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서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배수아 옮김 / 봄날의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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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중역본으로 알고있는데 최근에 문학동네에서 나온 직번역판보다 오히려 좋습니다. 직접 읽어보시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유는 글쎄요. 제 경우, 배수아 완역본으로 추천드립니다.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재판되어서 구매까지 마치고 도움이 되시라고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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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
플로리안 아이그너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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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정말 재밌어요. 웃겨요. 내용도 알찹니다. 심지어 실패와 패배에 위로를 줘요. 단 한번도 받지 못했던 종류의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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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법칙 - 개정완역판 로버트 그린의 권력술 시리즈 2
로버트 그린 외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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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재출간된 <권력의 법칙>입니다. 로버트 그린의 3부작의 포문을 연 작품이고요. 로버트 그린의 3부작이 무엇이냐. <유혹의 기술>과 <전쟁의 기술>, 그리고 오늘 소개드릴 <권력의 법칙>이 그것입니다. 자기계발서로 분류하기에는 어딘가 클래식한 면모를 가진 책이기도 하고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서재를 빛내고 있는 책이기도 해서 별다른 수식을 요구하지 않을 겁니다. 제 경우, <유혹의 기술>을 이십대 초반에 상당히 인상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친구에게 추천을 받아서 읽게 되었는데 얼마간 두께에 당황하기도 했으나 우선 그런 텍스트를 읽는 것만으로도 내면의 어떤 기술들이 향상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 특별했던.


2.

  권력의 법칙의 경우, 총 700여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지가 큰 편이어서 실제로 독파하는 데는 제법 시간이 걸리긴 합니다만…굳이 속도를 높여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총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1파트는 권력의 원천, 나머지 파트들은 그 권력을 획득하는 법칙, 유지하는 법칙, 행사의 법칙이라는 큰 테마로 각 장들을 묶는 식이에요. 그러니까 1파트를 제외하고는 본인이 읽고 싶은 부분만 발췌하는 식으로 책을 읽어나가도 좋습니다. 총 48개의 법칙들이 각 파트를 이루는 단원이 되는데요. 그러니까 파트4의 43법칙은 "가질 수 없는 것들은 경멸하라" 입니다. 인덱스에서 이 장을 보고 흥미가 생긴다 싶으면 얼른 페이지를 찾아가서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거예요. 



3.

  작금의 출판서적들이 이런 식의 구조를 상당부분 차용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간 베스트셀러스러운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컨텐츠가 조금 달라요. 함부로 이렇게 해라, 하는 식으로 조언을 하는 게 아니라 항상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때로는 고전에서, 때로는 역사에서 저자가 통찰 있는 사료들을 소개하고 그 후에 그 사례를 해석하고, 결론을 내는 식이라 확실히 설득력이 있어요. 그리고 그 사례들이 호소력이 커서 (예컨대 나폴레옹이 프랑스를 통치할 때, 또한 후에 워털루 전투에서 무너질 때….) 후에 권력의 열쇠로 제시하고 있는 법칙들이 울림이 크달까요. 

  권력의 힘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그 권력을 적절히 사용해야 할 사람들에게, 혹은 그 권력의 아귀에 물린 입장에서도 확실히 도움이 될 명저입니다. 이미 20여개 언어로 번역된 책이니 이미 독자적인 문법을 이룬 책이랄까요. 로버트 그린의 후기 저서들보다는 확실히 <권력의 법칙>과 <유혹의 기술>을 강권하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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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패니언 사이언스 강석기의 과학카페 7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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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즌 일곱번째 이야기 <컴패니언 사이언스>입니다. <사이언스 칵테일>이나 <과학의 위안>같은 전작들로 이미 입소문을 탄 저자이기도 하지요. 과학이라는 소재는 얼마간 많은 독자들에게 있어 어딘가 학술적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왜인지 소매를 걷어붙이고 학습해야만 하는 숙제처럼 여겨지는 모양입니다. 그런 지점에서 저자가 선취해 온 부분들이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오늘 소개드릴 책도 그렇고 과학이라는 소재를, 풍성한 사례와 호기심이 이는 테마를 바탕으로 글을 직조해나간달까요. 컴패니언 사이언스의 서문은 프랜시스 크릭의 어구가 맡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과학의 영역 밖에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경솔한 행동이다."




