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미닛 룰 모중석 스릴러 클럽 22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Two minute rule. 은행을 털고 경찰이 도착하기 전 무사히 빠져나가기 까지 필요한 시간은 단 2분. 돈을 챙겼든 챙기지 않았든 은행전문털이범 맥스 홀먼은 이 2분의 법칙을 반드시 지킨다. 그러던 어느 날 홀먼은 'Two minute rule'을 어겨 경찰에 집히게 되고, 10년간의 교도소 수감을 마친 후 보호관찰 상태로 풀려나게 된다.  

 그런데 수감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옮기려는 홀먼에게 그의 아들인 리처드가 경찰 동료 3명과 함께 피살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든다. 생의 반을 교도소에서 보낸 홀먼과는 달리 경찰이 되어 그 자신을 안심하게 만들었던 아들, 도나에게 자랑스러운 존재가 되었던 아들이 피살되었다는 사실은 홀먼을 혼란 속으로 집어삼킨다.   

 도대체 왜. 그의 아들이 피살되었던 것일까? 홀먼은 아들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의 전말을 알기 위해 경찰서를 찾아가지만 리처드의 상관으로부터 아들이 아버지인 그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있었다는 것과 질이 좋지 못한 동료들과 어울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리처드와 그의 동료들을 살해한 용의자는 곧 밝혀지지만 용의자는 체포 직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상태였고 이로서 경찰의 수사는 종결되는 듯 보인다. 그러나 홀먼은 이 사건의 수사가 수박 겉핥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수가 없고,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밝힌 내용들 사이에서 미심쩍은 구석들을 발견하게 된다.   

부패한 경찰이었다는 아들의 오명을 벗기고 진짜 살인범을 찾기 위해 홀먼은 전직 FBI 요원이자 10년 전 자신을 체포한 캐서린 폴라드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둘은 진실을 쫓아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과 음모들.  진실에 다가갈수록 홀먼에게는 '부전자전' 이라는 단어가 자꾸만 떠오르고... 아들에게 못다 준 부성애, 죄책감, 자기 회한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그의 옆에서 폴라드는 수사의 진척에 따른 쾌감과 짜릿함, 홀먼에 대한 동정과 애정을 갖게 되는데... 

 

모든 것을 걸고 아들의 죽음을 밝히려 하지만 믿고 싶지 않은 진실과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홀먼과 그를 옆에서 지켜보며 적극적으로 돕긴 하지만, 여전히 그를 100%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폴라드. 소설의 엑기스인 마지막 50페이지에 다다라서 매 페이지마다 촌각을 다투며 벌어지는 일은 'Two minute rule'의 진가를 만날 수 있게 한다.

독서 속도가 매우 느린 나조차 400페이지 분량의 책을 대여섯 시간만에 훅-하고 읽어버릴 정도로 흠뻑 빠져들 수 있었던 책이다.  
1. 스토리가 단순히 사건의 전개에만 치중하지 않고 인물의 내면 묘사와 개인내적인 갈등에 많은 공간을 할애하고 있어 그들의 감정에 절로 젖어들게 만든다는 점.
2. 폴라드가 셜록홈즈도 필립 말로도 아닌, 단지 '전직' FBI 요원으로의 모습 딱 그 만큼만 보여지고 있다는 점.
3. 그래서 결국은 '폴라드가 아닌' 사건의 당사자인 리처드가 문제를 해결해낸다는 점이 꽤 마음에 든다.
별 기대 없이 집어들었는데 의외성을 엿볼 수 있었으니 아주 큰 소득을 얻은 것만 같다. 
작가의 다른 글도 읽어보고 싶어 최근에 출간된 <워치맨>도 주문해서 책상 위에 대기 중.
이번 책 <투 미닛 룰>을 읽으면서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겠다 싶었는데, 다음 책 <워치맨>은 이미 <타운>이라는 영화로 영화화 되었다. 책 읽기 전에 너무 기대하면 안되는데.. 그래도 다음책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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