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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 뻔한 세상
엘란 마스타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똑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여기 아닌... 다른 또 다른 세계...?
더 진보된 세계일지도... 혹은 더 최악의 세상이 존재할지도...?
제목부터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 우리가 살 뻔한 세상 >이라니... 어떤 세상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SF 소설을 즐기는 편은 아닌데, 읽어봤던 것 중 시간탐험가. 그러니까 타임머신이라던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 중 가장 파격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 먼 미래가 아니라 현재 우리와 같은 시간을 살고 있지만, 라이오넬 구트라이더라는 과학자로 인해 뛰어난 에너지 생산 장치를 발명해냄에 따라 톰이 살고 있는 세상은 우리가 미래 꿈꾸는 굉장히 진보된 세상입니다. 주인공 톰 배런은 안됐기도 한 것 같고, 한심한 것 같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고파하는 어린 아이 같습니다. 그런 톰에게 아버지는 자신의 시간 여행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 시킵니다. 톰은 오래 버틸 수 없을 것 같지만, 시간 여행자 프로젝트 팀의 리더 페넬로페에게 반하게 되고, 그는 그녀와 함께하고 바라보는 시간이 그는 행복하며 그의 존재의 이유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매우 완벽합니다. 아니 그래 보입니다. 뛰어난 실력자 페넬로페는 무능하고, 시간 여행자에 적합지도 않은 톰에게 관심 없어 보이지만, 시간 여행을 떠나기 전날 밤 파티에서 우연히 둘만의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둘이 함께 밤을 보내게 되는데, 그 환상적인 밤이 다음날 끔찍한 사건을 불러오게 되고 맙니다. 시간 여행자로 완벽한 페넬로페는 전날 톰과 보낸 하룻밤으로 인해 프로젝트에 참여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고, 그 충격으로 인해 그녀는 자살을 선택해 버리고 맙니다. 톰은 그 일에 큰 충격을 받고, 모든 것을 자신과 아버지 탓으로 돌려 프로젝트를 망가지길 바라면서, 페넬로페가 이루지 못한 최초의 시간 여행자가 되기로 합니다. 그래서 페넬로페의 문제로 중지되었던 시간 여행을 본인 혼자 감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도착한 역사적인 장소에서 모든 걸 망가뜨리고 그의 시간은 우리가 살 뻔한 그 세상을 잃게 됩니다. 톰 배런은 본래 살 던 우리가 살 뻔한 그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
사건이 많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 것보다 현재 과거 현재 톰의 여정에 따라 1~42장가지 묶어 줄거리를 만들고, 44~54장까지 또 줄거리가 한 번 더 정리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이후의 일도 더 많습니다. 톰이 과거로 날라가기 전까지의 이야기들, 그리고 과거로 날아가서 벌어진 엄청나고 끔찍한... 그리고 멍청한 사건들이 묶여 줄거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자신이 살았던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다른 차원으로 날아온 현재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들, 그가 살았던 세상으로 돌아가려는 시도 등이 펼쳐집니다.
꽤 흥미롭기도 했고,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무척 궁금했기 때문에 톰을 열심히 뒤쫓게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능력이 없고, 어쩌면 보통의 사람일지도 모르는 톰입니다만, 뭔가 너무 한심하게만 보이고, 뭔가 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에 좀 읽는 동안 힘들게 했습니다. 뛰어난 영웅적인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이 주인공이 왜 이럴까.... 하고 읽는 이마저도 무력감이 들게끔 만들어서 그 점에 좀 힘들었습니다.
뭐, 하지만 또 그런 이가 자신탓에 잃은 완벽한 세상(?) 유토피아와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서 번민하고, 자신 안의 수많은 자신과 싸우고, 이뤄 가려는 이야기... 그래서 더 의미 있고, 재밌을지도 모릅니다.
집중을 해하는 부분들이 부분부분 있기는 했지만, 소재도 재밌었고, 평행 세계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고, 시간 여행이 대부분 시간 되돌리는 것에 관한 단순한(?) 설정에서 시간만의 문제가 아닌 공간에 관한 더 깊은 분석도 무척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 우리가 살 뻔한 세상 >도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하는데...
영화로 언제 만나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많은 이야기와 우리가 살 뻔한 세상과 톰의 여정을 영화로 어떻게 구현해 낼지도 무척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