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 40년간의 진실한 이야기, 김성근 리더를 말하다
김성근 지음 / 이와우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는 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야신이라 불리는 김성근 감독의 인생 가르침이 잘 새겨져 있다.

아직 많은 것을 배워야하는 나로서는 너무나 귀한 가르침을 받는 책이었다. 정가 15,000원에 이런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책의 매력이라 하겠다.

우선은 기억에 남는 글귀만 남겨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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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장 중요한 리더의 조건을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끝까지 선수를 포기하지 않고 살리는 것, 그게 리더다.”

세상에 필요 없는 사람은 없다. 모두 다 나름대로 쓰임새가 있다. 리더는 그 사람만의 쓸모를 최대한 살려주는 사람이다. 1%의 가능성이 있다면 그 1%를 완벽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리더는 허투루 쓸// 시간이 없다. 매 시간 선수들을 위해 고민한다. 나중에는 분명 그 1%의 재능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 그것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를 하는 거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그들을 모아 최대한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리더는 안고 가는 사람이다. 특히 사람에 관해서라면 어떠한 선수, 어떠한 사람이라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좁은 속내를 자랑하듯 일희일비한다면 그 사람은 결코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 (pp.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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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열 개 중에 하나만 잘해도 그는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다.

‘자기 스스로 자신을 포기한 사람을 제외하면

이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이 말을 기억해야 한다.

여기가 출발점이다.

그래야 리더로서의 자격을 갖출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는 바로 이자리에서부터 출발한다. (p.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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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을 이야기하면 깜짝 놀랄 일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고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간다. 내가 그 선수를 위해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모르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고 해도 그렇다. 나는 정을 주었던 선수에게 배신을 당해도 ‘내가 똑바로 살아야지’ 하는 마음을 먹는다.// 어떤 선수가 김성근 때문에 혹사를 당해서 선수 생명을 끝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기사가 날 때, 그 선수의 투구 폼이나 방탕한 생활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지만 절대 밖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 뒤에 숨어 있으면 선수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내 평가는 점점 나빠지더라도 말이다. (pp. 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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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우승하는 것과 두 번 우승하는 것, 그리고 세 번 우승하는 것, 당연히 다르다. 더 쉬워지는 게 아니다. 첫 번째보다 두 번째가 힘들고 두 번째보다 세 번째가 더욱 힘들다.

태만 때문이다. 태만한 마음이 다섯 배, 열 배씩 늘어나서 그렇다. 주변을 둘러보면 일반적인 기업이나 조직도 마찬가지이다. ‘지속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p.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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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가능성을 구체적 수치로 제시해야 한다.

리더의 열정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에게 구체적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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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연습했는데 지면 진짜 억울하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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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면서도 감탄했다. 거절에도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거 하나로 양상문이 어떤 사람인 줄 깨달았다. 진국이었다. (4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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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여전히 힘들죠.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칠십에 가까운 감독님이 선수들 앞에 쪼그려 앉아서 공을 올려주시는데 어느 누가 경건해지지 않겠어요.” (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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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이끄는 대로 자기를 발전시켜나가는 선수들을 보면 ‘순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바로 그 순한 마음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 중요한 점은 바로 그거다. 지나치게 자존심이 강하고 쓸데없는 계산이 빠르면 아무리 훈련이 강해도 탈락한다. 성실하지 못한 자도 탈락한다. 남의 충고를 사심 없이 순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성장한다. 혼자의 힘으로는 한계가 오기 마련이다. 선수들이나 리더나 순한 사람이 이긴다. (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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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이 많더라도 준비하라.

가진 것이 부족하면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라.

거기에 승리를 위한 비결이 숨어 있다. (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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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많은 훈련이 필요하냐고? 그 안에서 스스로 찾으라고 하는 거다”라고 말이죠. (82p.)  by 이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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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가 흔들려도 나는 내 올바른 진심 하나면 된다고 봤다. 오로지 선수만 생각했고 팀만 생각했다. 야구만 생각했고 승리만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다. (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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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나의 리더십은 ‘비관론자의 리더십’이다. 나는 지독한 ‘비관론자’다. 부정론자보다 더 최악을 나는 상상한다.

