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곁의 화가들 - 서로의 연관검색어로 남은 미술사의 라이벌 16
박미성 지음 / 책밥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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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책을 보면 많이 드는 생각이 미술 작품에 대한 갈망이다.
당신곁의 화가들은 화가에 대한 삶에 대한 배경과 여러 에피소드 들이 잘 구성되어 있고, 그로 인해 작가가 왜 그런 작품을 남기기 되었는지에 대해 충분히, 쉽게 잘 설명해준다. 하지만 처음에 언급했듯이 화가의 작품에 대한 소개가 좀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16명의 화가를 1권의 책으로 담았을 때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기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16명의 화가들을 통해 르네상스 부터 현대미술까지의 미술사 전체를 아우르는 구성과 작가의 삶과 작품에 대한 기본에 충실한 해석은 이 책만의 장점이라 하겠다.
특정 사조나 특정 화가에 대한 집중된 지식 또는 미술감상보다는 전체 미술사를 주요 화가들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 또는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시기에 그는 아무런 가장 없이 진실된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삶을 통찰하려 했다. 그림 속 노년의 램브란트는 주름진 얼굴에 슬픔를 간지관 그럼에도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다......아마도 야간순찰을 시작으로 그에게 닥친 여러 불행과 죄절을 겪어 나가면서 결국 의지할 것은 돈도 명예도 사랑도 아닌 그림, 바로 예술뿐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깨우친 것이 아닐까. p.76

베르메르의 그림에서 중요한 것은 대상을 얼마나 똑같이 그렸느냐가 아니다. 그에게는 형태보다 빛을 받아 오묘하게 변하는 색채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이 사장 중요한 문제였다. 우리가 베르메르의 아주 작은 그림에 열광하고 경탄하는 이유는 그가 포차관 빛과 색채의 지점에 있다. p.82

벨라스케스는 각자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는 그들을 그림으로 담아내며 그는 결코 해당 인물을 미화하거나 과장하지 않았다. 또한 조롱하거나 우스꽝스럽게 꾸며 내지도 않았다. 그저 그들을 보이는 그대로 화폭에 담았을 뿐이다. 그러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드러냈고 각자의 품위를 지켜 주었다. p.105

고갱이 타히티로 떠나기전 그린 황색 그리스도는 강렬한 노란핵으로 칠한 예수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십자에 매달린 그의 깡마른 몸과 표정이 너무도 단순하게 표현되어 샛노란 색채가 더욱 강조된다. 이 작품에서 인상주의 화풍에서 벗어난 고갱의 양식적 변화가 잘 드러나는데, 작가의 주관이 담긴 강렬한 색채와 그것을 더욱 부각해 주는 평면화된 화면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의도적으로 원근법을 생략했고, 각 채색면의 둘레를 윤곽선으로 감쌌다. p.188

고갱과 고흐는 시각적 즉흥성을 화면에 담아내려 한 인상주의 예술가와는 다르게 단단히 고정될 수 있는 근본적인 것을 찾아내고자 했다. 그것은 바로 색채였다. 예술가의 감정을 담아내는 색채 그들만의 고유한 주관적 색채를 찾아가려는 여정이었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내면과 감정을 담아낸 그림을 그리고자 한것이다. p.215

이렇듯 인간 그 자체와 개인의 경험에 집중한 로댕 덕분에 서양의 조각사는 현대 조각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많은 것을 생략함으로써 오히려 핵심을 담아낸 그의 시도는 현대 조각이 가진 비구상성의 기초를 이루어 냈다. 지극히 사실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초기의 작품에서 출발해 생략을 통해 본질을 찾으려는 시도로 발전한 그의 여정은 근대 조각과 현대 조각을 잇는 역사의 한 페이지였다. p.241

야수파 작가들은 더 이상 사실적이거나 다수가 그렇다고 여기는 객관적 색채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캔버스 속 대상이 현실에서 어떤 색채를 띠는지 중요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감정이 해석한 대로 주관적인 색채를 만들어냈다. 이렇듯 색채의 독립을 꿈꾼 모자를 쓴 여인은 스타인 남매의 손으로 들어갔고, 이 문제작 덕분에 마티스는 야수파를 이끄는 선구자가 되었다.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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