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미술관 - 그림 속에 숨은 인권 이야기
김태권 지음 / 창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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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인권위에서 기획한 ˝불편한˝시리즈의 3번째 책이다.
작가는 동의여부를 떠나 정답이 있는 인권의 문제와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인권의 문제, 크게 2가지 카데고리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당연히 제목처럼 미술을 매개로하여 그 속에 나타난 여러 인권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정답이 있다고 작가 스스로 말하는 1부에서는 작가의 당당함과 주제에대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예시의 미술 작품에 대해서도 작가의 자신감 넘치는 해석이 느껴진다.
반면 2부에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음을 사전에 고백한 탓인지 몰라도 1부에서 느껴지던 작가의 자신감 보다는 다른 측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 방점을 찍고있다. 개인적으로는 2부에서도 작가의 자신감 넘치는 주장을 보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하지만 인권의 문제가 수학문제처럼 그렇게 명료한 정답이 있는 문제였다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는 존재하지 않았을테니.....

스테레오타입, 편견, 세뇌 어떻게 불리우든지 상관없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행동하는 많은 행동 또는 발언들이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기에 읽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런 상상을 해본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아저씨 화가가 식민지 조선의 시골을 찾아가 벌거벗고 웅크린 조선 소녀를 그려놓고 ‘원시적 신비‘라고 주장한다면 우리 기분이 어떨까. 그 그림을 보면서 마음이 편할까? 타자화할 대상을 찾아 여기까지 찾아왔느냐고 화가 날 것 같다. 고갱의 시선은 여러가지로 불편하다. p.26

삼강행실도의 관점에서 볼 때 왜적은 왜 나쁜가. 여성 최씨의 성적 자기 결정권이 아니라, 유부녀 최씨의 정조를 침해하려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최씨는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라 정조를 지킨 열녀로 칭송된다. 지나지체 남성중심적인 세계관이다. p.83

이탈리아의 화가 게르치노의 ˝수산나와 두 노인˝. 그림 속에서 수산나는 아름다운 몸매를 드러낸다. 그러나 우리로부터 얼굴을 돌렸다. 철저하게 대상화된 피해자로 표현되어 있다. 훔쳐보는 남자들의 얼굴은 드러났다. p.88

백마 탄 기사의 스테레오타입이 불편한 남성이라면,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고정된 성역할을 벗어나기 위한 싸움이 크게 보면 여성혐오에 맞서는 싸움이기도 하다. 여성들의 대답을 나는 이렇게 알아들었다.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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