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발자국 -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열두 번의 강의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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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솔직히 말해서 가상화폐 옹호할 때 참 실망했음. 알쓸신잡 때 정치 관련해서 평화니, 화합이니 같은 정치적 올바름에 관해 얘기하다가 김영하와 유시민에게 역풍을 맞았던 걸 속에서 키워왔던 모양. 유시민이 가상화폐 관련해서 이슈가 일었을 때 정재승이 했던 말장난은 정치보다 불쾌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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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 영화 비평선 시네마 4
하스미 시게히코 지음, 박창학 옮김 / 이모션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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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에 대한 악명은 익히 들어왔지만 이 책의 경우 특히 심각하다. 시원하게 욕이라도 쏟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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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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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구매같은 건 피하는 편인데 싸인본이라는 말에 홀린 듯..구매해버렸습니다.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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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연대기 - 유인원에서 도시인까지, 몸과 문명의 진화 이야기
대니얼 리버먼 지음, 김명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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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저자인 것 같아요. 저자인 '대니얼 리버먼'은 하버드에서 진화생물학 교수로 재직중인 작가입니다. 책의 경우, 최재천 박사님이 감수를 맡아 주셨는데 아주 적확한 추천사를 해 주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 몸 연대기>의 경우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고도 어딘가 남은 의뭉스러운 부분을, 말끔하게 해소해 줄 책이라는 것입니다.

 



 

p.s)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현생인류가 왜 고지방 음식을 선호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급격한 진화와 문화의 발달로 설명하는 시도를 보였고 그 탁월함은 널리 인정받기도 했었죠. 오늘 소개드릴 <우리 몸 연대기>의 경우 그 바통을 이어받아 더 깊게, 이론적이고 깊이 있게 그 배경을 파헤치게 됩니다.

 

 

 

 

 

 

 

 

 





2.



 

보시다시피 쉬운 책은 아니에요. 우선 관련 학과에서 전공을 마친 저로써는 확실히 인상적인 작품이긴 합니다. 여러 두꺼운 기본서에서 마주하던 딱딱한 이론들과 문장들을, 저자가 탁월한 예시와 비유를 통해 잘 풀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확실히 일반 독자에게 있어서는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의 경우 주석에만 작은 글씨로 90여페이지를 담고 있는데 생리학을 전공한 저도 처음 듣는 자료들을 보게 되기도 하더군요. (사진을 첨부합니다. 렙틴이 임신과 연관이 있었다는 사실은 아직 제가 모자라 모르던 부분.) 그리고 제 경우, 전두엽이나 두정엽같은 번역어가 익숙합니다만 책에서는 간혹 다른 용어를 쓰기도 하더군요. 마루엽이나 관자엽이라는 용어는 생경하지만 확실히 더 바람직한 번역이랄까요. 난이도에 대한 설명을 그럼 조금 더 드리고 가겠습니다.

 

 

 

 

 

 

 





 

3.



아침방송같은 곳에서 좋은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에 관한 얘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실 제 입장에서는 그만큼 안타까운 표현이 없거든요. 그런 건 없으니까요. 정확히는 LDLHDL이라는 전구체가 있는 것이고 심지어 그 HDL이 많다고 무작정 좋은 것도 아니고 LDL이 많다고 나쁜 게 아니라 그 둘의 적절한 비율이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구구절절이 얘기하자니 이미 독자들은 책을 덮을 것이고 청자들도 귀를 후벼댈 게 뻔하니 좋은 콜레스테롤같은 얘기를 할 수밖에 없던 것인데요.



 

 

여기에 <우리 몸 연대기>의 깊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 있습니다. <우리 몸 연대기>의 경우 필요하다면 이처럼 확실하게 깊이를 파내고 있어요. LDLHDL은 물론 거품세포와 동맥경화의 본질적인 작용기작까지 서술하고 있거든요. 심지어 에스트로겐과 파골세포에 관한 얘기까지 원론적으로 하게 되는데 이런 부분이 친절하고 상세하게, 정공법으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확실히 유발 하라리같은 역사학자가 보여줄 수 있는 바운더리 너머의 것이긴 해요.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한 이해에 갈증을 느끼던 분들이라면 분명히 귀한 책이 될 것입니다.

 

 

 

 

 





 

3.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에 첨부한 사진처럼 1부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인류의 기원과 서사를 다루고 있고요. 이 부분은 누구나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교양상식임과 동시에, 깊이와 밀도를 잃지 않는 탁월함을 보이고 있는 파트이기도 해요. 문제는 2부에서 3부로 넘어가는 지점인데 이제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쳤으니 현대 도시인의 몸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위에서 언급했던 많은 호르몬과 체내 작용기전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 8-10장에 걸쳐 소개되고 있는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한 코멘트로 서평을 마칠까 해요.

