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블루 캐슬 ㅣ 대교북스캔 클래식 7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오현수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 두번째 PS에 결말을 유추할 수 있는 미리니름이 있습니다. *
난 달짝지근한 연애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자면, 삶의 9할은 사랑이라고 말하는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로맨스소설은 잡식성인 내가 즐기지 않는 얼마 안 되는 장르 중 하나이다.)
하지만 사랑이란 가장 기본적인 감정의 발현.
'연애'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소설이라 해도
누군가를 향한 강한 애정 혹은 사랑은 주요한 화두가 되기 마련이다.
아, 그렇군.
난 사랑이야기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
삶의 9할은 '연애'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소설이 싫은...건가?
각설하고!
그런 내가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더구나 블루캐슬이라는 심히 의심스런-민망스런- 제목을 뒤로하고)
온전히 '루시 모드 몽고메리'라는 작가 때문이다.
사랑스런 앤과 에밀리의 창조자이자,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게 그린게이블즈를 꿈꾸게 한 작가가 아닌가.
그런 작가가 쓴 얼마 안 되는 연애소설이라는데 궁금할 수밖에! (탕! 탕!)
(솔직히 앤과 길버트의 사랑이야기를 떠올리며 기대가 증폭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 책. 단지 연애뿐인 것만은 아니었다.
잘난 것 없고 오로지 순종하며 살아온 - 열등감을 갖는 - 노처녀 밸런시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찾기 위해 '선택'하고 '행동'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비록 그 최종 목적지가 결혼을 향하고 있긴 하지만
시대상을 염두에 두면 이는 (작가와 내가)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부분이리라.
열등감을 스스로 떨쳐내며 삶의 즐거움을 찾는 주인공은 더없이 사랑스럽고
이야기는 내내 밝고 유쾌하고 통통 튄다.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스토리에 거부감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자연과 사계四季에 대한 생생하고 싱그러운 묘사는
'과연 몽고메리!'하는 기분이 절로 들게 한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분위기를 가득 품은 연애소설이었다.
결국 나는 재미있게 읽었다.
베텔스만에서 나온 다른 몽고메리의 책의 주문을 결심할 만큼.
에? 잠깐?!
...사실 난 연애 소설을 싫어하는 게 아니었나? (...)
PS.
이 책을 읽고 달달한 느낌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에 '사서함110호의 우편물'을 읽고 있다.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고 있지만
'사서함110호~'를 읽고 있는 난..........확신한다.
사실 난 연애 소설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PS. 미리니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야기 내내 만족하며 읽었던 나는 결말에 다소 유감을 표한다.
바니에 대한 예상은 충분히 했었지만...
역시 신데렐라 환상은 전역사+세계를 아우르는 꿈이란 말인가..?!
아무리 작정하고 '연애소설'을 썼다지만
밸런시가 앞으로 여행하는 나라마다
그녀의 블루캐슬을 발견하는 모습을 연상하면 쓴웃음이 나온단 말이다...!!
5%의 씁쓸함.
이 책은 연애소설이었다. 적당히 여자의 환상을 충족시켜줄 줄 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