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는 언제나 맨얼굴이 된다 - 새하얀 밤을 견디게 해준 내 인생의 그림, 화가 그리고 예술에 관하여
이세라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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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4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덜 알려진 그림이 많은 챕터부터 읽었고, 그것이 마지막 챕터였다.
작가가 가장 숨기고 싶을만큼, 혹은 머리속에서 지우고 싶을만큼의 경험에 관한 얘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본인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얘기를 하기위해서 상대적으로 낯선 그림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4번째 챕터는 그림에 매몰되기 보다는 작가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던 같다.

책 뒷편에 있는 추천사에 이런 문구가 있다.
˝글을 읽으며 마음이 먹먹해져서 눈물이 났다. 이런 용기있는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힘을 냈을지 짐작이 되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특히 그녀와 나이가 같거나 많은 독자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문구다.

다음 책에서는 본인의 경험을 전면이 드러내기보다는 그 경험을 통한 작가로서의 메시지를 기대해본다.



리카르드 베르그의 〈북유럽의 여름밤〉을 처음 봤을 때 ‘이상적인 간격‘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한 두 남녀가 발코니에서 백야 중인 북유럽의 저녁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왼쪽에서 들어오는 빛은 여성의 허리 부근과남성의 오른쪽 다리를 부드럽게 비춘다.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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