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와닿았다. 갑작스러운, 예상치도 못한 상황을 겪었을 때 긴장이 되는 건 당연하다. 근데 거기다가 왜 긴장을 하냐던지, 혹은 자신이 무섭냐 단지, 너는 이래서 안 된다느니 등등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는 건 왜 그런 것일까. 긴장을 하면 삶이 끝나는 것도 아닌데 왜 긴장을 나약이라 해야 하나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가 로테를 사랑하는 절절한 마음이 글자 하나하나에 나타나지만 베르테르의 사랑은 집착의 느낌이 강하고, 로테의 사랑은 연민의 느낌이 강한 듯하다.
사실상 베르테르의 사랑 이야기는 내게 큰 흥미를 주지 못했지만, 베르테르의 삶에 녹아있는 감정과 생각이 흥미를 주었기 때문에 읽는 내내 좋았다.
이 책은 감정의 섬세한 표현력에서 느낄 수 있는 무게감과 크기가 대단한 책이었다. 감정에 대해 이렇게 솔직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책 첫 장에는 "... 이 조그만한 책을 그대의 친구로 삼아주십시오."라고 써져있다. 그리고 글이 편지 형식이어서 첫 장의 말처럼 책을 읽는 내내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 읽고 나서는 책을 선뜻 내려놓지 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