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 내 삶과 세상을 바꾸는 페미니즘
김현미 지음, 줌마네 기획 / 반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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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이 국가 이데올로기와 불평등한 사회적 관습을 내재화해 여성에게 한마디씩 합니다. 본인이 낳고 기르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국가가 계속 여성의 역할을 출산이나 아이 돌봄과 연동시키는데, 그 압박에서 어느 여성이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재생산적 미래주의는 이처럼 여성을 불안하게 만들고 여성의 능동적인 선택을 가로막습니다. - P216

자율이란 혼자서 실현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관계 맺고 있다는 감각 안에서 자기 일과 입장을 드러내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공통된 문화적 흐름과 감수성을 형성해가는 과정이 자율입니다. - P239

페미니스트라는 새로운 정체성의 획득에 기뻐하고, 이런 상태를 건강하게 지속하기 위해 어떻게 가치를 통합하고 연대를 모색하고 관계를 이어갈지 고민하는 생활방식 말입니다. 바꿔 말하면 여성 억압적 체제와 인종, 계급, 섹슈얼리티 등에 의한 불평등이 결합하여 만들어내는 부정의(injustice)에 맞서 싸우고자 ‘사는 방식‘을 바꾸고, 관계를 맺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가는 것을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페미니스트들은 선택을 통해서 삶의 통합성을 이루려 하고,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고 노력해서 대안적 삶의 양식을 구성하려 합니다. 그에 대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이를 달리 보면,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은 당사자에게는 정의를 건 싸움이지만 즉각적인 성취와 만족, 행복감을 약속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여성 개인이 자신의 참조 체계라 여기는 주변 여성들 다수가 참여할 때만 집단적 흐름이 되어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P254

자신의 문제를 가장 개인적이고 고립된 방식의 소비로 풀어내지 않고, 국가와 사회의 변혁 및 제도 변화를 거쳐 공동의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페미니즘 운동입니다.
소비주의적 감각과 사회적 감각을 사유하고, 라이프스타일의 사회운동화와 사회운동의 라이프스타일화를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 이번 강의의 제안이었습니다. 우리는 ‘연결됨‘의 감각과 정치력을 회복하는 사회적 움직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스트로 살아간다는 것은 내 주변에 살아 있는 더 많은 존재와 관계 맺는 방식을 고민하는 일입니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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