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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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님의 작품이네요.

요즘 더위로 엿가락처럼 늘어져 책이 읽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끈덕지게 한 자리에 앉아서 책을 붙들고 읽어 내렸습니다. < 11문자 살인사건 >은 히가시노 게이고님의 초반작품입니다. 주로 최근(?)작들을 만나보았기 때문에 이전의 작품들을 거의 만나 본 게 없었습니다. 최근 작품들을 선호한다기보다 제가 책을 읽어내는 속도보다 작가님이 책을 쓰시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습니다.(웃음) 그래도 초반의 작품들이 요즘 개정판으로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하나씩 만나보고 있는 중입니다. < 11문자 살인사건 > 1987년도에 출간하시고, 한국엔 2007년에 랜덤하우스(RHK)에서 나왔었고,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無人島より殺意めて(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



불현듯 사귄지 석 달쯤 되는 연인 가와즈 마사유키가 살해되어 바다에 쓰레기처럼 버려지게 됩니다. 그는 죽기 전에 누군가가 자신을 살해하려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누군지... 왜 인지는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연인의 죽음으로 슬퍼하고 있는 그녀에게 연인의 동생으로부터 그의 자료를 전달 받게 됩니다. 그도, 그녀도 작가였기 때문에 그의 자료들이 그녀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여 그녀는 그의 자료를 받기로 한 것이었는데, 그 이후부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의문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연인의 죽음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이 살인 사건은 단순히 한 남자가 괴한에게 습격당한 일이 아닌 과거의 사건들이 깊이 숨겨져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녀는 친구인 휴유코와 사건을 쫒게 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선이 다른 이에게도 선이 아닐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악이 나에게 악이 아닐 수 있습니다. 때때로 그런 것을 느끼고 살아가긴 하지만, < 11문자 살인 사건 >을 읽으면서 극단적인 상황에서 그들이 믿는 최선의 선택이 얼마나 끔찍한 사태를 초래하는지, 그러면서도 나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지... 그들의 생각과 모습들을 들여다보면서 스스로의 가치관에 관해서도 묻고, 돌아보는 시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살인도 선이 될 수 있다? 악인을 처단하는 일이라면....? 다수를 위해 살인이든, 진실을 숨기는 것은 선이 될 수 있는 걸까? 악인은 정말 모두에게 악인인걸까? 그 악인은 정말 죽어 마땅할 만큼 정말 악인인걸까?

 

현실에선 그러고 보면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사사롭고, 소소한 일들마저도 선과 악에 대한 생각이 나와 타자가 서로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나의 최선이 상대에게도 최선이 될 수 없는 경우는 정말 부지기수이니까요. 그리고 모두를 위한 최선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을 위한, 자기 자신만 살아 남기 위한 이기주위적인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되네요. 나만 아니면 돼! 라는....

 

여튼, 정말 가독성 좋고, 잔혹한 장면없이도 긴장감과 공포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에 뜨거운 여름에 읽기 딱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되네요.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히가시노 게이고님 덕분에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았는데 짚이는 데가 전혀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가? 당신은  어때?"

"내 경우에는....."

여기서 말이 끊었다가 입을 열었다.

"없다고도 있다고도 할 수 있지. 살의는 가치관과 비슷한 거니까."

"동감이야."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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