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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습관
전경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벌써 몇년전의 영화였을까? 세 명의 노처녀들이 나눈 성에 대한 수다. 영화, 소설, 음악에 이르기까지 성에 대한 담론은 더 이상 낮선 것이 아니다
몇 달만에 소설책 한 권을 읽었다. 아줌마들의 저녁식사 정도로 해두면 될까. 37살의 동갑내기 3명의 여성들이 들려주는 그들의 성
아줌마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지적인 여자들이다. 대학을 나왔고, 상당한 지적 수준에, 정체성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그네들은 우리의 머리에서 관념화된 아줌마들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들의 20대부터 현재까지의 성경험을 듣고 있다보니 나는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전경린의 <열정의 습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새롭게 다가온다. 도저히 넘나들 수 없는 남과 여의 차이 때문이리라. 남자들은 여자를 모른다. 아니 안다. 아니 모른다. 여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책을 펴들고 단번에 끝까지 읽은 것은 초반부에 나오는 여성의 오르가슴에 대한 묘사 때문이었다. 당연히 모른다. 남자들의 것과는 다를테니까, 하지만 이걸 읽고 있자니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마치 파문이 번지는 10톤의 따뜻한 물 같은 느낌......'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 한 권을 읽었다. 심심한 사람들은 읽어보기를..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