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 뻔한 세상
엘란 마스타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똑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여기 아닌... 다른 또 다른 세계...?

더 진보된 세계일지도... 혹은 더 최악의 세상이 존재할지도...?

 

제목부터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 우리가 살 뻔한 세상 >이라니... 어떤 세상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SF 소설을 즐기는 편은 아닌데, 읽어봤던 것 중 시간탐험가. 그러니까 타임머신이라던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 중 가장 파격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 먼 미래가 아니라 현재 우리와 같은 시간을 살고 있지만, 라이오넬 구트라이더라는 과학자로 인해 뛰어난 에너지 생산 장치를 발명해냄에 따라 톰이 살고 있는 세상은 우리가 미래 꿈꾸는 굉장히 진보된 세상입니다. 주인공 톰 배런은 안됐기도 한 것 같고, 한심한 것 같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고파하는 어린 아이 같습니다. 그런 톰에게 아버지는 자신의 시간 여행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 시킵니다. 톰은 오래 버틸 수 없을 것 같지만, 시간 여행자 프로젝트 팀의 리더 페넬로페에게 반하게 되고, 그는 그녀와 함께하고 바라보는 시간이 그는 행복하며 그의 존재의 이유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매우 완벽합니다. 아니 그래 보입니다. 뛰어난 실력자 페넬로페는 무능하고, 시간 여행자에 적합지도 않은 톰에게 관심 없어 보이지만, 시간 여행을 떠나기 전날 밤 파티에서 우연히 둘만의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둘이 함께 밤을 보내게 되는데, 그 환상적인 밤이 다음날 끔찍한 사건을 불러오게 되고 맙니다. 시간 여행자로 완벽한 페넬로페는 전날 톰과 보낸 하룻밤으로 인해 프로젝트에 참여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고, 그 충격으로 인해 그녀는 자살을 선택해 버리고 맙니다. 톰은 그 일에 큰 충격을 받고, 모든 것을 자신과 아버지 탓으로 돌려 프로젝트를 망가지길 바라면서, 페넬로페가 이루지 못한 최초의 시간 여행자가 되기로 합니다. 그래서 페넬로페의 문제로 중지되었던 시간 여행을 본인 혼자 감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도착한 역사적인 장소에서 모든 걸 망가뜨리고 그의 시간은 우리가 살 뻔한 그 세상을 잃게 됩니다. 톰 배런은 본래 살 던 우리가 살 뻔한 그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

 

 

사건이 많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 것보다 현재 과거 현재 톰의 여정에 따라 1~42장가지 묶어 줄거리를 만들고, 44~54장까지 또 줄거리가 한 번 더 정리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이후의 일도 더 많습니다. 톰이 과거로 날라가기 전까지의 이야기들, 그리고 과거로 날아가서 벌어진 엄청나고 끔찍한... 그리고 멍청한 사건들이 묶여 줄거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자신이 살았던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다른 차원으로 날아온 현재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들, 그가 살았던 세상으로 돌아가려는 시도 등이 펼쳐집니다.

 

꽤 흥미롭기도 했고,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무척 궁금했기 때문에 톰을 열심히 뒤쫓게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능력이 없고, 어쩌면 보통의 사람일지도 모르는 톰입니다만, 뭔가 너무 한심하게만 보이고, 뭔가 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에 좀 읽는 동안 힘들게 했습니다. 뛰어난 영웅적인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이 주인공이 왜 이럴까.... 하고 읽는 이마저도 무력감이 들게끔 만들어서 그 점에 좀 힘들었습니다.

뭐, 하지만 또 그런 이가 자신탓에 잃은 완벽한 세상(?) 유토피아와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서 번민하고, 자신 안의 수많은 자신과 싸우고, 이뤄 가려는 이야기... 그래서 더 의미 있고, 재밌을지도 모릅니다.

 

집중을 해하는 부분들이 부분부분 있기는 했지만, 소재도 재밌었고, 평행 세계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고, 시간 여행이 대부분 시간 되돌리는 것에 관한 단순한(?) 설정에서 시간만의 문제가 아닌 공간에 관한 더 깊은 분석도 무척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 우리가 살 뻔한 세상 >도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하는데...

영화로 언제 만나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많은 이야기와 우리가 살 뻔한 세상과 톰의 여정을 영화로 어떻게 구현해 낼지도 무척 궁금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님의 작품이네요.

