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여행자를 위한 도슨트 북 - 모든 걸작에는 다 계획이 있다
카미유 주노 지음, 이세진 옮김 / 윌북아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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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간 봤던 미술 관련 책들 중에서 미술 입문서로서 가장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회화를 중심으로 한 서양 미술사에 대해 이보다 직관적이고, 간단 명료하며, 이해하기 쉽게 구성한 책을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100여 명의 예술가와 200여 점 이상의 컬러 도판이 수록되어 있어 다소 비싼 책값이 부담되지만, 집에 한 권쯤 두고 찾아보기에도 매우 훌륭한 책인 것 같습니다. 

작가인 카미유 주노는 프랑스에 활동 중인 콘텐츠 기획자이자 예술 전문 작가라고 하는데, 프랑스 책의 원제는 우리나라 책 제목이 많이 다릅니다. "레오나르, 프리다 그리고 다른 이들 : 회화 역사를 탐구하는 100여명의 예술가들"

인스타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프랑스인이다 보니 불어여서 접근성은 상당히 떨어지네요.

https://www.instagram.com/la.minute.culture/

이 책은 서양미술사 중에서 "회화"에 초점을 맞춘 책입니다.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격적인 회화의 중흥기인 르네상스의 디딤돌 역할을 한 "조토 디 본도네"를 회화사의 출발점으로 하여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익명의 예술가인 뱅크시로 마무리됩니다. 

이 책의 장점은 책을 펼쳤을 때, 왼쪽 페이지는 화가 설명을, 오른쪽 페이지는 작품을 배치하여 설명하는데, 마치 참고서나 문제집처럼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화가들의 설명에만 그치지 않고, 서양외의 지역의 회화사 정리, 각 미술 사조에 대한 개념 정리, 비슷한 유형의 화가의 작품 비교, 미술 전시와 미술관에 관한 이야기 등이 있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만 반복되는 것을 피한 것 같습니다.

참조 사항이 잔뜩 달린 작품을 해독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정보를 모아놓고, 필수 지식을 망라해놓자. 나는 그렇게 마음먹었다.
- P5

초기 이탈리아 화파는 이젤 회화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서양 회화사의 개척자들로 간주된다. 르네상스의 화가들은 이 개척자들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놀라운 이미지의 레퍼토리를 만들어내고 모든 시대의 화가에게 영감을 주었다. - P17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은 가톨릭교회가 근본을 돌아보고 대응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장대하고 극적인 예술의 시대가 열렸다. 바로크에서 고전파에 이르는 회화는 종교 및 정치 권력이 선호하는 홍보의 도구가 되었다. - P77

부르주아 계급이 부상하고 사회와 함께 예술도 변화했다. 공식적 성격의 회화와는 별개로 새로운 회화, 좀 더 사적이고 감각적인 회화가 부상했다. 이러한 경향은 다음 세기에 일어날 회화 혁명의 초석이 되었다. - P137

철도의 발명과 사진의 탄생으로 사회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예술가들은 아카데미즘을 버리고 근대성, 야외, 자연광의 회화를 발명했고 점점 더 대담한 형식의 실험을 펼쳤다. - P197

20세기의 예술가들은 선배들의 경험을 밑천 삼아 그들의 사유를 절대적 추상의 경지까지 밀고 나갔다. 또한 미술계는 미국 회화가 부상하고 세계 곳곳의 예술가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한층 국제화되었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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