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시즌 2 - 일러스트 한 장으로 즐기는 추리 게임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2
모데스토 가르시아 지음, 하비 데 카스트로 그림, 엄지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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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평소처럼 알라딘에서 게임북이나 추리 장르를 뒤져보다 발견하게 된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표지가 너무 매력적이라 속는셈치고 한번 구매해보았다.

그리고 성공했다!

잘 알아보지 않고 과감히 질렀을 때 성공하는건 책뿐이라지만 넷플릭스 컨텐츠, 트위터를 이용한 프로젝트이자 픽션 스레드, 방송의 작가인 모데스토 가르시아는 사건의 배경을 어디로 옮겨놓아도 몰입하도록 만들 수 있는 천부적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지하실 냉동고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시체나 죽은 의사, 크루즈선의 수영장에서 발견된 거부의 시신, 공항 출국 대기 중 죽은 한 여성 등 국적과 장소, 상황을 자유롭게 넘나들기에 그만큼 상상력과 추리를 펼칠 요소가 무한에 가깝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듯하다. 무엇보다 이러한 발상을 뒷받침하듯 지문이나 타일, 메모, 발자국 등 그릴 수 있는 요소는 죄다 그려서 실제 사건 현장에서처럼 한 가닥의 선이 상황을 뒤집는 반전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인간 대 인간의 관계를 살펴보며 과연 어떠한 감정이 '살인'까지 갈 것인가? 라는 추론을 해보는 과정도 너무나 재미있었다.


뭣보다 내가 가진 모든 통신 수단, 내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감각을 동원해야 사건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 권의 책인데도 친구나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적인 측면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친구들끼리 풀었을 때에는 한 개의 사건이었지만 너무 몰입한 나머지 인근에 사는데도 갑자기 오싹해졌다며 집까지 데려다주어야 했다😅


그것뿐일까? 가는 곳마다 책 안좋아하더라도 이 책은 꼭 읽어보라고 권해서 출판사에서 나온거 아니냐구 묻는 동호회 분들도 계셨다. 겜 좋아하냐구.. 물어보셔서 앗 내가 또 과몰입 오탁구 짓거리를... 싶었다 하지만.. 그치만 이 작품은 내게 그런 과몰입을 가져다주었단 말이여...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가 재미있다고 한 마디만 들으면 내 칭찬처럼 기뻐서..ㅠㅠㅠ

오히려 친구들한테 왜 이책의 매력을 아는 사람이 주변에 없을까? 물었더니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나머지는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하더라


..큼! 아무튼


1권을 살 당시에는 모데스토 가르시아가 방송 작가라고만 알아서 후속작 안 내주나~ 2권 내줄 맘이 있을까~ 등등 이 분 안돌아오시면 어쩌지라는 맘앓이를 했었더랬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텀블벅 펀딩 광고를 보게 된 2023년 2월 15일.

나는 이 소식을 나의 동지들에게 서둘러 전했다.

우리 모데스토 가르시아 감금위원회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2> 결사위원회는 흥분에 찬 상태로 텀블벅 퍼센테이지(%)가 바뀌어가는 것을 하루하루 지켜보게 되는데. . . .

.

.

왔나?

..

아.. 아니네 엄마가 쥐포 시켰네

.

.

.

왔나..?

.

.

왔다!!!


이러한 인고의 과정을 거쳐 내 손에 들어오게 된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2>

3 나올 때까지 야금야금 읽으려고 되게 조심스럽게 읽고 있는 중이다

직접 풀어가는 재미가 중요한 책이라 스포가 될까 신중하게 고른 한 장만 리뷰에 올려보려고 한다

텀블벅으로 구매한 책에서는 예약 특전으로 사건 수첩을 준다.

(나는 사건 수첩을 아끼기도 했고, 내가 가지고 있던 다이어리 외피가 가죽이라 그런지? 좀 더 탐정 조수가 들고 다니는 느낌이라 여기에다 풀었다.) 800? 8000 퍼센트 달성 기념으로(기억 안남...) 돋보기도 함께 왔는데

요게요게 물건이라 책에다 갖다 대가면서 풀면 또 탐정 기분 지대로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 장의 그림 속에도 엄청난 디테일이 숨어있어서 돋보기 쓰면 찾기도 편한 것 같고 내 머리는 쓰지 않고 있지만 뭔가 똑똑하게 파고드는것 같고 암튼 그렇다.


요런 퀴즈도 있구... 가려놨지만 스마트폰 이용해서 푸는 신문물 퀴-즈도 있다

스포가 1도 안되는 고뇌의 흔적... 진짜 나는 퀴즈를 풀때 혼자 이상한 풀이로 가는 경향이 있다..


스마트폰과 유튜브, 틱톡 등 숏 컨텐츠의 발달로 사람들이 가진 집중력과 인내의 한계가 짧아지고 있다. 물론 도서 정책이라던지 책을 구매하는 데 영향을 줄 법한 상황도 고려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책에 대한 관심이 다른 미디어로 옮겨가고 있고, 결과적으로는 독서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저마다의 책, 그러니까 개별 장르가 살아남을 방향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순문학은 교과서 등 방과후 교육이나 교육적 프로그램과의 연계가 불가피한다면 이러한 추리 장르는 게임북과의 결합을 통한 다각적 흥미 유발은 물론이고, 스마트폰 사용이나 오감을 이용한 퀴즈를 집어넣어 넷플릭스의 인터랙티브 무비처럼 끊임없이 독자의 흥미를 유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건 모르겠고 그냥 작가분이.. 이것저것 하고 싶은거 하시면서 이 시리즈 계속 내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입소문타서 대한민국 국민이 한 권씩 사면 베르나르 베르베르 아저씨처럼 '오! 한국에 독자가 꽤 되는군!'이라고 생각하면서 집필 활동 왕성하게 해줄지...

아닌가? 아님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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