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위의 세 남자
제롬 K. 제롬 지음, 김이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개는 말할 것도 없고』 - 코니 윌리스에게 감사를 바쳐야하나 - 여행기 맞아?
 - 고도의 위장술 - 무엇보다 유머! 그 능청스러움에 대해 - 역시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보트 위의 세 남자, 개는 말할 것도 없고!
THREE MEN IN A BOAT, to say nothing of the Dog!

이 책의 원제목은 이렇다.
많이 익숙한 제목이다. 기억을 더듬을 필요도 없었다.
코니 윌리스가 그렇게 좋아한다던 책이 아니던가.
이 책을 보는 순간, 코니 윌리스의 작품 『개는 말할 것도 없고』가 연상되는 건
나에게 당연한 흐름이었다.
한국에 출판된 책의 제목은 『보트 위의 세 남자』지만,
보는 순간 '어머!'하는 탄성과 함께 책을 뽑을 수밖에 없었다.

자, 책을 다 읽은 소감부터 말하자면
코니 윌리스가 이 책의 존재를 알게 해준 '로버트 A.하인리히'에게 감사를 바쳤듯이
나 역시 코니 윌리스에게 진정으로 감사를 바치고 싶은 마음뿐이다.

책은 세 친구와 한 마리의 개의 템스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여행한 일들을 적은 여행기이다.
단지 이 세 친구가 매우 게으르고 이기적인 성격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점과,
그들의 습성을 꼭 빼닮아 동행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개가 함께 한다는 점과,
그래서 결국 여행하는 행보보다 이들의 어깨다툼 혹은 수다가 매우 돋보인다는 점이
기타 여행기와 다른 점일 것이다.

......솔직히 말해 여행 과정도, 스토리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제롬도, 하물며 독자도)

원래 여행이란 게 명소를 찾아가며 구경하는 재미보다도,
그 와중에 일어나는 헤프닝이 더 재미있고 오래 기억되는 법이다.
제롬의 이야기는 딱 그거다.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석하는 놀라운 위장술을 겸비한 주인공 J를 보자니,
(이니셜에서 볼 수 있듯, 주인공 J는 작가인 제롬이다.)
제롬이란 인물이 얼마나 유쾌한 인물인지 상상이 간다.
아니, 사실 그의 친구 해리스가 최강이다.
(해리스는 다른 친구 조지와는 다르게 본명을 그대로 쓰지 않았다.
과연.. 책 속에서의 까칠함은 진짜였나 보다!)

아아- 영국식 유머란 게 이런 거구나.
제롬의 두서없이 주절거리는 수다는 마치 함께 여행하며 듣는 것처럼 생생하다.
이런 유쾌하고 즐거운 책이라니- 보는 내내 킥킥거리며 읽었다.


하지만 역시 제목에 주인공 한 마리를 생략한 건, 조금 아쉽다.
고양이에 대한 의견차이로 제롬과 얼굴을 붉히고, 찻주전자와 용감한 결전을 벌이는
몽모렌시 역시 매우 훌륭한 일행인 것을!
(만약 몽모렌시가 도베르만이나 진도개였다면
제롬은 결코 여행에 동행시키지 않았겠지. 아니 키우지도 않았겠지....
 ..잠깐! 몽모렌시는 가상의 캐릭터였잖아! 폭스테리어일 수밖에 없었군)

어쨌든 이 책에서 개 역시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하다.


 '게으름'을 논하는 제롬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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