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보면 곁에 두고 생각날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책이 있다. 다시밀해 소장 욕구를 불러 알으키는 책이 있다. (물론 이 책을 수시로 꺼내보진 않지만......)이 책은 나의 소장욕구를 충분히 자극하고 남았다. 서양미술사 전체를 적당한 수준에서 적절하게 모두 아우룰 수 있는 책이다. 적당함이 중요하다. 너무 대중적으로 치우치거나 너무 학술적으로 치우치지 않았다는 뜻이다. 서양 미술사의 입문서로써의 자격 뿐만 아니라 서양 미술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적합한 내용을 잘 조화한 책이라할 수 있다.세상에는 몰랐던 때에는 전혀 문제없이 살 수 있었지만 일단 그 맛을 본 뒤로는 없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있다. 화가들에게 원근법에서 느껴지는 쾌감도 그러했을 것이다. p.39화가가 모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진실되게 그렸는지 아니면 자신의 해부학 지식을 이용해 더 도드라지게 그렸는지 중요하지 않았다. 화가들은 이르 이상적인 아름다움의 구현이라고 합리화했다.˝색채는 선의 지배하에 있어야 한다.˝ 이러한 선 중심의 미술은 르네상스 시개에도 주류였고, 이후 아카데미 미술의 근간이 되면서 고전미술의 후반부에도 주류 미술이 누렸던 위세야말로 대단했다. p.70벨라스케스의 그림은 가까이에서 보면 얼룩진 물감 범벅에 불과한데 뒤로 물러서 보면 눈으로 본 것과 똑같은 장면이 그려져있다. 마치 기적처럼 말이다. p.165즉 대상을 화폭에 ˝재현˝하는 것으로 사진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면 사진이 할 수 없는 것을 화폭에 그리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그것을 ˝표현˝이라고 보았다.....눈에 보이는 대로의 자연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화가의 머릿속에서 재구성한 자연을 그리는 것이다. p.268이에 대한 뒤샹의 답은 블라인드에 기고한 글에 잘 드러나있다. ˝머트씨가 그것을 직접 손으로 만들었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가 그것을 ‘발견‘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새로운 개념을 창조해낸 것이다.˝ p.325뒤샹은 미술에서 중요한 것은 예술가가 예술을 인지하는 순간이라고 단언했다. 즉 이.순간의 예술의 전부이며 의도한 대로 형상을 만글어내는 그 이후 과정은 부차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서는 숙련도, 기술도, 시간도, 노력도 다 해당된다. p.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