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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와 모네 - 인상주의의 거장들 ㅣ 아티스트 커플
김광우 지음 / 미술문화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몇년전에 ˝인상파, 파리를 그리다˝라는 책을 읽고 인상주의 그림에 대해 열심히 찾아 보던 때가 있었다. 마네로부터 양향을 받아 본격적으로 그들만의 사조를 만들었던 인상주의 그림들을 보며 관념 혹은 이상을 표현하는 도구로써의 미술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실제의 모습을 담는 화가들의 노력과 그 열정의 결과물을 보고 경이로왔다.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에서 머물고 있었던 나의 미술에 관한 주요 관심사가 인상주의오 확대되고, 나아가 현대미술로 이르게되는 과정이었다.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이 현격히 증가하는 계기였으며, 나의 미술적 관심도 역시 좀 더 순수예술적인 측면이 커지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 책은 인상주의에 큰 영향을 끼친 마네와 인상주의 그 자체라고 불리울 만큼 사조에 충실했던 모네, 이 두명의 화가의 삶과 작품 그리고 그들간의 영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품 감상에 대한 갈증을 풀어줘 만족할만하다.
스승(마네)은 스페인과 폴랑드르, 네덜란드 화단을 풍미한 주요 화법들을 익힌 최후의 화가였으며 그러한 바탕에서 스승의 그림이 나온 것입니다......위대한 전통회화가 물려준 유산을 효과적으로 응용할 줄 안 최후의 화가이면서 이런 전통 자체, 즉 프랑스적 기호의 옹호자임을 자처한 이들의 관학풍을 분쇄한 화가였습니다. p.24
역사적인 장면을 재현하다니, 참으로 웃기는 이야기야. 중요한 점은 이것이야. 첫눈에 본 것을 그리는 것. 잘 되면 만족하고 잘 안되면 다시.그리는 거야. 나머지는 죄다 엉터리야.(마네) p.28
난 본대로 대상을 증거했을 뿐이다. 올랭피아보다 더 자연스러운 장면이 어디 있단 말인가? 사람들은 이 그림을 투박하다고 말한다. 그렇다. 투박하다. 나는 그렇게 보았다. 다시금 말하지만 난 본 대로 그린다.(마네) p.63
이 시기에 프랑스 회화에는 놀라운 발전이 있었다. 1855년 쿠르베가 화가의 화실을 그린 이후 마네의 튈르리 공원의 음악회(1862)를 거쳐 모네의 정원의 여인들(1866)까지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 3점을 놓고 1855년 이전의 프랑스회화와 이후 11년 동안 달라지는 회화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진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화가들은 눈으로 본 적이 있거나 현재 볼 수 있는 세계를 재현했고 또는 상상력에 의존해서 눈으로 볼 수 있을 듯한 세계를 표현했다. 그러나 세 화가는 자기들이 보고 싶어 하는 세계를 그리면서 그러한 세계로 관람자가 직접 들어올 것을 요구했다. p.88
모네는 대상 하나하나에 대한 사실주의 묘사를 중요하게 여긴 것이 아니라 빛의 시시각각 대상에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관심을 두었다. 빛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결국 그로 하여금 인상주의 회화를 창조하게 한 것이다. p.97
모네는 「카퓌신 거리」에서 색을 영상 자체처럼 빛에 의해 반사되고, 부서지면, 굴절되는 것으로 사용했으며 공간색을 희석시키지 않고 형태와 공간을 환기시키는 다양한 색짛을 파란색과 보라색으로 표현했다. 그 결과 색들은 고도한 광선의 투사각처럼 나타났다. 그림은 부분적으로 추상의 이미지를 나타냈으며, 이러한 화법은 말년에 그릴 「수련」을 통해 완전 추상의 길을 열어 놓았다. 추상은 사물을 덜 묘사한다는 으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사물에 대한 불분면한 묘사는 논리적으로 추상으로 향하는 것을 의미했다. p.165
모네는 자신이 본 것을 충실히 재현하는 것에 족했다. 그는 누드를 그린 적이 없었으며 인울을 그리더라도 모델의 심리 상태느 얼굴에 나타난 개성을 표현하려 하지 않았다. 모네의 그림이 진전된 사실주의라는 점를 먼저 안 사람은 졸라였고 조르주 클레망소가 졸라의 의견에 동감했다. p.201
현대적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주제를 전통주의와 접목하여 새로운 그림을 그린 사람이 바로 마네였고 그런 시도가 모더니즘의 문을 활짝 열게 했다. p.2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