요즘 더위로 엿가락처럼 늘어져 책이 읽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끈덕지게 한 자리에 앉아서 책을 붙들고 읽어 내렸습니다. < 11문자 살인사건 >은 히가시노 게이고님의 초반작품입니다. 주로 최근(?)작들을 만나보았기 때문에 이전의 작품들을 거의 만나 본 게 없었습니다. 최근 작품들을 선호한다기보다 제가 책을 읽어내는 속도보다 작가님이 책을 쓰시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습니다.(웃음) 그래도 초반의 작품들이 요즘 개정판으로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하나씩 만나보고 있는 중입니다. < 11문자 살인사건 > 1987년도에 출간하시고, 한국엔 2007년에 랜덤하우스(RHK)에서 나왔었고,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無人島より殺意めて(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



불현듯 사귄지 석 달쯤 되는 연인 가와즈 마사유키가 살해되어 바다에 쓰레기처럼 버려지게 됩니다. 그는 죽기 전에 누군가가 자신을 살해하려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누군지... 왜 인지는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연인의 죽음으로 슬퍼하고 있는 그녀에게 연인의 동생으로부터 그의 자료를 전달 받게 됩니다. 그도, 그녀도 작가였기 때문에 그의 자료들이 그녀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여 그녀는 그의 자료를 받기로 한 것이었는데, 그 이후부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의문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연인의 죽음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이 살인 사건은 단순히 한 남자가 괴한에게 습격당한 일이 아닌 과거의 사건들이 깊이 숨겨져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녀는 친구인 휴유코와 사건을 쫒게 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선이 다른 이에게도 선이 아닐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악이 나에게 악이 아닐 수 있습니다. 때때로 그런 것을 느끼고 살아가긴 하지만, < 11문자 살인 사건 >을 읽으면서 극단적인 상황에서 그들이 믿는 최선의 선택이 얼마나 끔찍한 사태를 초래하는지, 그러면서도 나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지... 그들의 생각과 모습들을 들여다보면서 스스로의 가치관에 관해서도 묻고, 돌아보는 시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살인도 선이 될 수 있다? 악인을 처단하는 일이라면....? 다수를 위해 살인이든, 진실을 숨기는 것은 선이 될 수 있는 걸까? 악인은 정말 모두에게 악인인걸까? 그 악인은 정말 죽어 마땅할 만큼 정말 악인인걸까?

 

현실에선 그러고 보면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사사롭고, 소소한 일들마저도 선과 악에 대한 생각이 나와 타자가 서로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나의 최선이 상대에게도 최선이 될 수 없는 경우는 정말 부지기수이니까요. 그리고 모두를 위한 최선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을 위한, 자기 자신만 살아 남기 위한 이기주위적인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되네요. 나만 아니면 돼! 라는....

 

여튼, 정말 가독성 좋고, 잔혹한 장면없이도 긴장감과 공포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에 뜨거운 여름에 읽기 딱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되네요.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히가시노 게이고님 덕분에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았는데 짚이는 데가 전혀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가? 당신은  어때?"

"내 경우에는....."

여기서 말이 끊었다가 입을 열었다.

"없다고도 있다고도 할 수 있지. 살의는 가치관과 비슷한 거니까."

"동감이야."

