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최전선 - 세상을 변화시키는 더 새롭고 더 창조적인 발상들
김호기 외 52인 지음 / 한길사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처음 서점에서 발견한 순간,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책인 디트리이 슈바니츠의 <교양-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서구의 관점과 소개에 맞춰 기술한 부분이 다수를 이루었던 것도 사실이나 '교양' 이라는 범위 내에서 광범위한 종합 백과 사전과 같은 지식들이 수려한 문체와 함께 물 흐르는 듯 쓰여 지는 대목들을 읽으며 한국에서도 현재의 문화와 지식을 이처럼 맛깔스런 글솜씨로 남길만한 책은 없을까 하며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엊그제 이 책을 서점에서 처음 발견한 후 몇 시간에 걸쳐 읽은 뒤 마지막 장을 넘김과 동시에 계산대로 가져가 값을 치렀다. 거의 디트리히 슈바니츠의 <교양>이나 들뢰즈의 <천 개의 고원>과 비슷한 방대한 분량이지만, 52명 필자 개개인의 글쓰기는 한편한편의 흥미로우면서도 묵직한 칼럼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가져다 주며,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일 수 있으나, 그로 인해 두꺼운 분량을 뛰어 넘은 재미나져 쏠쏠 묻어 난다.

아울러 뒤에 간단한 용어 설명과 더 읽을 거리 및 관련 인터넷 사이트 등의 소개로 이 책을 기점으로 한다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무한한 확장성의 디딤돌 역할도 가능하리라 느껴진다. 이제 우리도 우리의 언어와 생각으로 학문의 기틀을 잡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가져다 주는 이 책에 근래의 그 어떤 책들 보다 큰 비중을 두어 찬사를 보낸다. 이 책이야 말로 읽고난 후의 비판이나 찬사에 관계없이 지식에 어느 정도 수해를 입은 사람 이라면 꼭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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