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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5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외젠 들라크루아 그림, 안인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대지성 클래식에서 새로이 출간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749~1832)의 [파우스트]는
거장들의 컬러 명화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총 2부로 이루어진 희곡 완역본이다.
[파우스트]는 괴테가 평생에 걸쳐 쓴 대서사시로, 1772년 한 여인이 영아살해죄로 처형된
사건에 충격을 받고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가 소개 참조)
'파우스트'란 르네상스기에 실재한 마법사(1480~1538)의 이름인데, 이를 핵심으로 16~17세기에
그 전설을 전하는 ‘민중소설’이 유포되어 이를 상연하는 극단이나 인형극이 탄생하였다.
괴테는 소년시절부터 이 이야기에 친숙하였고, 이를 소재로 이용하여 만일 인간이 외적인 속박을
받지 않고 마음껏 자기의 의욕을 실현할 수 있다면 결국 어떠한 결과에 도달하는가를 묘사하고,
비록 이 세상의 죄는 범할지라도 내연적(內燃的)인 자기 확충의 충동에 따라서 행동하는 자는
그의 심정과 행동의 순수성으로 해서 신에게 용납된다는 반기독교적인 확신을 표시하며 구원의
계기에 유화적인 여성의 사랑을 삽입시키고 있다. [위키백과 발췌]
1부에서는 파우스트가 철학, 법학, 의학, 신학 등 모든 학문을 혼신을 다해 공부하여 박사라고 불리는데도
재물도 돈도 없고, 명예나 세상의 영광도 없는 현실에 한탄하며, 마법에 심취하게 된 것에 대하여 독백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파우스트는 노스트라다무스가 손수 쓴 신비로 가득한 책을 펼치면서 정령들을 불러낸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내는 지령...
파우스트는 자신이 지령과 가깝다고 느끼지만 지령은 이를 부인하며 사라진다.
본인이 신과 같은 형상이라고 생각했던 파우스트는 영원한 진리의 거울에 아주 가까이 다가갔다고
여기고, 하늘의 광채와 명료함에 잠겨 스스로 기꺼워하며 케루빔 이상으로 신들의 삶을 즐기며
예감에 가득 차 건방지게 으스댔던 것에 대하여 어찌 그 대가를 치를까 독백한다.
결국 자신이 신들과 같지 않음을 깨닫고 독약을 마시기로 결심하지만, 부활절 축제를 알리는 명랑한
소리와 천상의 노랫소리에 다시 삶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제자인 바그너와 함께 들판을 산책 중에 파우스트를 따라 들어오게 된 푸들은 파우스트의
서재에서 털이 곤두서면서 메피스토펠레스의 정체를 드러낸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스스로를 악이라 부르는 모든 것이 내 본래 원소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파우스트의 동무 노릇을 하게 된 메피스토펠레스는 삶이 주는 고통을 느낄 뿐인 늙은 파우스트에게
쾌락과 행동으로 나아라가로 부추긴다.
그리고 피 한방울로 서약하며, 파우스트의 감각 깊은 곳에서 타오르는 정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즐거움을 향해 떠난다.
우선 마녀의 부엌에서 젊음를 가져다 주는 음료를 마신 파우스트는 그 어떤 여자든 아리따운
헬레네로 보일 거라는 메피스토펠레스의 마법에 걸린다.
이리하여 1부에서 파우스트가 사랑하게 되는 마르가레테라는 여성은, 1772년 프랑크푸르트
에서 영아살해죄로 처형당한 수산나 마르가레타 브란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22세의 괴테는 그녀의 운명을 잘 알고 있었으며 이 사건은 [파우스트] 집필에 영향을 주었다.
당시 혼외정사는 세속법으로 엄격한 벌을 받았으며, 특히 개신교에서 주로 여성을 향해 행해지던
공개 참회식은 몹시 두려운 형벌이어서 영아살해 사건이 늘어나기도 했으며, 1786년에는 괴테도
합세해서 교회 참회식을 폐지했다고 한다. (주석 참조)
1부의 서사시는 결국 마르가레타와 그녀의 가족들의 비극으로 끝을 맺는다.
그리고 2부는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가 헬레네를 찾으러 고대 그리스 세계로 들어가는
이야기이다......
18세기 후반에 일어난 문학운동 '질풍노도'의 주역이자 독일 고전주의를 꽃피운 대문호, '형태학'의
원리를 확립한 과학자, 독일 민족의 자의식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사상가, 바이마르 공화국의
재상을 지낸 탁월한 행정가 등 그야말로 '르네상스형 인간'의 전형이었던 괴테는 1806년에 제1부를
완성하고 1808년에 출판하였으며, 82세 생일을 앞둔 1831년 8월에 제2부를 마무리하고 봉인했는데,
1832년 1월에 봉인을 풀고 다시 수정한 뒤 3월 22일에 눈을 감았다고 한다. (작가 소개 참조)
** 이 글은 디지털 감성 e북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파우스트 #현대지성 #요한볼프강폰괴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