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표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05년 3월
품절


망설임과 방황은 청춘의 특징이자 특권이다.

그만큼 창피한 기억도 많고 실패도 많다.
부끄러움 없는 청춘, 실패 없는 청춘은 청춘이라 이름 할 수 없다.
자신에게 충실하고 대담한 삶을 꿈꿀수록
부끄러운 실패도 많아지게 마련이다.

망설임과 방황 끝에 올바른 삶을 선택하지 못하고 실패한 채,
인생이 그대로 지나쳐버리게 내버려두는 사람이 많다.


젊은이들에게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때 ‘모든 가능성’에는
모든 실패의 가능성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프롤로그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이는 어둠 - 우울증에 대한 회고
윌리엄 스타이런 지음, 임옥희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9월
품절


로맹 가리는 카뮈가 깊은 절망 상태에서 종종 자살을 언급하곤 했다고 귀띔해주었다. 때로는 농담조로 말했지만 로맹 가리를 상심하게 할 만큼 그 농담 속에 뼈가 들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어떠한 자살 시도도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저변에 깔려 있는 멜랑꼴리한 어조에도 불구하고 『시지프의 신화』에 죽음을 지배하는 생의 승리라는 엄숙한 메시지(희망이 부재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다 - 가까스로)가 담겨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29-30쪽

중증의 우울증 상태를 경험한 많은 사람들은 제2의 자아가 따라다는 것 같다고 말한다. 제2의 자아는 일종의 유령 같은 관찰자로서, 본래 자아가 경험하는 치매 상태가 전혀 없는 냉정한 호기심을 갖고, 그가 다가오는 재앙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혹은 어떻게 무너지고 마는지 관찰한다.
이 모든 행위에는 연극적인 요소가 있다.
그후 며칠 동안 나는 멍한 상태로 소멸을 준비해나갔다. 그런 상황이 멜로드라마 같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나는 자기 살해자인 동시에 희생자였으며, 고독한 배우인 동시에 외로운 관객이었다. 나는 아직 어떤 방법으로 세상과 이별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단계가 다가오리라는 것만은 알고 있었다. 그것도 조만간, 마치 다가오는 저녁을 피할 수 없듯이 필연적으로 다가오리라는 것을.-78쪽

병원은 갑작스런 안정감이라는 기이하고 만족스런 충격을 주었다. 가정이라는 너무도 익숙한, 그래서 오히려 모든 것이 불안하고 무질서한 환경으로부터 이송되어 질서정연하고 양호한 연금 상태로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나에게 진짜 치료사는 격리와 시간이었다.-84쪽

우울증의 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 자살이야말로 사실상 유일한 치료일지 모른다. 그렇다고 우울증이 영혼의 절멸은 아니라고 강조하거나 아니면 고무적인 말을 할 필요는 없다. 이 병에서 회복되었던 사람들이야말로 -무수히 많을 터인데- 은총을 입증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10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