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 신들의 사생활 2 - 상상 그 이상의 신神 세계! 그리스 로마 신화 : 신들의 사생활 2
<그리스 로마 신화 - 신들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 / 단꿈아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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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손꼽히지만 삼국지만큼이나 이름과 역사가 복잡한 그리스 로마 신화! 서양에 대해 빠삭한 고전학자와 수많은 강의를 했던 미술사 강사, 그리고 역사 재밌게 만들기로 유명한 설쌤의 조합이 다시 한 번 뭉쳤다니 너무 기뻐요~ 12신의 사생활을 통해 신화의 본질을 파악하고 교훈을 얻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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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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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번쯤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짓말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군것질을 하고도 하지 않았다는 사소한 비밀에서부터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해주는 하얀 거짓말, 또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만들어내는 용서받을 수 없는 거짓말까지 우리도 모르는 우리의 거짓말이 평화로운 일상을 가장한 수면 아래를 유유히 돌아다닌다. 처음 <맡겨진 소녀>를 읽었을 때, 이 책을 관통하는 것 또한 일종의 거짓말이 아닐까 생각했다. 책 속에 나타나는 모든 장면과 행동이 침묵에 대해 강조하고 있지만 글쎄, 거짓말은 입을 열지 않을 때도 가능하다. 누군가는 절제된 표현을 통해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것에 매력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거짓이 굳이 입을 여는 순간에 국한되지 않고 진실을 말하지 않을 때, 도리어 입을 다문다고 해서 진실만 존재하지 않음을 안다. 그리고 그것이 선함이라는 대외적 가면을 뒤집어쓴다면 얼마나 교묘한 거짓말이 태어날 수 있는지 알았다. 이 소설의 분위기는 대체로 평화로운 분위기이지만 그것은 어른들 사이에서 침묵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이다. 물을 긷고, 빠르게 달리며 소녀가 오롯이 모든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순간에야말로 몇 없는 평화의 순간이 지속된다.