(p.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로토피아 - 실리콘밸리에 만연한 성차별과 섹스 파티를 폭로하다
에밀리 창 지음, 김정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에겐 조금 충격적인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소개를 읽고 대충 어떤 책인지 알았지만, 이것이 국내나 동양권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유로움과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믿은 미국에 관한 이야기라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물론, 한참 우리나라를 들끓고 있는 #미투운동의 시작이 미국이었기는 합니다만, 가장 열린 사고가 필요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직종이라고 여긴 IT산업에서 여성에 관한 시각과 차별적인 대우와 언행, 거기에 더 해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는 일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한국에서나 동양의 문화권이나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양도 물론, 그러한 일이 없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심각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서조차 이렇게까지 여성을 인격적으로 대우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무척 놀라웠고, 여자로서 무섭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최첨단 기술과 뛰어난 인력, 심지어는 기후마저도 전자산업에 이상적인 실리콘벨리는 미래의 유토피아이지만, 시작점에서도, 그리고 심지어 현재에도 그 유토피아에 여성이 발붙이고 설 자리는 없습니다. 오직 남성들만의 유토피아인 브로토피아가 되어 갈 뿐이다.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남자들에게 능력이 밀리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이 설 자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이렇게 바뀌어감에도 어째서 여성에 관한 대우나 문제점들은 이렇게나 제자리걸음을 치고 있는걸까? 미국... 그것도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실리콘벨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에밀리 창의 이런 폭로는 사람들로 하여금 크나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 충격의 크기만큼 사람들의 생각이 부서져 내렸을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미국이나 실리콘벨리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도 그러했고, IT산업, 혹은 기술직, 전문직들에 관한 제가 갖고 있던 이미지가 기술인들을 아울러 잡혀진 이미지나, 그들의 공통적인 특성들이나 모습이 아니라 남성들에게만 국한되어진 조사로 인해 기반으로 만든 이미지였다는 걸 지금에서야 알았습니다. 당연히 기술직, IT업계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저는 딱 그러했으니까요. 그러고보니 저 조차도 IT 전문가나 기술직을 상상할 때 여자를 생각하지 않은 무지함을 저지르고 있었네요. 받은 충격의 크기만큼, 저의 무지의 벽들이 와장장창 깨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더 배우고, 알아야하고,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남자들이 변해야한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여자들도 좀 더 생각이 깨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릴 때 받아온 교육대로, 혹은 무의식중에 흡수한 정보들로 인하여 저 또한 여자는... 남자는... 이라는 고정관념들이나 특정한 전문직, 기술직에 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그런 점들을 깨주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피부로 접하다보니 한국이 정말 이런 성차별적이고, 남성우월주의적인 문화가 매우 심각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문제는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가 많이 고민하고, 고쳐야할 문제들인 것 같습니다. 한 번에 고쳐지지는 않겠지만, 요즘 이러한 일들이 화제가 되고, < 브로토피아 >를 포함에 이러한 도서들이 사람들의 생각을 깨워주고, 알아가게 함으로써, 세상이 천천히지만, 변해가는 노력을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부끄러운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되길 바랍니다. 앞의 미래에는 남성만을 위한 브로토피아가 아닌 남성이나 여성을 구분 짓지 않고, 그저 한 인격체로서 대하고, 바라봐주는 진정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유토피아를 꿈꿔 봅니다. 실리콘벨리뿐 아니라.... 그 어느 곳에서도 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을 뒤쫓는 소년 창비청소년문고 30
설흔 지음 / 창비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밌는 책을 만났습니다.

< 책을 뒤쫓는 소년 >이라는 제목에 무척 끌렸습니다. 어떤 사유로 소년은 책을 쫓게 되었을까하고 말입니다.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무척 기대되었던 책이었습니다.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만, 청소년이 아닌 제가 읽기에도 참으로 재밌었던 책이었습니다. 독특하기도 했고요.

 

주인공의 이름이 매우 독특했습니다. 책을 쫓게되는 소년은 ‘책을’, 그리고 그를 돕고 인도하는 쪽의 소녀(?)의 이름은 섭구. 그러니까 책의 제목은 < 책을 뒤쫓는 소년 > 입니다만, 실질적으로 제가 읽은 건 < 책을 씨와 섭구 씨의 기이한 여행 >이라는 책이 되겠네요. 프롤로그에 만화로 시작되는 부분에 보면 군밤장수가 군밤은 안팔고 군밤봉투만 헌책방에 팔고 가는데, 예사 책이 아닌 것 같아 주인이 공을 들여 펴서 그 책을 엮어보니 < 책을 씨와 섭구 씨의 기이한 여행 >이라는 책이었습니다. 붓이나 다른 필기도구로 책을 쓰는게 아닌 몸으로 책을 쓰는 책을 씨와 엄청난 후각을 자랑하며 책을 씨의 책을 쓰는 걸 돕는(?) 섭구 씨가 함께 합니다.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책을 씨 집에 들이닥친 까마귀라 불리는 사람들이 할아버지의 서재를 망가뜨리고, 할아버지를 데려가 버립니다. 망연자실해 있는 책을 씨 앞에 섭구 씨가 나타나게 되면서 그들의 여행이 시작되게 됩니다. 옛 조선쯤의 시대배경으로 펼쳐지는 시대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다른 세상입니다. 표지로 상상했던 터라 옛 시대배경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작가님이 만드신 가공의 세계이고, 기묘한 이야기부터, 판타스틱한 이야기까지 다양하여 무척 즐거웠습니다. 첫 이야기부터 슬쩍 기묘하고, 무서기도 했구요. 손가락이 떨어진다니... 말입니다.(웃음) 이야기들은 모두 책과 관련된 이야기들로 그래서 더 재밌고, 흥미로웠습니다. 한 이야기가 끝나면 그 이야기와 연관된 책이야기를 해줌으로써, 몰랐던 사실도 알게되었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요즘 더위에 지쳐 책을 제대로 못 읽고 있었는데, 독특한 이야기거리로 작가님이 잘 쓰셔서 책도 무척 잘 읽히는 편이고, 더불어 기묘한 분위기로 문득문득 서늘함도 자아내기에 뜨거운 여름밤에 읽기 좋은 도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더군다나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더 재밌게 읽으실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저의 섭구 씨와 함께 저의 책을 써볼까요? (웃음)

