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원제가 「무기가 되는 철학」을 다소 응용하여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로 선정한 것에 큰 박수를 보낼만큼 멋진 제목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어보면 우리가 철학을 배워야하는 혹은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현실감있게 잘 압축하여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철학 사상은 현실 혹은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응용되어야 하기에 각 챕터는 그리 길지않고 필요한 핵심만을 다루고 있다.
이 부분은 이 책의 장점이라 하겠다. 몇년전 팟캐스트에서 인기를 끌었던 ˝지대넓얕˝의 전형적인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철학을 업으로 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적정한 분량이다. 더 궁금하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본다는 사실을 작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곁.에.두.고. 읽을만한 책이다.
그렇다. 이 책은 곁에두고 읽을만 하다. 처음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혹은 가우뚱하며 그냥 읽어 가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최소한의 밑줄과 표시 정도 만으로 족하다. 그리고 문득 생각날때 마다 끌리는 챕터를 다시 읽어보는 그런 책이기에 곁에 두고 읽어야 하는 책이다.

p.s. 이 책을 읽으면서 친한 선배의 모습이 떠올랐다. 늘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회사에서 좀 더 성숙한 인간이길을 고민하고 지적 호기심이 많지만 그 기저에는 따뜻함을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이다. 선배에 선물할 이 책을 사서 오랜만한 연락해야겠다. 그리고 이야기하고 싶다. 나와 우리들 혹은 삶에 대해서.....




˝교양 없는 전문가야말로 우리의 문명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다.˝
참으로 강렬하다. 철학을 배우면 어떤 일에 도움이 된다거나 멋있어 보인다거나 현명해진다는 것이 아니고, 찰학을 배우지 않고 사회적 지위만 얻으면 뮨명을 위협하는 존재, 한마디로 위험한 존재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p.6

다시 말해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하여 리스크를 무릅쓰고 나아가는 데는 당근도 채찍도 효과가 없다. 다만 자유로운 도전이 허용되는 풍토가 필요하다. 그러한 풍토 속에서 사람이 주저 없이 리스크를 무릅쓰는 것은 당근을 원해서도 채찍이 두려워서도 아니다. 그저 단순히 그렇게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p.69

평범한 인간이야말로 극도의 악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사람은 누구나 아이히만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 그 가능성에 관해 생각하는 것은 두려운 일일지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그 가능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사고하기를 멈추면 안 된다고 아렌트는 호소한다. 우리는 인간도 악마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이 되느냐 악마가 되느냐는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있다. p.101

마키아밸리는 더 나은 통치를 위해서는 비도덕적인 행위도 허용된다고, 즉 그 행위가 더 나은 통치라는 목적에 부합한다면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한 것일 뿐이다. 그도 미움을 사고 권력 시반을 위태롭게하는 부도덕성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p.132

쿠르트 레빈에 의하면 어떤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이 정착되어 있는 조직은 해동 - 혼란 - 재동경의 과정을 거쳐 변화한다. 여기서 이 프로세스가 해동에서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해동이라는 것은 바로 ˝끝낸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려고 할 때 앞으로의 일을 ˝시작˝하는 데만 초점을 맞춘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쿠르트 레빈의 지적른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오히려 지금까지의 방식을 ˝잊는˝것, 즉 이전 방힉에 ‘종지부를 찍는 일‘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p.151

어떠한 형질이 더욱 유리한지 사전에 알 수는 없다. 자연도태는 말하자면 주사위 던져지듯 일어난 다양한 형질의 돌연변이 중 우연히 더 유리한 형질을 지닌 개체가 그 형질을 차세대에 유전으로 남기고, 더 불리한 형질을 지닌 개체는 도태되어 가는 과정이다.......개미 a가 페르몬을 뿜으며 지나간 경로가 반드시 최단거리인 것은 아니었으며, 오히려 멍청한 개미가 적당히 길을 잘못 들거나 다른 데 들렀다 가는 애러를 일으킴으로써 생각지 못한 결과로 최단경로가 발견되었다. 이에 다른 개미도 그 최단 경로를 사용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단기적인 비효율‘이 ‘중장기적인 고효율‘로 이어진 것이다. p.218~220

우리가 안이하게 궁극의 이상으로 내건 ‘공정하고 공평한 평가‘는 정말로 바람직한 것일까? 그 이상이 실현되었음에도 ‘당신은 뒤쳐져 있다‘고 평가 받는 많은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해야 자기 존재를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을까? 그러한 사회와 조직은 정말로 우리에게 이상적일까? 공정이라는 개념을 절대적인 선으로 받들기 전에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p.249

세상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 그러한 세상에서 한층 더 공정한 세상을 목표로 싸워 나가는 일이 바로 우리의 책임이요, 의무다. 남모르는 노력이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사고가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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