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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마케팅 - 홍대리가 블로그를 만든 까닭은?
제레미 라이트 지음, 이순희 옮김 / 용오름 / 2006년 4월
평점 :
블로그가 처음 세상에 등장했을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과시성향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별난 수단쯤으로 생각했었다. 처음에는 블로그가 자신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발언대가 필요한 정신 나간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블로그는 소수의 괴짜들을 넘어서서 보다 넓은 비즈니스계로 확산됐고 소비자들은 이런 비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의외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블로그를 유지하는 일, 즉 블로깅은 기업과 소비자 간의 아주 효과적인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게 됐다. 블로깅이 고객에게 발휘하는 힘은 분명하고 아주 강력하다. 고객들은 기업 내부의 사람으로부터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에 관한 내부 정보를 얻는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는 매우 매력적이며, 또 참여하는 재미도 있다. PR 부서에서 미리 준비한 완벽한 문장을 읽는 것이 아니라 실수도 하고, 오타도 내는 진짜 사람과 접촉을 한다는 사실을 고객들은 좋아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귀하의 전화는 매우 소중하지만 지금은 통화량이 폭주해서 연결이 안 됩니다”라는 자동 음성안내를 듣는 데 질려 있다. 이와는 정반대로 블로깅은 직접적인 대인 접촉과 상호 교류를 가능하게 한다.
기업의 관점에서 보면 블로그를 운영함으로써 소비자 및 잠재 소비자들과 솔직한 양방향 대화를 할 수 있다. 포커스 그룹이나 다른 인위적인 수단을 통하지 않고도 실제로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 더욱이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들은 기업의 블로그를 보통의 웹사이트보다 높게 순위를 매긴다. 이는 접속 빈도와 포스팅에 대한 댓글 숫자가 높은 기업 블로그를 보유하고 있으면 경쟁업체들에 비해 높은 검색 순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검색엔진을 가장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최고의 비법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회사 블로그는 계속 이와 같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이 대화 수단을 자사의 목적에 맞춰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블로그가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이렇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성과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10년 뒤 블로그가 어떤 형태를 취하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대화수단으로서 블로그의 효용은 결코 퇴색하지 않을 것이다. 블로그는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을 분권화하고, 통제 권한의 소재를 바꾼다. 이는 그 자체로써도 나쁜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