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크랩 - 1980년대를 추억하며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5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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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디자인이 은근슬쩍 파격적. 그런데 왼쪽 위의 모서리가 잘려있어서 읽다보니 불안한 느낌이 들어요. 차라리 오른쪽 모서리를 잘라내었음 좋았을껄... 그렇지만 하루키 에세이만큼은 옛날글을 다시 봐도 좋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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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여행 당신에게 시리즈
최갑수 지음 / 꿈의지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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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전에 한 권 주문하고, 회사 후배에게도 한 권 선물하고 싶어서 취소 후 재주문하려 했더니 벌써 배송출발이라네요. 무서운 배송시스템! 국내 여행을 하고 싶어서 부산, 전주, 여수 등 알아보고 있었는데 다음 여행지 선정에 많이 도움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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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세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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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 책을 통해 처음 만났었는데, 소설은 사실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처음 선택한 책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하드보일드는 제끼고 그냥 "원더랜드"에 꽂혔던 것 같다. 어릴적 나는 "원더랜드"라는 단어 그 하나만으로 열광하기도 했었으니깐. 일단 1,2권 모두 사긴 샀는데, 이 책은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다. 내 취향이 아니야. 다 읽기엔 글러먹었구나. 싶어서 책장을 탁 덮은 후 '이상한 일본 작가야' 라는 판단을 내리고 이 작가의 책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그러다, 그래도 익히 소문난 <상실의 시대>는 한 번쯤 읽어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을 손에 들었다가, 하루키에 대한 평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리고 여행 에세이 한 개를 더 읽고(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 블로그에 독서노트도 써뒀는데, 찾기 귀찮으니 그냥 패스). '하루키 글은 에세이가 낫네!' 라는 평을 혼자 가슴 속에 간직한 채 몇 년이 흘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벌써 몇.년.이라니)

 

그리고 2013년. 나는 하루키 에세이에 푹 빠져들어 있다.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 '어머. 하루키가 이렇게 귀여운 에세이를 쓰는 작가였어?' 라는 의아함에 눈 빤짝빤짝 하고 책장을 넘겼다. 
<해 뜨는 나라의 공장> → 코끼리 공장 읽고, 아무 생각없이 막 집어든 책. 이 책은 별로였다. 해 뜨는 나라 "일본"의 "공장" 탐방기이다. 그것도 십여년~이십여년 전의 탐방기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 → 사놓고 아까워서 아직 못 읽고 있음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신간으로 구입했으니 구간이 되어 가격 떨어지기 전에 잽싸게 읽어줘야한다는 일념 하에 이번에 읽은 책. 세일러복도 신간인데 그건 아껴서 읽어야지 해놓고 이 책은 낼름 읽은 이유는, 이 책은 가볍기 때문에 들고 다니기 좋아서.
<무리카미 하루키 잡문집> →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사면서 같이 산 책. 이제 머리글만 읽었다.


아무튼 올해는 하루키의 해이다.
민음사에서 16억 이상 배팅했다고 소문 난, 일본에서는 출간 6일만에 100만부 판매되고 한국에서도 출간일 교보문고에서 줄을 서야지 살 수 있었다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이 책은 가뿐히 제끼고,
나는 요즘 하루키 에세이에 푹 빠져 있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는 저자 서문에서부터 감동 폭발이었다.
일본 여성 잡지 <앙앙>에 2012년 1년간 연재한 글들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출간하였다는 이 책은, 하루키의 재치와 익살스러움이 듬뿍 묻어 있다. 마치 고등학생 소년이 장난스럽게 쓴 마냥.
수백억 가졌을 법한 작가가 여전히 잡지에 - 그것도 젋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성잡지 앙앙에- 연재를 계속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웁고, 또 감동적이다. 이런 말을 보고나니 하나는 확실히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 같았다.
- 하루키는 적어도 글쓰는데 만큼은 바지런한 작가라고.
나는 이렇게 바지런한, 열심히인 작가가 좋다.
물론 글쓰기 만큼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또한 하루키에게 천부적인 재능이 없다고 하는 것도 아니지만, 나는 이렇게 바지런한, 열심히인 작가가 좋다.
아무튼, 그동안 읽었던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나 <해 뜨는 나라의 공장>처럼 20년쯤 된 글이 아닌, 스마트폰과 페이스북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에세이를 읽고 있으니 더 재밌었던것 같기도 하다.
하루키 에세이와 함께 하는 2013년 봄과 여름은 참으로 즐거웁다.
남은 책들은 아끼면서 천천히 봐야지.

