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사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당신에게
로먼 크르즈나릭 지음, 강혜정 옮김 / 원더박스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1.
오늘 소개드릴 책은 로먼 크르즈나릭의 <역사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로먼 크르자니릭은 알랭 드 보통과 함께 인생수업 시리즈의 저자로도 유명하지요. 이 책의 경우 원더박스 출판사에서 <원더박스>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던 책입니다. 이번에 이름이 바뀌며 재출간되었는데 한 출판사에서 이렇게 힘을 써 책을 알리는 이유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겠지요. 그래서 저자가 어떤 사람이냐. <옵저버>는 저자를 '라이프스타일 철학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얼마간 자기계발서같은 뉘앙스로 들리기 쉽지만 본문을 보면 로먼 크르자니릭 저자만의 분명한 시선과 기준이 있어서 신선함을 주고 있습니다. 본문을 볼까요.
2.
그러니까 역사의 한 부분이랄지, 명언이나 명문을 곳곳에서 차용해온다는 점에서 로버트 그린의 <권력의 법칙>이나 <유혹의 기술>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구성적인 면은 또 확실히 특징적입니다. 총 12장으로 되어 있는데 1장은 '진정한 사랑을 기다리는 당신에게', 2장은 '가족과의 대화가 불편한 당신에게'.....같은 식입니다. 그러니까 서사를 만들어가는 식의 구성이 아니라 독자에게 필요한 부분부터 발췌하듯 책장을 넘기면 된다는 점이 강력하구요. 무엇보다 자칫 선문답이 되기 쉬운 이 넓은 주제를 저자가 '역사'라는 테마를 아주 훌륭한 무기로 써먹고 있어요. 2장에서 예를 들자면, 가족과의 대화가 불편하다면 어딘가 나사 빠진 조언을 해대는 자기계발서와 달리 J.G 밸러드라는 낯선 인물의 사례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밸러드는 60년대의 소설가인데 당시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지만 (지금도 쉽게 상상되는 모양은 아니지만) 육아를 도맡아 가정을 꾸려가는 아빠였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자는 이런 사례들을 똑똑하게 이용할 줄 알아요. 어설픈 조언이나 충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역사의 이름으로 독자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이 책의 구성을 돌아보는 게 중요한데 10장의 경우, '신념을 따르는 삶에 회의가 드는 당신에게'. 마지막 12장은 '죽음을 남의 일로만 생각하는 당신에게'입니다. 이 솔깃한 주제들에 저자는 오직 역사를 이용해서 답변을 하고 있으므로 확실한 설득력과 효용을 보이는 멋진 책으로 많은 분들께 추천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