책을 씨처럼 훌륭한 글을 쓸 순 없을 것 같습니다만, 누구나 인생의 책을 쓰고 있고, 어디에나 도서관이 있고, 책이 존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람들 모두 저마다의 책이 존재하는 거겠지요? 악행을 저지르는 제국의 황제마저도 말입니다. 두 번째 여행을 시작한 책을 씨... 이 책의 다음 이야기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존 그린 지음, 노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2014년에 개봉했었던 영화 ‘안녕, 헤이즐’

그때 별 기대 없이 영화를 보았었는데... 보고나서 꽤 여운이 오래 남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원작이 있다는 것도 몰랐었습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원작 소설 <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가 있다는 걸 알고, 읽어보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잊게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그러다 이번에 존 그린 작가님이 신간을 내셨다기에 그제야 영화가 떠오르고, 이번엔 꼭 책을 읽어 보고싶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이번에 신작인 <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 역시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 역시 무척 인기 있고, 화제의 작품인 듯합니다. 빌 게이츠 가족이 사랑하는 책이라고도 하네요.

 

예전에 ‘안녕, 헤이즐’을 영화로 볼 때도 불치병에 걸린 소녀, 소년의 로맨스 이야기이려나? 하고 시큰둥하게 영화를 보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눈물까지 흘리며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고서는 그 기억을 흐릿했던지 <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를 읽으면서도 이 병적인 강박증에 시달리는 소녀. 첫사랑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그 병을 치유해나가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로맨스 소설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저의 편협한 시선이었습니다. 흔한 해피엔딩을 그려놓고, 그와 그녀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작가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도 단순히 로맨스물을 쓰려는 의도가 아니었고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소중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사랑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건 같지만, 이건 비단 부잣집 도련님과 심각한 강박증에 시달리는 소녀와의 사랑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이나 친구에 관한 사랑이야기...그러니까 사랑이라는 관점이 조금 더 깊은 관계에 관한 조금 더 깊은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에이자 홈스에게는 정신적 문제가 있습니다. 그녀는 극도로 불안해하며, 세균이나 미생물총,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라는 병에 걸릴까봐 전전긍긍합니다. 그런 불안증으로 항상 아물지 않게 엄지로 중지를 상처를 내며 감염 여부를 알아보곤 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어릴 때 친구(?) 데이비스를 떠오르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의 아버지가 뇌물사건에 연류 되었고, 수사가 시작되면서 그의 아버지가 잠적상태라 데이비스의 아버지에게 현상금이 붙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에이자와 그녀의 절친 데이지는 데이비스를 만나 그의 아버지에 관해 알아보려 합니다. 가난한 그녀들에게 현상금을 타려고 말입니다. 하지만, 에이자와 데이비스는 서로에게 끌리게 됩니다. 게다가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로 데이비스의 어린 동생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것에 에이자는 많이 안쓰러워합니다.

그녀의 그와의 사랑으로 세균과 미생물에 관한 공포를 이겨내게 될까요? 데이비스와 그의 동생 노아에겐 그리운 아버지와 다시 만나게 될까요? 모든 주인공들은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요? 해피엔딩은 과연 모든 이야기의 끝일까요?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작가님의 어릴 적 심리적 고통을 소설로 쓰신 내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소설 속에서도 에이자의 고통을 무척이나 잘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불안과 공포, 고통이 문장마다 잘 묻어나니 말입니다.

 

이번 작품이 영화화된다면 어떻게 바뀌고, 다듬어질지... 에이자, 데이비스, 데이지...의 인물들을 어떻게 연기해 낼지 무척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를 역시나 넘 좋게 읽어서 영화로만 봤었던 ‘안녕, 헤이즐’을 원작인 <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도 책으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드네요. 영화도 좋았었지만, 책이 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드네요. <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를 읽고, 작가님에 관한 믿음이 생긴 걸까요?(웃음) 여튼, 이야기의 전체적인 느낌이나, 마무리까지 무척 마음에 들고,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지나간 일은 서막에 불과하다.” - 윌리엄 세익스피어

 

과거 혹은 과거에 알았던 사람을 만나면 적어도 나는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워진다. 우울한 통증에 압도당하고, 어던 대가를 치러서라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그게 불가능하다 해도, 내가 기억하는 과거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상관없다. 난 돌아가고 싶다. 세상이 그때처럼 되기를, 혹은 내가 기억하는 대로 온전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녀를 만날 때는 과거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녀는 현재 시제다. (p.2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