(…) 오해하면 안 된다. ‘비관론의 리더십’은 사실 ‘완벽한 준비의 리더십’이다. 준비의 다른 말이 비관이다. 항상 최악을 염두에 두는 만큼 남보다 더 치열하게 준비를 할 수 있다. (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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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는 한계가 있지만 정신은 한계가 없다. <127시간>이라는 영화의 모델이 된 사람도 ‘강한 정신력’이 있었기에 목숨을 구했다. 만약 그가 두려움 때문에 자기 팔을 자르지 못했다면 자신을 구할 수 없었고 영화도 만들어질 수 없었으리라. (p.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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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면 안 된다.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 굳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마음에 욕망이 생기거든 곤궁한 때를 생각하라. 인내는 무사장구의 근본. 분노는 적으로 생각하라. 승리만 알고 패배를 모르면 해가 자기 몸에 미친다. 자신을 탓하되 남을 나무라면 안 된다.” (pp. 118~119). by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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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실패에도 내용이 있어야 하고, 더 나은 발전을 위한 과정으로서의 실패여야 한다. 아주 심각한 고뇌를 해야 하는 순간도 많지만 그런 순간에서도 결론은 언제나 ‘나’로 돌아오고, 내 자신을 다독이며 ‘승리’에 대한 계획을 세워나간다. 깊은 고뇌는 필요하지만 고뇌에 잡아먹혀서는 안된다.

당장 눈앞의 승리가 아니라 ‘우승’이 목표라고 한다면 전체의 그림을 그려가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되 발걸음을 가볍게 가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이다. 그런데 이런 의지가 초반에만 반짝하는 사람이 많다.//

(..)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거다. 들어갈 때보다 나갈 때 문을 잘 닫으라는 것. 끝까지 긴장을 잃지 않는 의지가 중요한 거다. (…) 좋지 않은 결과로 끝났을 때, 오히려 이 때가 더욱 중요하다. 이때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따라 훗날의 성패가 갈린다.(…) 지더라도 악착같이 져//야 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선수들에게 요구했다.

(…) 승리를 위해서라면 그때그때 순간에 따라서 가장 승률이 높은 경우의 수를 찾아야 한다. 이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데이터이다. 하지만 정말로 데이터를 그대로 적용한다 생각하면 잘못이다.

데이터는 ‘어제까지의 원칙’이다. 가장 참고할만한 자료이지만 ‘오늘의 원칙’은 아니다. 야구는 원칙 이외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너무 많다. ‘원칙’은 상황에 따라 ‘변칙’으로 바뀌어야 한다. 변칙은 언제든지 오늘의 원칙이 될 수 있다. (pp. 149~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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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야 한다. 그런 뒤의 패배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의 패배는 받아들일 수 없다!” (p.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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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국시리즈우승 후 매스컴에 인사하러 갈 때 이미 김광현의 상태에 대한 정보가 내 귀에 보고됐다. 일단 구단에 이야기해서 막으라고 했다. 하지만 구단은 나와 생각이 달랐다. 조금이라도 손해보기 싫다는 뜻이었다. ‘진실’을 밝히려고 했다. 진실? 그게 누구를 위한 건가. 여기 가져다 붙여도 되고 저기 가져다 붙여도 되는 진실이라면 나는 선수를 위한 진실을 먼저 생각해야 된다고 본다. 그게 리더다.// 리더를 믿고 선수들이 야구만 생각하고 야구를 할 수 있게 하는 거다. (pp. 17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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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헌신한다.

그 사람을 알아준다는 것은 그 사람이 잘할 때 잘한다고 말해주는 게 다가 아니다. 그 사람이 힘들 때 그 사람의 짐을 나눠져야 한다. 더군다나 리더라면 나눠지는 데 그치면 안 된다. 그 사람의 짐을 다 들어줄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런 마음을 먹어도 겨우 반을 들어줄 수 있을 뿐이다. 아픈 건 오로지 그 사람의 몫이라서 그렇다. 그래도 다 들어주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사람이 진실해진다. (p.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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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성공학 책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비뚤어진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그 사람이 자기가 하는 말을 자주 번복하는지 살펴보라. 자기 말을 쉽게 뒤집는 사람은 언제라도 당신을 속일 수 있다.” (p.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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