2. 

  그렇습니다. 과학혁명 이후로 어떠한 학제도 과학과의 교집합을 피해갈 수가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지요. 설득력을 얻는 방법으로 가장 손쉬운 것도 과학적 사료에 기대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비단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과학이란 학문의 이해는 교양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데요. 그런 부분에서 <컴패니언 사이언스>는 제 몫을 다해낼 겁니다. 우선 어딘가 회사를 떠올리는 분들도 계셨겠지만 의도는 이렇습니다. companion은 동반자라는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미우나 고우나 우리와 평생 동반자로 함께 걸어갈 과학 입문서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과학의 분파 중에서도 일반 대중들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할 것들을 테마로 잡고 있어요. 예컨대, 1파트는 '반려동물의 과학', 2파타는 '핫이슈'같은 식입니다.



3.

  책의 구성을 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파트와 함께 총 아홉 파트로 구성되는데요. 점차 그 내용이 심화되는 모양새를 보입니다. 그러니까 다섯번째 파트는 심리학과 신경과학을 다루고 있고 심지어 일곱번째 파트는 천문학과 물리학, 마지막은 생명과학으로 끝납니다. 벌써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다소 묵직하게 느껴지는 소재임에도 저자는 풍성한 사례들로 위기를 극복합니다. 그러니까 '한석봉 모친이 초롱불을 끄고 떡을 썬 까닭은?' 혹은, '후쿠시마의 수산물 수입은 괜찮은 것일까?' 같은 질문들로 흥미를 돋운 다음에 사료를 바탕으로 글을 전개해나가는 식이지요. 또한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에 대한 내용도 컴팩트하게 소개하는 둥, 시의성을 잃지 않는 면모도 보입니다. 저자의 문장들이야 이미 충분히 인정을 받은 부분이고 얼마간 과학교양서로서는 추천드리지 않을 수 없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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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피네간의 경야
제임스 조이스 지음, 김종건 옮김 / 어문학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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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 엄청난 두께가 보이실 겁니다. 예, 오늘 소개드릴 책은 '읽을 수 없는 책'으로 입소문이 난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입니다. 정확히는 어문학사에서 3월에 출간된 <복원된 피네간의 경야>. 제임스 조이스에 관해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계신 김종건 교수님이 편역을 맡았고요. 이 책의 경우, 1220여 페이지에 이르는데 그 중 절반인 600여페이지가 주석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2.

  서두에 읽을 수 없는 책이라고 작품을 소개드렸는데요. 그러니까 애초에 난해한 작품으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도전을 하게 되었는데 이건 어쩌면 서사보다는 책을 읽어나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책으로 느껴집니다. 다음으로 말씀드려야 될 것이 '복원된'이라는 수식인데요. 우선 어문학사의 첫 완역본인 이 책의 경우제임스 조이스의 초고본, 노트, 교정쇄 등의 텍스트를 재확인하고 철저히 회복한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2014년에 오류가 개정되어 복원이 되었고, 그것을 편역자가 전작의 오역과 오류 및 오철어를 수정하고 다시 어문학사에서 펴낸 작품인 것이지요. 


3.

  제임스 조이스는 애초에 수수께끼와 퀴즈를 담았다고 얘기했다고 하지요. 그리고 수많은 대학 교수들이 그 뜻하는 바를 찾고 논의를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는데 그런 면에서는 니체가 보이기도 하는군요.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들을 할 수밖에 없는 책이라 얼마간 포스트모던한 텍스트라는 식의 설명밖에 하지 못하는 제가 슬퍼집니다. 다만, 역자가 수많은 세월로 적립해 온 많은 사료들을 주석과 해설로 곳곳에 첨부하고 있고 이런 부분에서 퀴즈를 풀듯이, 텍스트라는 숲을 한올한올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있는 독자분들께는 상당히 보람찬 독서가 될 것입니다. 언젠가 시간과 한껏 겨루어야 할 때 단 한권의 책을 가지고 갈 수 있다면 이 책으로 수년은 버틸 수 있을 것 같달까요. 사실 상당히 용기가 필요한 작업이었을 텐데 흔쾌히 인생을 바쳐 작업을 해낸 김종건 교수님과 어문학사의 아집에 속 깊은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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