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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권의 몰락 - 혼돈의 세계와 미국
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한기욱, 정범진 옮김 / 창비 / 2004년 5월
평점 :
미국의 패권적인 지배, 그리고 신자유주의의 세계질서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은 답답해진다.
과연 세상은 올바른 방향으로 변할 수 없는 것인가? 세상을 올바르게 바꾸려는 수많은 노력은 모두 헛수고이고 거부할 수 없는 자본주의질서속에서 너무나 무력한 시도에 불과한 것인가?
월러스타인은 이러한 답답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세상을 넓게 그리고 멀리볼 수 있는 안목을 제공해 준다. 자본주의가 최후의 승리를 거두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자본주의의 진정한 위기의 시기, 이행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전세계의 무소불위의 패권을 휘드르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미국패권의 몰락을 이야기한다.
월러스타인을 읽는 첫번째 요체는 바로 자본주의 세계경제이다. 자본주의의 본질은 바로 세계경제체제라는 것이고 지금 지구화의 흐름도 새로운 것이 아니고 바로 자본주의는 탄생부터 지구적이었다고 주장한다. 물론 지구화의 흐름을 자본주의의 새로운 국면으로 이해하는 많은 사람들은 월러스타인의 이러한 견해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재미있는 논쟁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하지만 나는 자본주의에 대한 분석보다는 월러스타인의 변혁의 전략에 대한 사고에 주목하기를 바란다. 사회주의 - 사회민주주의 - 민족해방운동으로 이어지는 구좌파의 해방전략에 대해 월러스타인은 체제를 바꾸기는 커녕 그 체제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고 혹독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변혁을 한다는 2단계전략에 대한 비판을 축으로 해서 여전히 선진자본주의를 따라잡는 개발주의 전략이 대중의 환멸을 가져왔고 구 좌파의 쇠퇴와 몰락을 가져왔다고 본다. 그리고 몇가지 이행전략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는다. 물론 아직은 밑그림정도에 불과하지만 기존의 운동전략에 대한 반성적인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성찰과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