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 사는 여인
밀레나 아구스 지음, 김현주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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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ㅣ매무이람

 

 

조금 재밌는 구성이었습니다.

화자가 손녀로 할머니의 삶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름이나 다른 호칭으로 불리지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 증조할머니, 증조할아버지등의 호칭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매우 독특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6년도에 이 책의 원제와도 같은 ‘MAL DI PIETRE’로 영화화 되어 칸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 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책은 어렵지 않고, 더군다나 쪽수도 겨우 116쪽밖에 되지 않는지라 쉽게 금세 읽을 수 있습니다. 어떠한 욕구보다 사랑에 목말라 했던 할머니. 그러한 마음을 시로 섰다가 어머니에게 크게 학대가 아닐까 싶게 엄청나게 맞는가 하며, 원하지도 않은 상대와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그녀는 결혼을 상대에게 사랑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고, 상대 역시 마찬가지라 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한 상태에서도 결혼을 하여 한 침대에 끝에서 매달려 잠들면서 침대에서도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러하던 중 그녀의 지병으로 인하여 온천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그는 한쪽 다리를 잃은 재향군인을 만나고, 할머니는 단숨에 그 사람에게 빠져 듭니다. 하지만 그 남자에겐 아내도, 딸도 있었습니다. 이쯤되면 할머니는 꽤 이상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사랑에 대한 동경... 그리고 그것에 대한 글을 섰다가 어머니에게 호되게 맞게 되는 부분이나 남편과의 일들이나... 지병의 치료차 들렀던 온천에서 만나게 된 운명의 남자와의 이야기라던가....

하지만, 이상하다라기보다 사랑을 동경한 뜨거운 마음을 지닌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조금은 성적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이고, 이상해보이는... 정신병력까지 앓고 있는 할머니를 보면서 이해할 수 없는 느낌이었지만, 읽다보면 할머니이가 바라던 사랑이.... 그리고 앞과 뒤를 연결하는 이야기들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제대로 설명해주면서 할머니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도, 공감을 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름, 혹은 여자, 그녀... 등등의 호칭이 아닌 할머니라고 불려지고 있기 때문에(화자가 손녀라...) 책을 읽으면서 상상되는 인물이 자꾸만 할머니의 모습이라 당혹스러웠던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손녀니까 할머니라고 부르고있지만, 젊었을 당시으 할머니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여성이었는데... 왠지 자꾸만 할머니를 상상하고 있어서 왠지 더 자극적인(?) 느낌과 묘한 거부감(?)을 들면서 얄팍한 상상력을 탓하면서 책을 읽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랑이야기에... 한 여인의 사랑 이야기에 이해와 공감이 가기도 했고, 시대가 따라지 주지 못하여 달나라에 사는 여성이 되어버린 여인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지금도 어느정도 당혹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그래도 그때보단 좀 다르지 않을지...사랑에 대한 적극성이 그녀의 먼 별에 사는 다른 차원의 사람으로 바라보게 되지는 않지 않을까 싶었던......

 

책을 읽고 보니 저의 모자란 상상을 좀 더 제대로 만나보고 싶어 영화도 만나 볼 수 있으면 만나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도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아직 한손에 꼽힐 만큼 이탈리아 소설은 많이 읽어보지 못했지만....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주로 만났던 나라의 작품과는 또 다른 분위기와 새로움을 주고 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좀 더 이탈리아 소설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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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세계 -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변선희 옮김 / 연금술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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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세계 :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 >는 스페인 아마존 베스트셀러라고 합니다.

 

책은 무척 궁금하기도 했고, 조금은 어려운 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소설은 처음이었고, 행복에 관에 무겁고, 어렵게 풀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어서 궁금하면서도 읽어보고 싶기도한 묘한 기분이 일었는데, 그래도 읽고 싶은 마음이 더 컸나 봅니다. 읽어보고 싶었고, 기회도 닿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은 채 200페이지도 되지 않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읽어 보지 못한 나라의 작품이라는 점에도 걱정 할 것 없습니다. 처음 접한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작가님의 작품이 우수하기도, 번역이 잘 된 것인 것 같은.... 책은 조금도 불편하고, 거부감없이 잘 읽힙니다.

 

