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어본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나는 개미를 읽고 그 놀라운 상상력과 사람을 빨아들이는 이야기 전개에 책을 놓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또 다른 '개미'를 기대했다. 일단 그 상상력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책에서 손을 못 놓게 하는 흡입력은 덜하다. 그렇다고 재미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타나토노트'란 '영계 탐사자'라는 뜻이다. 가까운 미래 인간은 더 이상 탐사할 곳이 없는 따분한 생활을 하다가 드디어 죽음의 세계를 탐사하기로 한 것이다.이 책은 소설이지만 주제가 주제인 만큼 삶과 죽음에 대한 작가의 의식이 많이 반영되어 있고 또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교훈적으로 그러나 재미있게 펼쳐진다.그런데, 영계 탐사의 말엽...탐사단은 제 5영계에서 (영계는 7개로 이루어져 있다함) 절대지의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여기에 약간의 모순이 있다. 제 5영계에서는 알고자 하는 모든 것이 저절로 영혼에 울린다(머리는 없으니까...) 그렇다면 도대체 그들은 왜 계속해서 다른 영계를 탐사해야했을까? 이미 절대지의 계에서 모든 것을 알았어야 정상일텐데. 이 사실 하나가 궁금하고 꺼림찍하게 한다.