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겨 찾는 쇼핑몰이라고는 달랑 하나, 알라딘이라는 온라인 서점이다.


책이란 모름지기

서점에 직접 가서 책표지가 마음에 드는지,
또 종이의 질감은 빳빳한지 아님 힘알때기가 하나도 없는지,
그리고 활자는 크게 박혀있고, 띄엄띄엄 쓰여있는지...
아님 깨알같은 글씨로 새겨져 잠을 부르게 생겼는지
책냄새가 나는지 등등을 찬찬히 살펴 고르고 난 후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책값을 치루고
서점이름이 크게 박힌 황토색 큰 봉투에 넣고
집에 돌아오는 동안 책의 무게보다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뿌듯한 맛,
그렇게 책을 골라 사는 맛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그런데 말이다.
한국땅이 아닌 타향에서 오랫동안 살다보니,
그런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는 한해에 딱 두번 밖에 없었다.
휴가로 한국에 들어갈 때 마다 한 보따리씩 책을 샀지만,
결국 중국까지 그 많은 책들을 들고 가야한다는 생각에
뿌듯함은 금방 짐에 대한 부담감으로 바뀌고 말이다.


때마침 인터넷이 유행하고
알라딘이라는 온라인 서점을 알게 되었다.


시간날 때마다 틈틈히 웹싸이트에 들어가
책소개나 리뷰 그리고 품평등을 읽어보고 선택해
하나씩 하나씩 보관함에 넣어 놓았다가
한꺼번에 오더를 내고 바다건너 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기쁨이 되었다.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도착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맛이란.. 그 설레임이란..


지난번 도착했던 책들은 거의 읽어 가고 있다.
아마도 '제인에어 납치 사건'을 다 읽고 나면 읽을 책이 없을 것 같다.


한동안 게으름에 알라딘 발걸음이 뜸했었는데,
이제 또 부지런히 다녀야겠다.


좋은 책 선정하는데도 부지런을 떨어야겠지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마이페이퍼도 예쁘게 가꿀 계획이다.
비록 아직은 표현이 서툴고 지루하고 짜증나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꾸준히 해볼계획이다.

벌써 몇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알라딘,
세파에 흔들려 지치고 힘들었던 나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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