 

 

 

책 속 밑줄

중학생 시절, 조금이라도 많은 지식을 익히고 싶어서 백과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독파한 적도 있다. 그런 무모한 짓을 잘도 했구나 싶지만, 당시는 지식욕이 넘치는 순수한 소년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백과사전을 독파하여 도움이 됐는가 하면, 특별히 도움이 된 건 없는 것 같다. 그때 머리에 넣어둔 것은 전부 어딘가 먼 곳으로 빨려들어가 사라져 버렸으니까 (그런 지식을 위한 코끼리 무덤 같은 곳이 있는 것 같다.)
분명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지식을 얻고자 하는 마음과 의욕일 터, 그런 것이 있는 한, 우리는 자신이 자신의 등을 밀어주듯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 잘 풀리면 아무것도 몰라요 하고 모르는 것을 '자랑'하는 작가가 될 수도 있다.
인생이란 꽤 복잡하다
-63쪽. 모릅니다. 알지 못합니다 中


나이를 먹는 것을 여러 가지를 잃어가는 과정으로 보는가, 혹은 여러가지를 쌓아가는 과정으로 보는가에 따라 인생의 퀄리티는 한참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 115쪽. 즐거운 철인 3종 경기 中


나이를 먹어서 젊을 때보다 편해졌구나 하는 일이 찾아보면 의외로 많다. 예를 들어, '상처를 잘 입지 않게 된 것'도 그 중 하나다. 누군가에게 뭔가 심한 말을 듣거나 뭔가 심한 일을 당해도, 젊을 때 처럼 그게 가슴에 콕 박혀 밤잠을 설치는 일은 적어졌다.
이건 아마 숙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생을 길게 살다보면 심한 말을 듣거나 심한 처사를 당하는 경험이 점점 쌓여가기 때문에 그냥 예사로운 일이 돼버린다. '이런 일로 일일이 상처받으면 어떻게 살려고' 하며 툴툴 털어낼 수 있게 되고, 그 칼끝을 능숙하게 급소에서 치우는 요령을 익힌다.
그런게 가능해지면 물론 마음은 편하지만, 생각해보면 그건 곧 우리의 감각이 둔해지고 있다는 말이다. 상처입지 않도록 두꺼운 갑옷을 입거나 피부를 탄탄하게 하면 통증은 줄지만, 그만큼 감수성은 날카로움을 잃어 젊을 때와 같은 싱싱하고 신선한 눈으로 세계를 볼 수 없게 된다. 요컨대 우리는 그런 손실과 맞바꾸어 현실적 편의를 취하는 것이다.
- 145~146쪽. 낮잠의 달인


당시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던 것 같지만, 그 기억이 지금의 나를 잘 지탱해주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일종의 사회훈련 같은 것이다. 인생에는 분명 그렇게 평소와는 다른 근육을 열심히 사용해볼 시기가 필요하다. 설령 당시는 노력의 열매를 맺지 못하더라도.
-171쪽. 말이 없는 편입니까?


아름다은 것, 바른 것은 사람 각각의 마음속에 있는 것으로 말은 그 감각을 반영시키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닐까? 물론 말은 소중히 해야 하지만, 말의 진짜 가치는 말 그 자체보다 말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관계성 속에 있는 게 아닐까?
- 207쪽. 젖은 바닥은 미끄러진다.

 

이 책 읽으면서 굉장히 '풉-' '풉-' 했는데,
책 속 밑줄 찾아서 적다보니, 힐링에세이 읽은 것만 같다.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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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세트 - 전3권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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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표지도 예쁘고, 이벤트까지!!ㅠ 읽을 책은 쌓여만 가는데 자꾸 지르는건.. 읽을 책을 사는것이 아닌, 책을 모으고 싶은 제 마음을 사는게 아닌가 싶어요... 열심히 읽어야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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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살림지식총서 89
김성윤 지음 / 살림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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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즐겨 마시면서도 정작 커피 종류는 어떤 것이 있는지, 커피 산지는 어디인지 당최 아는게 없다. 책을 한 권 쯤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그냥 맛만 즐기면 되는거지 뭘 그리 알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해서 커피에 관한 책은 읽기를 미루고, 미루고, 미루기만 하다가 결국, 드디어, 한 권을 손에 들었다.

