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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
커트 보네거트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우선. 국내에 번역되지 않았던 보네거트의 책을 내준 문학동네에게는
정말 고맙다. 물론 기존에 나왔던 책들의 절판도 문제지만,
여러 출판사에서 책 한 권을(제목도 바꿔가며) 내는 것도 좀 열받은 일이거든.
선택권이 생긴다는 점과 그래서 한권만 골라사면 되는 문제지만,
가끔 혼동이 되는 경우도 있고... 우량주 나눠먹기의 느낌이랄까?
지구상에 돌고 도는 돈, 과연 그 '마지막'주인은 누구?
꽤나 의미심장한 광고문구를 내건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어내려갔다면
다소 '속았다'란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거 같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왜냐구? 이 책은 로즈워터 가문, 여러 명의 '로즈워터씨'
들과 그 주변부 사람들을 생태 다큐(?)적으로 보고하든 써내려간 글이기 때문에.
로즈워터 가문이 돈과 땔수 없는 사람들이고, 분명 있지만, 색깔칠 해놓을 만큼
힘은 갖추지 못한 서사는. 마지막에 가서야 허망하게 그 주인을 (로즈워터가에
한에서) 정해주기 때문에.
그리고 그 작은 기적은 성인이자 정신병자이자 주정뱅이인 주인공 엘리엇 로즈
워터의 (그로써는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기벽의 결과물로 이루어 질수 있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말해, 거창한 시사 레폿처럼 적어놓은 저 타이틀은 해프닝
으로 귀결이 나버렸다는 이야기다.
글을 쓴 사람과 광고를 한 사람이 다르니 당연한 소리겠지만, 애초에 작가가
하고팠던 이야기랑은 관련이 없었던 것. 작중에 킬고어 트라우트의 문고판 소설
이 작중의 성애를 묘사한 몇줄로 치장되어 독자의 선택을 받고자 진열대에서 놓
인것과 비슷하달까?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떻게 보아야할까?
이야기는 앞서 이야기했든. 돈을 먹고 살아가는 로즈워터들의 생태를 이야기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돈을 먹고 살아가되 돈에 대해 욕심이 없는 가문의 사
랑스러운 정신병자 엘리엇 로즈워터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쟁에 대한 기억, 그뒤에 있는 세상인식. 좋아하는 작가를 본다면 이 엘리엇
로즈워터란 인물은 소설을 쓰는 대부분의 작가가 그러하듯 작가 본인 (비록 그
같은 많은 돈을 없을지라도,)을 투영하고 있다.
보네거트는 엘리엇의 입과 행동을 통해서 짧게나마 서사구조를 통해서가 아니라
작은 블록퍼즐같은 엘리엇의 말과 행동들을 통해 진짜 하고픈 이야기를 하고 있
다. 무슨이야기를 하고 있냐고? "제기랄, 착하게 살아야 한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