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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법칙 - 개정완역판 ㅣ 로버트 그린의 권력술 시리즈 2
로버트 그린 외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3월
평점 :
1.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재출간된 <권력의 법칙>입니다. 로버트 그린의 3부작의 포문을 연 작품이고요. 로버트 그린의 3부작이 무엇이냐. <유혹의 기술>과 <전쟁의 기술>, 그리고 오늘 소개드릴 <권력의 법칙>이 그것입니다. 자기계발서로 분류하기에는 어딘가 클래식한 면모를 가진 책이기도 하고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서재를 빛내고 있는 책이기도 해서 별다른 수식을 요구하지 않을 겁니다. 제 경우, <유혹의 기술>을 이십대 초반에 상당히 인상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친구에게 추천을 받아서 읽게 되었는데 얼마간 두께에 당황하기도 했으나 우선 그런 텍스트를 읽는 것만으로도 내면의 어떤 기술들이 향상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 특별했던….
2.
권력의 법칙의 경우, 총 700여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지가 큰 편이어서 실제로 독파하는 데는 제법 시간이 걸리긴 합니다만…굳이 속도를 높여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총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1파트는 권력의 원천, 나머지 파트들은 그 권력을 획득하는 법칙, 유지하는 법칙, 행사의 법칙이라는 큰 테마로 각 장들을 묶는 식이에요. 그러니까 1파트를 제외하고는 본인이 읽고 싶은 부분만 발췌하는 식으로 책을 읽어나가도 좋습니다. 총 48개의 법칙들이 각 파트를 이루는 단원이 되는데요. 그러니까 파트4의 43법칙은 "가질 수 없는 것들은 경멸하라" 입니다. 인덱스에서 이 장을 보고 흥미가 생긴다 싶으면 얼른 페이지를 찾아가서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거예요.
3.
작금의 출판서적들이 이런 식의 구조를 상당부분 차용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간 베스트셀러스러운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컨텐츠가 조금 달라요. 함부로 이렇게 해라, 하는 식으로 조언을 하는 게 아니라 항상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때로는 고전에서, 때로는 역사에서 저자가 통찰 있는 사료들을 소개하고 그 후에 그 사례를 해석하고, 결론을 내는 식이라 확실히 설득력이 있어요. 그리고 그 사례들이 호소력이 커서 (예컨대 나폴레옹이 프랑스를 통치할 때, 또한 후에 워털루 전투에서 무너질 때….) 후에 권력의 열쇠로 제시하고 있는 법칙들이 울림이 크달까요.
권력의 힘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그 권력을 적절히 사용해야 할 사람들에게, 혹은 그 권력의 아귀에 물린 입장에서도 확실히 도움이 될 명저입니다. 이미 20여개 언어로 번역된 책이니 이미 독자적인 문법을 이룬 책이랄까요. 로버트 그린의 후기 저서들보다는 확실히 <권력의 법칙>과 <유혹의 기술>을 강권하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