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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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2018년 시작과 함께 선택한 3권의 소설중에서 마지막으로 다 읽었다. 역시 소문대로 대미를 장식하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역사는 기억의 불완전성과 기록의 불충분성이 만나는 점에서 생산된 것이 확실하다.˝
˝History is that certainly produced at the point where the imperfections of memory meet the inadequancies of documentation.˝

꼭 한번은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하지만 한번 읽으면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게 만들 수 도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초반부에 주로 나왔던 철학적 이야기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의미를 곱씹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아마도 몇번은 다시 읽게 될 것 같다.

이기적 기억이라고 정의하기 보다는 내 생각에는 본능적 자기 보호적인 기억이라는 작가의 말이 더 와 닿는다.
우리는 모두 나약한 존재들이기에 남들 해치기위함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보호하기위한 편향적인 기억장치의 스위치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의 행동의 근원에는 선함이 존재했었다는 스위치를 키고 그것을 내 기억속에 담아두는 것이다. 자기 보호 본능적 기억의 미화라고 하겠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나는 지금 당시에 일어난 일을 내 입장에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당시에 일어난 일을 내 입장에서 해석한 것을 기억에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p.76

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이 아니다. 이제 나는 알고 있다. 역사는 살아남은자, 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더 가깝다는 것을. p.101

어쩌면 이것이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의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사람은 자신의 미래를 꾸며내고, 나이가 들면 다른 사람들의 과거를 꾸며내는 것. p.141

그러나 시간이란........처음에는 멍석을 깔아줬다가 더음 순간 우리의 무릎을 꺾는다. 자신의 성숙했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는 그저 무탈했을 뿐이다. 자신이 책임감 있다고 느꼈을 때 우리는 다만 비겁했을 뿐이었다. 우리가 현실주의자라 칭한 것은 결국 삶에 맞서기보다는 회피하는 법에 지나지 않았다.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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