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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백혈병에 걸린 어린 아들을 홀로 돌보는 아버지 이야기이다. 사실 내용은 뻔하다. 아버지 홀로 자기 몸 버리며 아들을 돌보다가 아들은 완치되고 아버지는 낫고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아들을 이혼한 아내에게 보내는 이야기이다. 눈물이 나올래다가 말았다. 이야기 중 좀 이해 안되는 게 있었다.
아들이 병이 나을 수 있던 계기는 일본 소녀가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골수를 이식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때 아들의 엄마는 아빠에게 자신이 아들의 수술비를 대겠다고 하지만 아빠는 자존심 때문에, 죽기전에 자기가 아들에게 수술비를 마련해 주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의 각막을 다른 사람에게 돈 주고 팔아서 수술비를 마련한다. 참.. 어이가 없었다. 일본 소녀는 착한일은 다른 사람에 모르게 해야 한다며 아이를 만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듣는 것 조차 거부하고 수술 직후 일본으로 가버리는데, 아버지는 주겠다는 돈을 거부하고 불법으로 남에게 자신의 몸을 판다...
자존심이란게 그렇게 중요한 것이었나 그런상황에서? 그게 아버지로서 더 훌륭한 길이었나? 내 생각에는 어차피 죽을 꺼고 어차피 각막을 이식해 줄 것이었으면 돈많은 아내에게서 돈을 받아 수술비를 대고 자신의 각막은 어느 불우하고 돈 없어 눈을 치료할 수 없던 누군가에게 기증하는 것이 더욱 훌륭한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은 아쉬움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