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전주의부터 후기인상주의까지를 대표하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서술한 책이다.대중적인 인지도가 에피소드들이 풍부한 시대이고, 미술 서적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시대가 아닐까한다.그만큼 이 부분에 대해 책을 쓰려고 했다면 스스로만의 개성적인 주제에 대해 작가와 출판사는 고민을 했을 것이다. 책 제목에 ‘역사로 걷다‘라는 부분이 들어가 있는데서 알 수 있는듯이 작가가 살았던 당시 시대상과 화가 자신의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을 중심으로 책은 서술되어졌다.선택한 화가들도 매우 유명한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어 새로운 정보는 없으나, 작품의 해설을 당시 시대상에 좀 더 집중되어있다 하겠다.신선한 느낌은 없지만, 역사와 미술을 함께 좋아하는 나로서는 즐거운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신고전주의는 국가를 지배하는 권력자들의 구미에 딱 맞았다. 그림은 문맹율이 높은 당시에 메세지를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최적의 수단이었다. 그렇게 호라티우스 형제들이 그려졌고 로마인의 의상과 애국주의가 파리에서 유행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다비드의 화풍은 프랑스 아카데미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고 그는 프랑스 회화의 적자로 등극했다. p.19햄릿과 단테의 문학작품의 장면을 그렸고, 이성과 질서보다 감정과 파괴적 혼돈을 선호했다. 회화에서 선을 중시한 신고전주의에 맞서 색을 내세웠다. 이 대립은 이후 프랑스를 넘어 서양 미술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게된다. p.82밀레의 붓은 사람을 향했다. 다른 바르비종파 화가들과 결정적 차이점이다. 그는 언제나 자연풍경보다 그 안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농부들에 집중했다. 밀레에게 농부는 환경과 세상을 탓하지 않고 매일 열심히 삶을 영위하는 정직하고 숭고한 존재였다. p.122천사를 그리라고? 내게 천사를 보여주면 그리겠다던 쿠르베의 말은 구체적인 사물 현실만을 작품 대상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그가 말하는 사실주의는 눈에 보이는 것을 똑같이 그리겠다는 기법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동안 회화가 외면한 사회 하층민의 현실을 부각시키고 현실을 개혁하자는 사회주의 사상을 표현해내는 주제의 문제였다. p.144결정적 한방이 필요했다. 모든 옛것들과 결별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그림을 제시하는 화가, 그가 바로 서양 미술의 근대를 시자관 인물이다. 들라크루아와 낭만주의, 밀레와 바르비종파, 쿠르베와 사실주의로 이어지는 신고전주의의 반대 흐름에 정점을 찍을 그는 등장과 동시에 살롱을 경악시켰다. 그가 바로 에두아르 마네다. p.165신고전주의가 근대사회와 맞지는 않다고 생각하던 이들은 쿠르베와 마네의 그림을 보면 굳이 저렇게까지 전통을 파괴해야 하나 걱정을 했다. 그 지점에 에드가 드가가 위치한다. 고전과 근대의 교차점에서 드가는 전통을 점진적으로 바꿔 나가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다. 전통을 지키며 미술의 혁명을 돕는 역할을 한셈이다. p.227르누아르는 그림이란 도구로 그리는 것이지 관념으로 그라는 게 아니며, 관념이란 그림을 완성한 뒤에야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결국 예언처럼 맞아떨어졌다. 그의 대표적들도 이런 관점에서 감상해야 한다. p.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