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문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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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찌질하고 답답한 평범한 주인공 -어쩌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들의 모습일 수도 있는- 이 계기와 동기, 그리고 주변상황에 따라서 살인자가 될 수 있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막장드라마처럼 주인공을 욕하면서도 매회 찾아보게 되는 그런 에피소드와 극 전개가 흥미롭다. 그래서인지 2권으로 구성된 책 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읽을 수 있다. 역시 몰입감 하나만큼은 최고의 소설가라 하겠다.


˝어떤 계기가 주어짐으로써 살인이라는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선생님의 경우 바로 그 계기가 필요했는지도 모릅니다. 계기가 없으면 살인자가 되는 문을 통과하지 못하죠. 아, 물론 통과하지 못하는 편이 낫지만 말입니다. 그런 문른 영원히 지나가지 않는 게 좋아요.˝

얼마나 그러고 있었는지 모른다. 사람들이 달려와 나를 제압하려 했다. 그러나 내 눈에는 구라모치 외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구라모치늬 얼굴이 검푸르게 변하고 그 눈은 허공을 향해 있었다.
누군가 억지로 떼어 놓기 전까지 나는 있는 힘을 다해 구라모치의 목을 졸랐다. 그러면서 혼한스러운 머리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제 나는 살인의 문을 넘어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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