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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사용 설명서 -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전현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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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현수박사를 알게 된 것은 유튜브의 마음테라피 강의를 통해서다.

 

'내 생각은 왜 항상 부정적이고 극단적일까?

나만 그런가? --그것이 궁금했다.

아예 생각을 하지 말고 살자!

마음을 비우자!' --가끔씩 이런 결심을 해보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내 생각의 질에 대해 늘 생각해오던 차에 <생각사용설명서>를 만나게 되었다.

왜 과거의 좋은 생각보다 나쁜 생각이 더 먼저 많이 떠오를까?

그것이 힘이 세기때문이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다는 말에 얼마나 위안을 받았던지.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걱정도 마찬가지.

좋은생각 희망찬 생각보다는 불안이나 걱정이 힘이 세기 때문에 먼저 떠오른다.

그러면 이 힘센 나쁜 기운들을 어쩔 것인가?

그래서 생각사용설명서가 필요하다.

과거로 미래로 달아나서 나를 괴롭히는 생각들을

현재로 붙잡아와서 말뚝에 묶어두자.

어떻게?

 

생각이 달아나려는 순간, 깨달아라.

음, 너 또 달아나려고 하는거지? 라고.

붙잡은 생각을 현재에 묶어두는 가장 쉬운 기본방법은 호흡에 집중하기.

들숨과 날숨을 느끼며 호흡한다.

생각이 현재에 머물면 눈에 보이는 것, 들리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들을 수가 있다.

있는 그대로 보고 듣는 능력. 거기에서 지혜가 나온다.

지혜롭게 살면 모두가 편하다.

 

이거, 요약하니 단순명료하다.

하지만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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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술작품이었을 때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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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엠마누엘 슈미트, <내가 예술작품이었을 때>

주인공 피렐리는 못생겨서 세상을 비관한다. 그 못생겼다는 생각은 상당히 상대적이다. 형들이 너무 잘 생긴 연예인들이기 때문이다. 그가 자살하려는 순간, 자칭 위대한 예술가 제우스를 만나게 된다. 피렐리는 자살을 24시간만 미뤄달라는 제우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어차피 버릴 목숨이었으므로. 제우스는 살아있는 사람을 가지고 작품을 만든다. 이제 피렐리는 한 인간이 아닌, 제우스의 작품이다. 그는 이미 사람이 아니다. 그냥 살아있는 예술품이다.

황당한 얘기지만, 그냥 현실감을 접고 읽으면 그 나름 그럴듯하게 풀려나간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쓸 생각을 했을까? 캠벨 깡통을 쌓아놓고 찍은 사진을 작품이라고 하는 앤디워홀이나, 변기를 전시장에 놓고 샘이라고 이름붙인 마르셀 뒤샹 못지 않게 기발하다. 이런 황당한 얘기를 그럴듯하게 풀어나가면서 현실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작가가 진정 창의적인 작가가 아닌가.

<내가 예술작품이었을 때>라는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정말 부족한 게 없어 보이는 사람을 볼 때 ‘인간명품’이란 생각을 한 적은 있지만,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나는 늘 자살에 실패했다.” 라는 첫문장도 자극적이다.

내가 이 책을 처음 펼치던 순간, 좀 절망적인 생각에 빠져있던 때라, 자살하고 싶다는 주인공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이 친구는 왜 자살하려는 건지 알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사는 데 실패했다는 건 그렇다 치자... 자살까지 실패하다니! 정말이지 내 자신이 부끄럽다. 삶 속으로 뛰어들지도 못했고 거기서 빠져나오지도 못하다니 나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다. 내 자신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으니까.”

‘자살까지 실패하다니!’ 라는 말은 잘못된 거 아닐까?

피렐리는 ‘죽지 못해 산다’라는 말을 모르는 모양이다.

“그때껏 나는 내 자신에게 해준 게 아무것도 없었다. 어쩌다 우연히 태어나 유전법칙에 따라 상장해왔을 뿐. 그랬다. 나는 그때껏 나라는 존재를 그냥 견뎌왔다.”