 

커피를 하루에 서너잔 씩 마시기는 하는데 직접 원두를 사서 내려 마시는 것도 아니고, 입맛에 맞는 일회용 캡슐로 커피를 뽑아 마시거나 커피전문점에서 한잔씩 사먹는 정도로만 즐길 따름이니 내 입맛에 맞으면 맛있는 커피, 맞지 않으면 맛 없는 커피다.
커피에 대한 조예는 개뿔 없는데 내가 커피를 입에 달고 산다는 이유 하나로 가끔 주위 사람들 중엔 내가 대단한 커피 전문가인것 처럼 보기도 하지만 사실, 정말로, 개뿔 아는건 없고 그냥 내 입맛에 좋으면 맛있는 커피, 맞지 않으면 나쁜 커피. 이게 다다. (갑자기, 내가 개뿔 아는 것도 없으면서 혹시 아는 척 하고 살았던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아무튼 에스프레소 음료를 처음 접한 것도 스타벅스였고, 자주 가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도 스타벅스니깐 커피전문점 커피 중에는 스타벅스 커피가 제일 맛있고, 집에서 즐겨 마시는 네스프레소 리스트레토 캡슐이 내게는 최고의 커피이다.

 

서두가 길었다.
사실 이 책은 여유 시간에 건선건성 읽었기 때문에 책에 대한 리뷰는 별로 쓸게 없다.
한 줄 요약하면 커피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를 쉽게 담은 글이라는 것.
커피의 식물학적 정의 부터 시작해서, 커피 원산지, 커피의 종류, 커피가 각국으로 전파된 사연,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커피, 커피의 가공이나 유통방법.... 이런 것이 담겨 있으니 커피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상식들을 알고 싶다면 꽤 읽을만하다.

다만 책에 '현재'라고 하면서 제시되고 있는 통계치가 대부분 2001~2년 것이라(책이 초판된 시기는 2004년) 지금과는 다소 격차가 있을 것 같고, 덕분에 최근 10년 사이 우리나라 커피 문화의 변화가 더 궁금해졌다는 게 문제지만.
우리나라에 스타벅스가 처음 들어온 게 1999년이고, 2000년 초에는 스타벅스나 커피빈, 파스쿠치 정도의 커피전문점만 있었다면, 지금은 국산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지방 소도시까지 뻗어있고, 동네동네마다 무서운 속도로 이런 커피전문점이 빽빽하게 들어서고 있으니 그 차이가 엄청날 것 같다.
그래도 이러한 최근 통계치를 제외하고는 꽤 읽을만한데, 정말로 나는 이 책을 건성건성 읽었는지 남는게 거의 없다. 커피 카페인은 커피원두가 물과 닿는 시간에 따라 양이 달라지고, 에스프레소가 룽고 보다 카페인 함량이 낮다는 것 정도.
책을 읽을 때 뒷장에 또 어떤 커피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 궁금해서 건성건성 책장 넘기기만 바빴다 싶으니, 유용한 정보들을 흡수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읽으면서 뒤늦게 메모하기 시작한 것 몇 가지.
1.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카페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로 손꼽히는 카페는 1720년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에 문을 연 '카페 플로리안'.

 

2. 에스프레소는 물과 카페인이 접하는 시간이 20여 초로 짧기 때문에 카페인 함량도 낮다. 카페인은 물에 녹는 물질로, 커피 원두가 물과 접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카페인의 양도 늘어난다.

 

3. 한국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시기는 1830년 혹은 1890년 즈음으로 추측하고 있는데, 커피에 대해 기록한 최초의 한국인은 유길준이었고, 서유견문록에 커피와 홍차가 중국을 통해 조선에 소개됐으며 서양 사람들은 주스와 커피를 한국인들이 숭늉과 냉수 마시듯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최초의 한국인 커피 애호가는 고종. 고종에게 커피 맛을 선보인 사람은 손탁이라는 러시아 사람. 아관파천시에 고종은 손탁에게 식사부터 모든 수발을 손탁에게 맡길 정도로 그녀를 신임했는데, 후에 덕수궁 건너 정동의 400여평 대지에 양옥집을 선물하기도 하였다고. 손탁은 이 건물을 호텔로 운영했는데 이 호텔의 1층 커피숍이 한국 최초의 커피숍.  (그 시기에 들어온 여느 서양문물과 마찬가지로 한국에 들어온 커피의 역사 또한 굉장히 굴욕적인 듯한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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