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 - 10년 차 서점인의 일상 균형 에세이
김성광 지음 / 푸른숲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마디로 정리하면 10년 넘게 서점 직원으로 일해온 사람의 육아 에세이가 아닐까 싶다. 온라인 서점 MD로서의 업무도 잘하고 싶고, 아이를 잘 돌보고도 싶지만 시간은 없다. 책을 읽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저자는 '워라밸'도 중요하지만 '라라밸'의 중요성을 피력한다. 부모로서의 삶과 개인으로서의 삶 모두 '라이프'이기에 어느 하나 놓칠 수 없고, 모두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는 아이를 키우는 지인이 별로 없어서 서점 이야기가 더 많았으면 했지만, 육아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엄청나게 와닿을 것 같다.


일도 그렇지만 일하는 과정에서의 인간 관계란 참 힘들다. 완전 감정을 버리고 일하는 건 불가능하고, 그러다보면 쓸데없이 과한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저자도 힘들고 지치면 일을 하며 짜증을 내기도 하고, 기계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기도 했다. 수많은 책을 다 메인화면에 소개해줄 여력은 없고, 모든 책을 사들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하기도 어려운 일이었을 거다. 상황과 여건의 탓이라고 해버리기엔 왜 더 긍정적으로 반응해주지 않았을까 고민하는 저자의 모습이 대단하다 싶었다. 나에게 잘못을 돌리는 게 참 어려운 일인데도. 나는 과연 무엇을 탓하고 있을까.


저자는 아이에게서 배울 점을 찾는다. 아이와 대화하며, 아이를 바라보며 많은 것을 느낀다. 평소에도 많은 생각을 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나도 모든 일에서, 모든 이에게서 배울 점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게 서점이란 책 한 권을 사서 나가는 곳일 뿐 아니라, 오래 살펴보며 새로운 책을 발견하고 마침내 어떤 세계로 들어서는 곳이었다 - P8

각자의 최선이 우리의 최선 - P114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고민은 아이를 대하는 태도뿐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성찰해보는 데까지 다다라야 할 것 같다 - P1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