여기까지 읽으며 나는 점점 주인공과 나를 동일시하며 책 속으로 빠져들다가 주인공의 나이를 알고나서 더 큰 절망에 빠졌다. 이런 고백을 할 때 피렐리는 스무살이었기 때문이다. 민망... 그보다 세배를 더 산 내가 이제야 스무살 짜리의 독백에 감탄하고 있다니...

“젊은 시절, 나는 아름다움이 오직 내게 깃들기만을 원했다. 그래서 불행했다. 지금 나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내 주변 곳곳에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수밖에.(312쪽)”

피렐리는 예술품이 되어서 자유도 인격도 빼앗긴 삶을 살아보고서야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도중에 던져버리고 싶은 생각도 가끔 들었지만 결국 끝문장까지 읽고 말았다. “영원히 지칠 줄 모르는 바다가 우리의 발자국을 하나씩 둘씩 지우고 있다.(3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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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허수연 지음 / 토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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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만나 기분이 좋다.

거의 다큐 수준이다. 솔직담백함이 이 책의 미덕이다.

솔직함이 지나치거나 거기에 작가의 감정이 스며들면 읽기 거북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마음의 일렁거림을 아주 잔잔하게 묘사했다.

아들이 있는 이혼남인 미국인 남자와 결혼한 한국인 여자.

그녀는 서른 둘에 그남자와 이혼했다.

남자가 혼자 살고 싶다고 통보했고 그녀는 짐을 싸서 친정으로 갔다.

그녀는 번역가이고 결혼생활 동안에는

적극적으로 일을 하지 않고 남편에게 기대 살았으므로 방 얻을 돈이 없다.

그녀의 그에 대한 사랑은 끝나지 않았는데 남자는 그녀를 내쳤다.

그녀는 그에게 이럴 수가 있냐고 따지지도 않았고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하는데 왜 떠나야 하냐고 울부짖지도 않았다.

그녀의 엄마는 그놈이 너를 차버렸다고 분개했다.

그녀는 그러는 엄마가 싫었다.

그녀는 왜 그 남자가 혼자 살고 싶어하는지 자신이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데...

머리를 쥐어뜯으며 이해하려 애쓰지만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그에게 애인이 생겼음을 암시하는 대목이 약간 나온다.

반전이다. 그리고 남는 여운이 이 책의 매력이다.

남녀의 사랑의 차이인가.

한국여자와 미국남자의 사고방식의 차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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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1 - '사건'전후
신정아 지음 / 사월의책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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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웬만하면 책값이 만원이 넘으니 사기 전 한번 쯤 생각해보게 된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그러나 결국 나의 못말리는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책을 샀다.  

매스컴에 걸려들기만 하면 산산이 부서져버리는 인격. 

나는 그 부서진 인격이 궁금했다.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는데.. 

그녀의 변명이 듣고 싶었다.

그녀의 자유로운 영혼은  

온통 규범 투성이인 이 사회를 살아가기 힘들었겠구나 싶다. 

나는 왜 <적과 흑>의 쥘리앙 소렐을 떠올렸을까.. 

그녀가 옳다 그르다를 떠나 이 책은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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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마더 - 예일대 교수 에이미 추아의 엘리트 교육법
에이미 추아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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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마더. 그녀는 미쳤다. 성공에 미쳤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미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지 않는가? 그러면 미쳐라.  

아이가 포기하게 내버려두지 말라.

여기서 성공은 남보다 뛰어남을 의미한다.  

남보다 뛰어남을 확인하고 인정받는 순간의 짜릿함.  

그녀는 아이들에게 그것을 맛보게 했다. 

그러나 그 순간의 행복을 위해 그녀와 아이이들이 치러야 하는 댓가는 너무 혹독하다. 

어린 시절에 대한 미국식 사고와 중국식 사고의 차이- 

미국식: 자발성과 자유, 발견과 경험으로 가득해야 한다. 

중국식: 훈련기간, 즉 인격을 쌓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다. 

어찌보면 둘 다 맞는 말인데 접근방법이 천지차이이다.  

멋모르고 지나가버리는 어린 시절(초등학교까지)을 사육할 것인가? 방목할 것인가? 

고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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