’라는 요즘 아이들이 쉽게 볼 수 없는 소재가 등장한다는 면에서 재미와 함께 호기심거리를 제공 하고 있다. 좀 더 찾아보기도 할 수 있다.

 

내용은 간단하면서도 쉽고 재밌다. 떡을 좋아하는 달 토끼의 떡방아 찧는 소리 쿵더쿵 쿵덕 소리를 듣고, 나팔 불던 쥐. 꽃냄새 맡던 뱀. 헤엄치던 거북. 큰 북치던 곰이 찾아와서 함께 방아를 찧고 동그랗게 빚어 콩고물을 묻혀 찰떡을 만든다. 다 만들어서 모두 둘러 앉아 잘 먹었습니다. 로 끝날 것만 같던 이야기는 계속된다. 동물들이 있던 곳은 달나라 즉 먼 하늘이고, 떡을 먹으려는 동물들을 부르는 하늘아래 땅에 있던 아이의 외침이 들렸기 때문이다. 아이가 등장하는 장면부터는 기존의 가로 양면으로 나누어지던 이야기가 세로가 하나로 연결되어 두 페이지가 하나의 그림으로 등장한다. 동시에 아이가 계수나무로 올라가자 나무가 커지면서 달에 도착하는 장면부터는 아이가 꿈을 꾸는 것 같은 바탕 화면이 등장한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그 순간을 아이디어 하나로 궁금증을 유발하며 다음은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아이들 세계에서 친구들과 만나기는 쉬우면서도 어려운데 아주 자연스럽게 새로운 동물들과 어울리는 훈이를 통해 스스로의 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새로운 친구와의 첫 만남을 기대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 같다. 뱀이라고 하면 실은 조금 무섭다는 아이도 있을 것이고 징그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책속에서는 작고 귀여운 친구로 볼 수 있게 그림과 글로 그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선 찰떡이 마치 호빵 같아 보이기도 하고 보는 사람이나 이야기 내용은 보지 않고 그림만 본다면 좋아하는 동그란 것으로 말할 것만 같다. 그만큼 그림이 주는 매력 또한 빠트리지 못한다. 찰떡을 먹는 모습이 가장 압권이다. 한꺼번에 다섯 개를 입에 넣는 뱀, 하나씩 들고 웃는 표정으로 입속으로 넣고 있는 거북이와 훈이 세 개를 한꺼번에 입에 넣는 곰, 네 개를 입속으로 던지다 그만 한 개를 놓친 것 같은 토끼, 하나를 입에 넣고 있지만, 혼자 앉아 있는 앞에 놓인 북 위에는 일곱 개의 찰떡이 놓여 있어 작은 친구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도 참 정겹고 재미나다.

새해 쌍둥이 조카들에게 가장 재미나고 신나는 커다란 첫 번째 책선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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