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현의 소설 속에는 악한여자들이 살고 있다.' 책을 펼치면 작가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녀들이 왜 악한여자들인지 줄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녀들이 악하기 보다는 측은하다.순결을 무기로 내세워 모든것을 이루려 하는 유리나,경제적 독립이라는 이름하에 자신의 남편을 죽여가는 순수의 주인공이나 그들이 과연 악한여자일까? 사회에 정면으로 도전하지도 못하고 그녀들 나름대로의 '위장'또한 성공하지 못한다. 사회의 틀속에서 그녀들은 발버둥 치고 있을 뿐이다. 그녀들이 '나쁜 여자들'일수 있는것은 '바보같은 남자들'의 눈으로 바라볼때 그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