 



 

그러니까 이 책의 경우, 8-9장은 확실히 호흡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생물학일반에 대한 이해가 있으신 분들은 소매를 걷어붙이면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고요. 다만, 자연과학이 우리 모두에게 만만한 허들은 아니므로.

 



 

제 소견입니다만, 특히 8-9장의 경우 불가피할 경우 생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파골세포의 작용기작이나 ATP 분자구조적인 측면에서에 대한 서술이랄지, 혹은 포도당 수송체에 관한 이야기는 모르고 넘어가더라도 이 책의 핵심을 이해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랄까요.

 

 



 

 

 

 

 

 

 

4.



 

그러니까 <우리 몸 연대기>의 경우 그래서 왜 우리 몸은 비만과 당뇨, 고혈압을 비롯해 치명적인 대사성 증후군을 유발하는 고지방 식이를 왜 선호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야 할지, 등등의 실용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책이므로 조금 러프하게 읽어나가는 방식이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발췌독을 추천드리면서까지 많은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이거든요.

 



 

다시 한번 추천사로 돌아오면, 그러니까 <사피엔스>에서 말끔히 해결되지 않은 의문점을 깔끔하게 (어떤 면에선 결벽증적으로) 해결해 줄 흔치 않은 책이고요. 이 정도 깊이를 담아내면서도 시종 문체의 유려함과 쉬운 비유를 보여주는 용기있는 책은 정말 귀하기에 많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그러니까, 유인원에서 도시인으로 이어지는 인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혹은 현대인의 대사성 증후군, 예컨대 비만이나 당뇨같은 질병을 겪고 계신 분들이나 그런 병들을 예방하고 극복해야 할 사람들에게 실직적인 도움이 되어 줄 경고장이자 매뉴얼이기도 합니다. 이만 글을 줄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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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당신에게
로먼 크르즈나릭 지음, 강혜정 옮김 / 원더박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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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오늘 소개드릴 책은 로먼 크르즈나릭의 <역사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로먼 크르자니릭은 알랭 드 보통과 함께 인생수업 시리즈의 저자로도 유명하지요. 이 책의 경우 원더박스 출판사에서 <원더박스>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던 책입니다. 이번에 이름이 바뀌며 재출간되었는데 한 출판사에서 이렇게 힘을 써 책을 알리는 이유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겠지요. 그래서 저자가 어떤 사람이냐. <옵저버>는 저자를 '라이프스타일 철학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얼마간 자기계발서같은 뉘앙스로 들리기 쉽지만 본문을 보면 로먼 크르자니릭 저자만의 분명한 시선과 기준이 있어서 신선함을 주고 있습니다. 본문을 볼까요.





2.



그러니까 역사의 한 부분이랄지, 명언이나 명문을 곳곳에서 차용해온다는 점에서 로버트 그린의 <권력의 법칙>이나 <유혹의 기술>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구성적인 면은 또 확실히 특징적입니다. 12장으로 되어 있는데 1장은 '진정한 사랑을 기다리는 당신에게', 2장은 '가족과의 대화가 불편한 당신에게'.....같은 식입니다. 그러니까 서사를 만들어가는 식의 구성이 아니라 독자에게 필요한 부분부터 발췌하듯 책장을 넘기면 된다는 점이 강력하구요. 무엇보다 자칫 선문답이 되기 쉬운 이 넓은 주제를 저자가 '역사'라는 테마를 아주 훌륭한 무기로 써먹고 있어요. 2장에서 예를 들자면, 가족과의 대화가 불편하다면 어딘가 나사 빠진 조언을 해대는 자기계발서와 달리 J.G 밸러드라는 낯선 인물의 사례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밸러드는 60년대의 소설가인데 당시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지만 (지금도 쉽게 상상되는 모양은 아니지만) 육아를 도맡아 가정을 꾸려가는 아빠였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자는 이런 사례들을 똑똑하게 이용할 줄 알아요. 어설픈 조언이나 충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역사의 이름으로 독자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이 책의 구성을 돌아보는 게 중요한데 10장의 경우, '신념을 따르는 삶에 회의가 드는 당신에게'. 마지막 12장은 '죽음을 남의 일로만 생각하는 당신에게'입니다. 이 솔깃한 주제들에 저자는 오직 역사를 이용해서 답변을 하고 있으므로 확실한 설득력과 효용을 보이는 멋진 책으로 많은 분들께 추천드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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