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지..손에잡으면 놓을 수 없다고..

그것이 책을 구입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다. 나의 호기심을 잔뜩 자극했으니 말이다. 물론 기대도 많이 하며 책을 기다렸다.

오래지않아 내손에 들린 책은 생각 보다 조금 두꺼운듯하다. 책을 들고 잠시 고민에 빠진다. 왠지 기대만큼 대단한 책은 아닌거 같았고 그리 끌리지도 않는다. 그리고 이미 푹 빠져 읽고 있던 책이 있었기에 잠깐 첫머리부분만 읽겠노라 맘 먹고 책장을 넘겼다.

 

처음 생각과는 달리 이상하게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빠른 전개와 글의 흐름이 쉽게 내용에 빠져들게 한다. 줄리에트와  샘의 사랑이야기. 하지만 책을 읽으며 몇번이나 헷갈린다. 내가 연애소설을 읽고 있는건가? 서스펜스? 판타지?

정말이지 쌩뚱맞는 사건들이 툭툭 터지는데도 불구하고 책에 빠지게만 만드는 작가가 존경스럽다. 10년전 죽은 경찰인 그레이스가 갑자기 나타나 줄리에트를 데려가야 한다는것도.

10년전에 죽은 사람이 멀쩡히 뉴욕한 복판에 돌아다니고 있지만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 것도. 그녀의 가족이라든지 친구라든지 그레이스를 알아보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었다는게 너무 이상했다.

그리고 그레이스의 딸인 마약중독자 조디를 경찰들로 부터 구해 낼때 역시 복잡한 일들은 다 생략하고 그냥 대충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짜증이 난다. 결말도 왠지 뻔히 눈에 보였다.

독자에게 자세한 설명을 하는대신 그냥 지켜보라고만 한다. 작가는 책을 다 읽고났을때 독자들이 행복을 느끼게 될거라 자신했다. 그러니 그냥 내글을 군소리없이 읽어 보란건가? 너무 막무가네다. 그닥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서 너무 자세히 이야기하다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는 무책임하게 넘어가 버린다. 기욤 뮈소, 그도 복잡한게 싫었던 걸까? 괜히 머리아프기 싫어서 좋게좋게 넘어간걸까? 자꾸 허접한 생각들이 든다. - _-;;

 

이 책이 그리 마음에 들진않는다. 그냥 가볍게 읽는 연애소설 정도?

독서를 했다라기 보단, 이런저런 영화를 잠뽕해놓은 한 편의 영화를 본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책에 빠져 손을 놓을 수없게 하는 건 기욤 뮈소의 글솜씨를 그만큼 인정해야하지 않나 싶다. 

산만한 전개, 불분명한 장르와 가끔 참을 수 없는 짜증에도 불구하고 끝가지 순식간에 읽게 하는 작가의 능력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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