  아이를 먼 친척에게 맡기며 본론을 바로 꺼내지 않고 경제, 물가, 날씨에 대해 빙빙 돌려 말하는 아빠. 자신의 아이를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남에게 맡기게 된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것인지, 부러 집안 사정에 대해 부풀려 말하는 아빠. 그런 그의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용인해주는 킨셀라 부부. 아이는 자신의 부모님이 다른 가정에 비해 사정이 좋지 않고, 아이가 그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태어나며 이에 따라 자신이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맡겨진다는 사실만 겨우 알고 있을 뿐이다. 아이가 킨셀라 부부의 집에 처음으로 발을 들이게 되었을 때도 부부는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해야 할 일, 하면 안 되는 일을 구분하도록 돕고 소녀가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어른으로서 자리를 지켰다. 그들의 일상이 자리 잡아 갈 때쯤, 마침내 자신의 아이가 아닌 이 소녀를 받아들이고 교회에 갈 때 입을 옷을 마련하기 위해 킨셀라 가족이 마을로 나가게 되며 소녀는 자신이 어떻게 그들의 집에 함께 살 수 있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절대적으로 악하다거나 서로를 극렬히 증오하지는 않는다. 댄은 그저 자신의 살림을 감당하기 어려워 잠시나마 아이를 좋은 곳에 두려는 살짝 무책임한 가장이고, 메리도 자신이 압도될 정도로 아이를 많이 낳아서 각 아이에게는 소홀한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부족한 살림으로 가정을 꾸려가기 위해 애쓴다. 킨셀라 부부의 아이는 그저 개를 구하고 싶었을 뿐이고, 그들 부부는 딱히 소녀를 죽은 친아들의 대용품으로 삼고 싶었다기보다는 더 형편이 나쁜 친척에게 좋은 일을 해주려던 것뿐이었다. 밀드러드 역시 존과 에드나가 마이클을 추모할 여유를 주고자 겸사겸사 소녀를 돌보며 너무 많은 말을 뱉은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선의의 거짓말도 거짓말이라는 범주에 들어가는 것처럼 그들이 굳이 전하지 않은 각자의 속사정은 암초처럼 끈질기게 누군가의 침몰을 기다린다. 소녀는 그 복잡한 물길 속에서 정신없이 흔들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입기도,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데 쓰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 모든 물살에 휩쓸려 이리저리 떠돌다가 자신의 마음이 온전히 발붙일 작은 섬을 하나 발견한다. 우리는 책을 읽으며 그 평화가 오래가지 않을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안다. 거짓은 오래가지 않는다. 거짓 평화, 가짜 가족... 설령 그것이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거짓이라 해도 쉽게 깨지고 마는 것은 정말 진실만이 옳은 것이어서일까?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에서 포르투가 아저씨는 제제가 온전히 어른으로 자라나기 전에 기차에 치여 죽고 마는 것처럼 세상은 아이라고 해서 일시적 행복을 온전히 누리게 두지 않는다. 소녀가 집으로 돌아갈 시기가 다가오자 킨셀라 부부는 여전히 침묵하지만 그들의 분위기는 아주 절제된 슬픔을 담고 있다. 집으로 데려다 주는 순간에조차 소녀의 엄마와 아빠는 어딘가 모르게 변한 그들의 딸을 보며 킨셀라 부부에게 보이지 않는 날을 세운다. 그 모습은 마치 아직 어린 소년소녀가 자신의 물건을 빼앗기지 않게 용쓰는 것 같았다. 메리와 댄에게도 소녀처럼 너무 순수해서, 어른들의 거짓말에 휘둘리고 상처입는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들은 거짓말하는 법을 배워 어른처럼 보이도록 꾸미고 있었겠지. 하지만 그들의 사연이 어찌되었든 간에 소녀에게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곳일 뿐이다. 그래서 소녀는 더욱 절박하게 매달린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마지막 부분에서 영원히 멈춰있고 싶었다소녀가 절벽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호밀밭에서 서서 언제까지나 그 애를 잡아주리라.

이제 나는 평소의 나로 있을 수도 없고 또 다른 나로 변할 수도 없는 곤란한 처지다. - P17

"아빠." 내가 그에게 경고한다. 그를 부른다. "아빠."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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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핏 쇼 워싱턴 포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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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소개하는 문구에 나열된 화려한 수상 경력과 각종 찬사는 마치 간증과도 같아서, 덮어놓고 구매하긴 했다만 처음에는 이 책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다. 거기다 (다소 편견 어린 시선이지만) 추리나 미스터리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이는 강렬한 강한 분홍빛이라니. 잔혹한 범죄를 떠올리게 만드는 빨강도 아니고, 고독하게 범인을 뒤쫓아야 하는 주인공의 냉소를 담은 검정도 아닌 진분홍색의 표지가 이제껏 읽었던 범죄 소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나는 책을 살 때 되도록 그 책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지 않고 구매하는 편이라 다른 독자에 비해 책장을 펼치기 전, 책에 대해 아는 것이 비교적 적다. 그렇기에 살갗에 새겨진 것처럼 죽죽 늘어진 표지 제목에 기묘한 불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딱히 좋아하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어째서 이런 제목과 디자인이 선정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여하간, 포의 시선을 따라가기 이전부터 <퍼핏 쇼>만큼 내게 신경 쓰이는 작품은 없었다.

