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를 위한 미술사 - 18세기 사실주의부터 동시대 포스트모더니티 미술까지
정흥섭 지음 / 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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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처음 봤을때는 1인 가족 혹은 본인을 위한 삶에 더 주목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만한 미술사조 혹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서술한 미술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 첫머리에 나오는 저자의 말을 읽는 순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수있다. ˝그렇다면 현대미술은 언제부터 개인에게 집중화 되었는가? 예술가들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혼자가 되었는가? 그 답을 찾기 위해 미술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서 탐구하고 정리한 결과물이 이 책 「혼자를 위한 미술사」이다.˝
사조나 학파의 틀 속에서 한 예술가를 이해하기보다 예술가 개인을 먼저 이해하는 방향으로 이책이 서술되었음을 강조하는 표현이라 하겠다.
또한 이 책을 미술이 전체 인류 보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세계관이 근대를 거치며 어떻게 개인적 각자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게 되었는가에 중점을 두고 각 사조를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책 제목인 혼자를 위한 미술사는 어찌보면 근대이후 현대미술이 추구하는 경향을 설명하는 것이라 하겠다.

19세기부터 현대미술의 시기에 나타난 미술사조의 탄생 배경과 그들이 추구했던 미술적 혹은 아름다움의 가치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특히 전체주의 또는 보편주의로써의 미가 아니라 개인적인 아름다움을추구한 점을 강조하여....)
그래서 개별 미술 작품에대한 분석적 설명은 크게 다뤄지지 않고 있다. 미술 작품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는 미술사조에 관한 작가의 해석을 담고 있는 책이라 하겠다.


예술 작품을 통해 우리는 그 시대를 살아간 한 개인으로서의 고민과 생각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술이란 본디 가장 사적인 차원의 고민과 담론이 가장 공적인 차원의 담론으로 탈바꿈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p.21

이처럼 사실주의는 근대사회의 수직적인 가치관들을 수평적인 가치관으로 전환시키기위해 노력했던 미술사조이다. 그 수평적인 가치관과 세계관이 바로 사실주의가 꿈꾸었던 유럽 시민사회주의의 미래였기 때문이다. p.48

그런의미에서 인상주의는 망막주의라 칭할 수 있다. 망막주의는 근대미술사의 중대한 변화를 증언하는 역사적 지표이자 개인 한 명 한 명의 존재 중요성을 설파하는 모든 현대적 사상의 등장을 알린다. 이렇게 혼자의 주관은 전체의 객관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p.78

북유럽의 표현주의는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본 근대미술사에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ㅘㄹ 주제이다......계급투쟁과 진영 논쟁의 논리에 갇혀 자칫 선동 예술로 변질되어버릴 수도 있었던 표현주의의 위기에서 이를 구하고 그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상적 기틀을 마련했다. 이는 근대미술의 개체주의적 방향성 즉 근대미술에 있어서의 현대성이자 반근대주의적 특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p.123

다시말해 초현실주의 작품에서 초현실은 현실 부정의 언어가 아닌 현실 극복의 언어인 것이다. 그들의 예술은 몽환적인 세계로의 몰입, 탈현실이 아닌 뚜렷한 현실 극복의 의지를 지닌 현실주의에 가까운 예술이다. 미래지향적 현실주의는 초현실주의의 또다른 이름이다. p.146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을 뜻하는 레디메이드처럼 예술은 이미 모든 인간에게 주어져 있다는 것이 뒤샹의 생각이었다. 그것이 그 무엇이라해도 싱관없다. 설령 그것이 대형 마트에 진열된 소변기와 같은 싸구려 복제품이라 해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 속에서 아름다움의 본질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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