이제 살 날이 나흘뿐이라고 통보받은 한 소년. 마지막 순간을 목가적인 장소에서 보낼 수 있다는 ‘그랜드 호텔’이라는 곳에 가기로 합니다. 죽음이 얼마남지 않은 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 서로 기대어 그들은 그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이야기는 짧지만 울컥울컥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죽음을 앞둔... 죽어가는 아이들.... 그리고 죽은이들... 죽음에 관한 이야기들....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로 삶을 돌아보게 만들고, 내게 남은 날들이 얼마 남지 않는다면... 하고 생각해봅니다. 스스로의 인생을 사랑하지 않고 살고 있는지... 내 삶을 사랑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은 실제로 열네 살 때 암 선고를 받고, 그 후 10년간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 수술과 치료를 받고, 그로 인해 한쪽 다리를 잃었고, 폐와 간의 일부를 잃었다고 합니다. 스물네 살이 되던 해에 비로서 병원에서 나와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고 작가님의 소개글에서도 을 수 있었는데요. 그와 이와 같이 작가님의 이런 스스로의 삶과 그로 인해 구축된 세계관이 < 푸른 세계 >의 세계관에 그대로 잘 반영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쩐지 짧은 이야기지만, 마음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되돌아가서 문장들을 다시 곱씹어 보게 되기도 했고요. 작가님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고, 내기만 하면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스페인의 유명한 작가님은 작품.. 더 찾아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죽어가는 이들을 통해서 죽음과 삶... 그리고 행복에 관해 느낄 수 있는.. 그리고 스스로에 관해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나라의 작품이라 고민했던 터라 그 고민으로 책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크게 후회할 뻔 했네요. 역시 책은 열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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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헤르만 헤세 지음, 박희정 그림, 서유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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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레바퀴 아래서 >는 작가 헤르만 헤세의 십대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라고 들었습니다. 상반되는 한스 기벤라트와 헤르만 하일너라는 인물로 사춘기 시절 겪었던 불안하고, 혼란스럽고 방황하는 십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전은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여전히 쉽게 읽어 보겠다고 도전해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위즈덤 하우스에서 나오는 비주얼 클래식 시리즈에는 유혹 당해버리고 마는 것 같습니다. 만화가와 일러스트 작가의 콜라보하여 표지와 삽화가 들어간 고전은 절로 손이 가게 만들어버리고 맙니다. 특히 박희정 만화님의 그림을 무척 좋아하기에 앞도 뒤도 재지 않고 책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 박희정 만화가님이 참여한 작품으로 벌써 두 번째 위즈덤의 비주얼 클래식 시리즈를 만나고 있습니다. < 오만과 편견 > 그리고 이번에 < 수레바퀴 아래서 >입니다. 이 비주얼 시리즈는 무척 좋은 것이 확실히 쉽게 고전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에게도 그러했으니 말입니다. 번역도 읽기 쉽게 되어 있었던 것 같고, 가장 중요한 건 멋진 삽화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고전 작품을 읽게 되기 때문입니다.

 

남달리 뛰어났던 한스 기벤라트는 힘들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시험에 임하였으나 2등으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여 신학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헤르만 하일너를 만나게 됩니다. 둘의 성격은 매우 다릅니다. 명석한 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어머니 없이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던 한스 기벤라트는 조용하고, 무언가 선뜻 나서지 못하는 조용한 소년 이며, 헤르만 하일너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활발한 소년이었습니다. 게다가 한스 기벤라트는 공부에 방해되는 일들은 피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였지만, 문학을 사랑하고, 감성적인 헤르만 하일너는 그렇게 공부에 몰두하고 있지 않습니다. 한스 기벤라트에게 가해지는 끝없는 압박감과 동급생의 죽음으로 인해 한스의 영혼이 부서져 가며 헤르만과 친해지면서 그는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결말을 맞게 되는데요.....

 

한스의 압박감과 좌절과 우울감을 느껴지기에 읽으면서 그가 무척 안쓰러워 졌습니다. 삽화의 아름다운 한스의 모습을 보면서도 그의 아프고, 방황하는 소년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 독일의 모습을... 교육적 환경을 보여주고 있겠지만, 사실 지금도 많이 다르진 않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유로운 인격과 개성보다는 획일화된 교육과 잣대로 학생들을 재고 있으니 아이들의 영혼에 많은 상처를 내면서 지금도 자라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데미안 >도 <수레바퀴 아래서 >도 왜 학생들의 필도서로 잡히고 있는 것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생은 아니지만, 어쩐지 스스로 또한 한스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시켜 생각해보고 있으면서 울컥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명작이라고 부르고, 청소년들의 필독서로 꼽히며, 작가님도 작품도 여전히 사랑받고, 읽혀지고 있는 이유는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고전은 어렵지 않은 건 아닙니다만, 역시 읽게 될 때마다 느끼는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읽을 때마다 느낌도 달라지는 듯하여 이참에 < 데미안 >도 다시 읽어보고, < 수레바퀴 아래서 >도 다시 한 번 읽어 볼까 싶습니다.

 

위즈덤하우스에서 나온 비주얼 클래식 시리즈는 훌륭한 고전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당연히 그러하지만, 비주얼 클래식이라고 명명할 정도로 표지와 삽화들도 훌륭하기에 읽기뿐만 아니라 멋진 그림과 함께라 소장가치도 높은 것 같습니다. 일단은 먼저 박희정 만화가님이 그린 작품 중 아직 읽지 못한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을 조만간 만나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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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
윤재성 지음 / 새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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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평범한 청년은... 아니 가난하고, 제대로 된 직업도 없으면서 착하고, 남을 돕는 청년은 한순간에 모든 걸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남을 돕다가 잘려버린 아르바이트 자리... 그날 저녁 마을의 순찰을 돌다가 묘한 행색과 행동거지를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갔다가 뭔가 끈적끈적한 걸 뒤집어쓰나 싶었더니... 입에서 불을 뿜는 바람에 그는 불에 타들어 갑니다. 하지만, 불이 타는 건 자신의 몸만이 아니었습니다. 눈앞에서 자신이 살고 있던 건물마저 불에 타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 사건으로 그는 가족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화상으로 크게 망가진 얼굴로 인간으로서의 자격마저 잃어버렸습니다. 그에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제 그 방화범을 잡겠다는 마음 뿐..... 하지만, 화상으로 얼굴이 엉망으로 망가진 그에게 희망이란 보이지 않았고, 화재가 난 곳마다 쫒아 다녔지만, 별 소득을 얻지 못한 채 노숙자로 전전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특종을 노리는 기자 김정혜가 다가오고, 그리고 다시 커다란 화재가 나면서 그들은 함께 그 단서도 없는, 화재의 이유조차 불분명한... 그리고 그날의 그 놈을 찾아 실마리를 쫒습니다.