  잠깐 옆길로 새서, 이 작품이 내게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기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퍼핏 쇼>2000년대를 풍미했던 플래시게임 제작사 사바켄(Sarbarkan)의 추리&미스테리 포인트 앤 클릭 게임, <아케인 미스테리>에 등장하는 환상열석 에피소드의 위태로움과 명쾌하지 않게 풀리는 사건, 그럼에도 흥미를 자아내는 사건 전개 방식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또한 같은 제작사의 <미스테리 박물관> 시리즈에 등장하는 아이들처럼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의 개성이 뻔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고, 경이로울 만큼 자연스러웠다. 영화 <나이브스 아웃>에서처럼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두 주인공이 서로의 개성에 끌려다니거나 하지 않고 적절한 존중 아래 훌륭한 시너지를 발휘하여 작품을 이끌어간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좋아했던 만큼, 포의 심증에 크게 좌우되는 전개 방식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처럼 친근하고 반갑기도 했다.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의도된 연출인지는 모르나 재미있게도 <퍼핏 쇼>의 사건 흐름은 이 작은 기묘함에서 시작된다. 과거 있었던 불미스러운 실수로 인하여 정직 처분 중인 전 경위 워싱턴 포. 고인돌이 원형으로 배치된 모양의 유적인 환상열석에서 연달아 불에 태우고 잔인하게 고문한 시체가 발견되고, 그중 세 번째 시체에서 칼로 깊게 새겨진 그의 이름이 발견된다. 그의 이름과 함께 ‘5’가 적혀있었기에 그는 곧 다섯 번째 표적으로 예상되고, 자신에게 씌워진 의심과 범인의 위협 아래에서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의 모습은 직장동료들처럼 편협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던 독자들의 마음을 열게 만든다. 돌이켜보면 이 작품이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사건의 전환점을 알아채는 계기가 매우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이 작가 어디서 몰래 사람이라도 죽인 거 아니야? 왜 이렇게 현실성 있지?’라고 느꼈을 만큼 작가 개인의 경험이 잘 녹아들어 실제로 포를 미행하는 스토커처럼 그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어느 영국 시골의 안개와 적대적인 시선, 아웃사이더로서의 고독을 끊임없이 내 것처럼 맛볼 수 있었으며 현장에 복귀하기 전까지만 해도 정체불명의 인물이었던 어느 중년 경찰은 어느새 범죄 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 되어 있었다. 손톱 밑에 박힌 작은 가시처럼 전개를 따라가는 내내 거슬렸던 등장인물이 모순되게도 말미쯤엔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 되고 말았다. 책을 덮고 여운이 가시지 않아 작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며 이것이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사실에 경악하기도 했다. 본디 훌륭한 작품이란 그것을 비판하는 사람까지 사로잡는 것이라던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사로잡힌 것을 보면 그 화려한 수상 이력이 납득간다. 앞서 묘한 위화감을 언급하며 주인공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했는데, 그것은 비단 포에게만 국한되는 표현이 아니다. 작품의 또 다른 주연 중 하나인 틸리 브래드쇼의 매력도 무시할 수 없다. 판에 박힌 듯 평면적이었던(셜록 홈스의 영향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장르를 불문하고 천재라고 한다면 현실에서 보기 어려우면서 행동 하나하나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인물이 수두룩하지 않았던가?) 그간의 천재 등장인물들과는 다르게 그녀는 점점 배우고 진화하며, 종래에는 그를 진심으로 친구라 여기고 데이터가 아닌 자신의 판단에 따라 그를 구하러 오토바이를 모는 발전을 보인다. 그렇기에 위기를 넘기고 병실에서 잠든 그들을 보게 될 때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굳은 신념을 바탕으로 외골수 짓만 하는 중년의 상급자와 온실 속 화초로 자라 사회성이 떨어지지만 순수한 천재 여성의 콤비는 언젠가는 세상에 나와줬으면 싶었던 조합이지만, 무엇보다도 이들의 매력은 살아 숨쉬는 것처럼 생생하고 자연스럽다는 점에 있다. 엽서의 숨겨져 있던 뒷면이 드러나며 범인의 정체와 범행동기,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던 계기, 범행이 전개된 방식과 그 이유는 모두 현실에서 있을법한 일들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포의 반응과 범인의 반응,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그들의 대화는 현실과 다름을 느끼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씁쓸함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만큼 작가가 현실의 앞면과 뒷면을 면밀하게 포착하고 이야기로 가공할 수 있는 부분과 아닌 부분을 직시해 칵테일처럼 잘 조절했다는 것이리라. 그렇기에 작품의 서술 방식이나 전개가 이전에 전혀 없던 새로운 방식은 아님에도 끊임없이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작품이 마무리되는 방식 또한 환상적이다. 너무 감상적이지도 않고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독자에게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그러면서도 호기심을 유발하는 적절한 여지를 남겼고, 마지막으로 포와 브래드쇼의 행보를 미치도록 궁금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사건을 수사하는 내내 포는 범인의 연극에 등장하는 주연에 불과했지만 책장을 덮는 순간, 그는 스스로 우리 앞으로 걸어나와 커튼콜에 응하는 주연 배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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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지 못하고 근무 중 휴식 시간마다 몰래 창고에 숨어 읽는 재미가 쏠쏠했던 책이다.


