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레전드 - 미국 프로야구 140년 전설이 된 야구인 이야기
김형준 지음 / 한스컨텐츠(Hantz)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그 어느 때보다 야구 열기가 높다.

야구장은 연일 만원이고 과거 특정 연령의 남성층의 전유물이었던 객석은

이제는 연령불문 성별불문의 말 그대로 국민 스포츠가 되었다.

지금의 이 인기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 WBC에서의 우수한 성적에 힘입은 바 크고

마치 월드컵 4강 이후 온 국민이 축구팬이 되어 축구 열기가 끓어올랐던 것과 비슷하다.

 

원래부터 우리 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였지만,

이러한 열기가 요즈음 이전에, 비슷하게 올랐던 적이 있다면

바로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하게 플레이를 꽃피우던 90년대 말이 아닌가 한다.

골프의 박세리와 함께 야구에서 박찬호가 IMF 상황의 힘겨움에 시름하던 국민들에게

시원함을 안겨주던 그 시절.

 

박찬호가 하루하루 들려주던 삼진과 승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AFKN에서나 보던 메이저리그라는 한차원 높은 플레이를 펼치는 야구의 최고 리그에 대해서

글 만이 아닌 실제 플레이를 보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이 책은 그 메이저리그에서 레전드로 남은 수많은 선수들의 '이야기'에 대한 기록이다.

 

야구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독특한 위치를 가지는 점은 많다.

일단 유일하게 감독이 유니폼을 입는다는 점.

팀의 일원으로서 그라운드에 나가기 위해서 선수들과 같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의 일부로서 함께 경기한다.

그리고 그 어느 스포츠보다 이외의 상황이 많이 발생하게 되어

그를 규정해야 하는 룰이 어느 종목보다 많다는 점.

그 의외의 상황이란 예기치 못하게 이런저런 일들이 발생하고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닮았기에 야구팬들은 열광한다.

 

이 책의 레전드들은

그저 숫자로 남은 그들의 기록들 때문에 레전드가 된 것이 아니다.

바로 구장 안에서 그들이 보여준 열정과 위대한 플레이.

팬과 함께 하는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삶이 야구와 함께 매치되는 흥미로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140년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로 팬들을 울고 웃긴 플레이의 중심에 서 있는 레전드들.

그들의 삶과 이야기를 읽는 재미에 이 두꺼운 책이 쉴 새 없이 읽힌다.

그리고 그들의 플레이를 통하여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오늘날의 야구가 만들어졌음에 고맙다.

 

야구는 올해도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열정적으로 계속될 것이다.

나 역시 그들과 함께 시즌을 즐길 것이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그들이 또 다른 레전드가 되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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