 

굉장히 가독성도 좋고, 재밌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개글에 액션 스릴러 소설이라고 되어 있어서 어떤 작품일까? 매우 궁금했었는데, 뭔가 액션 추적 스릴러 영화 한편을 본 것처럼 재밌고, 상황이 그려지듯 상황이 떠오르는 듯합니다.

 

요즘 억울한 기분으로 끅끅 거리면서 지내고 있다 보니 그러했는지 화재로 모든 걸 잃은 형진의 모습이 남 같지 않아서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쓰였습니다. 물론, 문형진만큼 정의롭지도 않고, 바른 사람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문형진은 빠듯한 삶을 살면서도 남을 도우며 사는 성실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모든 걸 앗아가 버리다니... 왠지 열심히 살고, 성실한 사람들에게 왜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걸까? 라는 현실 세계에 대한 모습을 책속 인물에 투영해서 읽다보니 울컥울컥 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범인을 잡아 몸도 마음도 나을 수 있는 방법을 얻길 바라며 읽어 내려갔던 것 같습니다. 기자 정혜도 마찬가지로.....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요즘 큰 화재가 여러 곳 일어나는 상황을 보면서 이게 단순히 원인 모를 화재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면에 뭔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책도 무척 재밌어서 쉽게, 금세 읽히면서도 생각을 해보게 하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윤재성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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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나의 빈센트 - 정여울의 반 고흐 에세이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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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나의 빈센트 >는 정여울 작가님 쓴 고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를 정말 좋아하여 그의 발자취를 따르며 기록이 담긴 책입니다.

 

물론, 프롤로그에도 충분히 작가님이 빈센트 반 고흐의 애정을 들어 내놓으셨지만, 모든 문장마다 정말 정여울 작가님이 얼마나 빈센트 반 고흐를 좋아했는지 잘 알 수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쉽게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좀 더 자세하고, 빈센트 반 고흐의 편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물론, 그것이 고흐의 작품임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한 번도 그의 그림을 접해 보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요? 죽기 전엔 그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 광인이라는 오해를 받고 산 비운의 화가이지만, 지금은 아무리 그림에 대해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이름 한번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고, 어떤 경로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나마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만큼, 그도, 그의 작품도 얼마나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지 느낍니다. 그리고 아마 고흐의 그림을 한번 보면 머릿속에서 지워내는 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만큼 강렬하고, 매혹적인 작품들이기 때문입니다.

 

고흐에 대한 광인이라는 오해와 어둡고, 극단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가 얼마나 상처를 잘 받고, 외롭고, 사람과의 따뜻한 관계에 대해 갈구했는지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림에 관해서 잘 몰랐기 때문인건지... 고흐에 관한 오해를 가지고 있던 만큼 그림이 좀 어둡다거나 이끌림을 느끼면서도 어쩐지 강렬함에 그의 성향도 정상적이기보다는 광인의... 뭔가 휘몰아치는 성향을 가진 인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정여울 작가님의 제대로 된 설명과 우울함과 광적인 그러한 성향이 예술가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생각이 너무 뭘 모르는 소리였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칠 정도의 천재성이 그려낸 작품이라고만 생각하니까요. 그가 심신이 불안정했던 건 맞지만, 그가 매우 정상적인 모습을 보일 때도 많았으며, 그가 미친 천재성이 뿜어져 나와서 광인의 모습으로 그림을 그렸다기보다 그가 정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정상적인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그림에 얼마나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여울 작가님의 고흐에 관한 이야기와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매우 좋았는데, 작가님이 빈센트 반 고흐의 흔적들을 장소를 찾아 순례하고 그곳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그 장소의 사진들을 보여 주는 것이 무척 즐거웠고, 요즘 들어 여행에 관해선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었는데, 책을 읽는 동안 같이 빈센트 반 고흐의 흔적들을 직접 밟아보면 좋겠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책 속에는 한두 번쯤은 봤을 법한 유명한 작품들부터 해서 모르는 많은 고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설명과 그 그림과 관련된 고흐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으니 매우 즐겁고, 유익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정여울 작가님의 빈센트 반 고흐에 관한 에세이는 빈센트 반 고흐를 좋아한다면, 아니... 그저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라도 읽으면 정말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읽어야 할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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