그는 브래드쇼를 생각했다. 마르고 근시에,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며 어리둥절해하던 모습을. 브래드쇼가 섑 웰스 라운지에 앉아 있는데 그 술 취한 머저리들이 추근대던 때를. 그때 브래드쇼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포가 그들을 쫓아냈지는 모르지만, 놈들이 그렇게 군 까닭은 브래드쇼가 놈들이 원하는 대로 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그 사건은 서투른 외면 안쪽에 뭔가 특별한 것이 숨어 있다는 것을 처음 드러낸 일이었다. - P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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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어사 - 지옥에서 온 심판자
설민석.원더스 지음 / 단꿈아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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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원탑 설쌤과 웹소설 탑 플랫폼들에서 연재해오신 원더스님의 만남이라니, 정말 최고의 엑기스만을 짜낸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특히 일반인들에게 관심과 인기가 많은 정조 대의 요괴 이야기라니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스토리텔링이자 판타지 콘텐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근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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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시즌 2 - 일러스트 한 장으로 즐기는 추리 게임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2
모데스토 가르시아 지음, 하비 데 카스트로 그림, 엄지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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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평소처럼 알라딘에서 게임북이나 추리 장르를 뒤져보다 발견하게 된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표지가 너무 매력적이라 속는셈치고 한번 구매해보았다.

그리고 성공했다!

잘 알아보지 않고 과감히 질렀을 때 성공하는건 책뿐이라지만 넷플릭스 컨텐츠, 트위터를 이용한 프로젝트이자 픽션 스레드, 방송의 작가인 모데스토 가르시아는 사건의 배경을 어디로 옮겨놓아도 몰입하도록 만들 수 있는 천부적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지하실 냉동고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시체나 죽은 의사, 크루즈선의 수영장에서 발견된 거부의 시신, 공항 출국 대기 중 죽은 한 여성 등 국적과 장소, 상황을 자유롭게 넘나들기에 그만큼 상상력과 추리를 펼칠 요소가 무한에 가깝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듯하다. 무엇보다 이러한 발상을 뒷받침하듯 지문이나 타일, 메모, 발자국 등 그릴 수 있는 요소는 죄다 그려서 실제 사건 현장에서처럼 한 가닥의 선이 상황을 뒤집는 반전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인간 대 인간의 관계를 살펴보며 과연 어떠한 감정이 '살인'까지 갈 것인가? 라는 추론을 해보는 과정도 너무나 재미있었다.


