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달나라 정복기 그랜드 펜윅 시리즈 3
레너드 위벌리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때​로 아주 웃기고 즐거운 책을 읽고 싶어질 때가 있다.

마치 그냥 생각없이 웃고 깔깔댈 수 있는 영화가 땡기듯이,

책도 또한 읽으면서 웃다가 기분좋게 내려놓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할 때.

하지만 코미디 걸작 영화가 정말 많은 데 비하여

코미디 걸작 소설은 그 정도만큼 찾아보기 쉽지는 않다.

다양한 방식으로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영화에 비하여,

순전히 문자 텍스트로만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여 흥겹게 만드는 것이 훨씬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내 취향에 맞는 이런 종류의 책을 만나게 되면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 된다.

예컨대 수의사 제임스 해리옷의 책들같은.

 

뭔가 기대를 하면서 종종 시도해 보곤 하는데 최근에는 실패가 많았다.

등산 소설이니 북극 소설이니..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심봤던 시리즈가 있으니 바로 이 약소국 그랜드 펜윅 시리즈이다.

출판 기획자 박중서 씨가 발굴해 낸 책들.

그가 PC통신 등에 글을 가끔씩 남길 때부터 그 어마어마한 독서량과

다양한 주제들의 글들을 머릿속에서 엮어내는 서지에 관한 지식들에 항상 감탄해왔고,

그러한 것들이 배경이 되어 일반적인 출판기획과는 조금씩은 다른 기획을 내왔기 때문에

신뢰를 하고 있었기에 이 시리즈도 관심이 있었다.

 

네 권을 모두 구한 다음 집어 들었던 첫 권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었다.

얼토당토하지 않지만 절묘한 해학과 풍자로 엮어낸 사건들.

그리고 그 얽힘이 또한 묘하게 풀어져 나가는 즐거움 등

걸작 코미디 풍자 소설의 면모를 정확히 갖추고 있었던 첫 권.

아껴두고 한권 한권 읽고 싶어 천천히 읽었고

이번 설 연휴에 세번째 권을 읽어냈다.

 

미소 간의 우주 전쟁을 소재로 삼아

달에 누가 먼저 도착하느냐와 공주의 모피 코트 자금이 얽힌 이야기라니.

꿀꿀했던 기분을 한방에 날려주는 시원함.

이제 한권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만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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