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오주석 지음 / 푸른역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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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나면 확실히 기억나는 부분은 우리 그림은 ˝오른쪽 위에서 왼쪽아래 쓰다듬듯 바라보는 것˝이라는 것일테다. 아주 잛고 간단한 원리지만 정말 놀랍다. 이제까지 대충 봤던 그림이 다시 눈에 들어오니 말이다. 그리고 이 원리때문에 우리 옛 그림들은 세로가 가로보다 긴 직사격형을 띄고 있다는 사실또한 흥미롭다.
우리 옛그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읽기에 적합한 책이다. 강연 속기록을 바탕으로 한 책이기에 딱딱하지않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옛그림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을 더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하는 점이 가장 매력이다.
다만 책 후반부로 갈수록 그림읽기 보다는 그 당시 사상적인 부분의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해 우리 옛그림 자체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


예술 작품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특별한 지식이 없어도 마음을기울여 찬찬히 대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그 속내를 내보입니다. 이제부터 제가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아시는 김홍도의 <씨름>이라는 그림을 보여드릴 텐데, 이 그림 모르시는 분은 여기 단 한 분도 안 계실 겁니다. 하지만 제가 설명해 드리면 ‘아니, 저 그림을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네‘ 하고 절감하실 겁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 다. ‘시이불견‘이라는 말 들어 보셨어요? 볼 시視 자에 볼 견 자, ˝보기는 보는데 보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청이불문‘들을 청 자, 들을 문자, ˝듣기는 듣는데 들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보고 듣는데 왜 안 보이고 안 들릴까요? 마음이 없어서 그렇습 니다! 애초 찬찬히 보고 들을 마음이 없이 건성으로 대했기 때문입니다.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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