뭣보다 내가 가진 모든 통신 수단, 내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감각을 동원해야 사건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 권의 책인데도 친구나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적인 측면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친구들끼리 풀었을 때에는 한 개의 사건이었지만 너무 몰입한 나머지 인근에 사는데도 갑자기 오싹해졌다며 집까지 데려다주어야 했다😅


그것뿐일까? 가는 곳마다 책 안좋아하더라도 이 책은 꼭 읽어보라고 권해서 출판사에서 나온거 아니냐구 묻는 동호회 분들도 계셨다. 겜 좋아하냐구.. 물어보셔서 앗 내가 또 과몰입 오탁구 짓거리를... 싶었다 하지만.. 그치만 이 작품은 내게 그런 과몰입을 가져다주었단 말이여...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가 재미있다고 한 마디만 들으면 내 칭찬처럼 기뻐서..ㅠㅠㅠ

오히려 친구들한테 왜 이책의 매력을 아는 사람이 주변에 없을까? 물었더니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나머지는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하더라


..큼! 아무튼


1권을 살 당시에는 모데스토 가르시아가 방송 작가라고만 알아서 후속작 안 내주나~ 2권 내줄 맘이 있을까~ 등등 이 분 안돌아오시면 어쩌지라는 맘앓이를 했었더랬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텀블벅 펀딩 광고를 보게 된 2023년 2월 15일.

나는 이 소식을 나의 동지들에게 서둘러 전했다.

우리 모데스토 가르시아 감금위원회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2> 결사위원회는 흥분에 찬 상태로 텀블벅 퍼센테이지(%)가 바뀌어가는 것을 하루하루 지켜보게 되는데. . . .

.

.

왔나?

..

아.. 아니네 엄마가 쥐포 시켰네

.

.

.

왔나..?

.

.

왔다!!!


이러한 인고의 과정을 거쳐 내 손에 들어오게 된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2>

3 나올 때까지 야금야금 읽으려고 되게 조심스럽게 읽고 있는 중이다

직접 풀어가는 재미가 중요한 책이라 스포가 될까 신중하게 고른 한 장만 리뷰에 올려보려고 한다

텀블벅으로 구매한 책에서는 예약 특전으로 사건 수첩을 준다.

(나는 사건 수첩을 아끼기도 했고, 내가 가지고 있던 다이어리 외피가 가죽이라 그런지? 좀 더 탐정 조수가 들고 다니는 느낌이라 여기에다 풀었다.) 800? 8000 퍼센트 달성 기념으로(기억 안남...) 돋보기도 함께 왔는데

요게요게 물건이라 책에다 갖다 대가면서 풀면 또 탐정 기분 지대로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 장의 그림 속에도 엄청난 디테일이 숨어있어서 돋보기 쓰면 찾기도 편한 것 같고 내 머리는 쓰지 않고 있지만 뭔가 똑똑하게 파고드는것 같고 암튼 그렇다.


요런 퀴즈도 있구... 가려놨지만 스마트폰 이용해서 푸는 신문물 퀴-즈도 있다

스포가 1도 안되는 고뇌의 흔적... 진짜 나는 퀴즈를 풀때 혼자 이상한 풀이로 가는 경향이 있다..


스마트폰과 유튜브, 틱톡 등 숏 컨텐츠의 발달로 사람들이 가진 집중력과 인내의 한계가 짧아지고 있다. 물론 도서 정책이라던지 책을 구매하는 데 영향을 줄 법한 상황도 고려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책에 대한 관심이 다른 미디어로 옮겨가고 있고, 결과적으로는 독서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저마다의 책, 그러니까 개별 장르가 살아남을 방향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순문학은 교과서 등 방과후 교육이나 교육적 프로그램과의 연계가 불가피한다면 이러한 추리 장르는 게임북과의 결합을 통한 다각적 흥미 유발은 물론이고, 스마트폰 사용이나 오감을 이용한 퀴즈를 집어넣어 넷플릭스의 인터랙티브 무비처럼 끊임없이 독자의 흥미를 유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건 모르겠고 그냥 작가분이.. 이것저것 하고 싶은거 하시면서 이 시리즈 계속 내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입소문타서 대한민국 국민이 한 권씩 사면 베르나르 베르베르 아저씨처럼 '오! 한국에 독자가 꽤 되는군!'이라고 생각하면서 집필 활동 왕성하게 해줄지...

아닌가? 아님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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